공식적으로 러시아군은 1945년 38선 이북의 소련 군정시기 이래 한번도 한반도 땅을 밟은 적이 없습니다. 공식적으로는요.
또한 조선인민군에 대한 러시아의 물자지원도 일절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공식적으로는요.
그러나 김포공항으로 가면 갈수록 많이 유통되는 양질의 동구권제 5.45mm 탄약과 곳곳에 보이는 키릴문자들을 생각한다면 아무래도 의심이 많이 되기 마련입니다.
물론 서울 메트로의 거주자들만이 이런 생각을 가졌던것은 아닙니다. 전쟁중에도 서방 국가들은 모두 러시아를 의심했습니다. 그래서 추궁했죠. 마지못한 러시아는 이런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Что касается утверждений об использовании российского в событиях на корея, скажу лишь одно — трудно искать черную кошку в темной комнате, особенно если ее там нет. Тем более, глупо, если эта кошка умная, смелая и вежливая.'
'한반도에 우리 공수군이 투입되었다는 주장에 대해 나는 이것밖에 말할수없습니다. 어두운 방에서 있지도않은 고양이를 찾아내기란 아주 어려우며, 또한 그 고양이 녀석이 똑똑하고, 용감하며, 예의바르다면, 더욱 찾기 어려울것입니다.'- 2021,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
물론 아무도 믿지 않았습니다. 러시아인들조차도요. 2014년 돈바스 전쟁당시 내놓았던 비유를 우크라이나만 한반도로 바꿔 넣어서 다시 내놓았는데 누가 믿겠습니까?
일각에서는 저 발언이 아예 러시아군의 군사적 개입을 시인하는 선전포고가 되었다며 비아냥거리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공식적으로 러시아군은 한반도에 없었지만 '예의바른 청년'들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시간이 남는 할일없는 장교들이 어디까지나 '장난'삼아서, 군 문서 서식을 사용해 꾸며낸 '가짜 비행일정표'에는 우크라인카 공군기지에서 2020년 11월부터 2021년 1월에 이르기까지 3대의 IL-76 수송기와 1대의 AN-124가 김포공항과 인천으로 무엇인가 바쁘게 실어날랐다는 기록이 남아있으며, 6천톤 가량의 인도주의적 구호물자가 보급창에서 불출되어 신원미상의 의료자원봉사자 2,000여명과 함께 한반도로 날아갔습니다.
그리고 2033년 현재, 2,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1,600여명의 공수부대원이 되었고, 6천톤 가량의 구호물자는-조금 줄어들긴했어도 여전히 산더미처럼 쌓인- 전투식량과 탄약, 장갑차와 무기가 되어 김포공항 지하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것도 당당히 러시아 연방의 삼색기와 공수군의 깃발을 걸고요.
과거야 어찌되었건 이들은 메트로의 세력중 하나로 자리 잡았고, 김포공항역과 송정역, 마곡역을 차지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잘 갖춰진 지휘체계를 갖추고, 철저히 훈련받고 군용 장비들로 무장한 군인들로 이루어진 이들은 김포공항역과 개화역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BMP-3 장갑차를 철도위에서 운용할수있도록 개조하고 병력 수송용 GAZ 트럭 두세대를 이어붙인 장갑열차 2대와 김포차량사업소에 입환기로 굴러다니던 2100호대 기관차가 끄는 화물열차를 운용합니다.
그러나 야전교범이 존재하고 중화기와 각종 장비들이 충분하다는것은 메트로내에서 상당히 강한 세력을 가질수있는 기반인것은 맞지만 공수군은 메트로내에서 이렇다할 대형 세력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의바른 고양이'라는 쇼이구 국방장관의 말과는 달리 이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평가는 극과극에 달합니다.
그들의 평판에는 개화산역의 미치광이 사타니즘 광신도들을 막아주고 약탈자들을 주기적으로 쓸어버리는 든든한 방패라는 옹호와 순 깡패놈들이라는 비판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화폐 문제입니다.
조선인민군 잔당이 대부분인 인민전선과같은 일부 노선이나 역을 제외하면, 메트로 내에서 쓰이는 대부분의 화폐는 국군을 비롯한 서방 연합군들이 사용했던 5.56×45mm탄이며, 드물게나마 소수의 7.62×51mm탄이 병용됩니다.
모두 NATO 규격 탄종인데, 공수군은 당연하게도 대표적인 동구권 7.62×39mm와 7.62×54mm탄을 사용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령지내 주민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7.62mm탄을 공수군으로부터 지불받고 다시 통상적인 메트로의 화폐로 환전해 사용할수밖에 없는데, 점잖게 말해 징발이고, 실상은 수탈에 가까운 공수군의 물자요구를 거절했다간 그 길로 역과 모든 주민은 무법천지로 내던져지기 때문입니다. 마곡역이 돌연변이들에게 침공받아 모든 주민이 무참히 학살당하고 있을때, 공수군은 봉쇄된 터널 너머에서 그 광경을 구경만 하다가, 어느정도 상황이 진정되자 장갑열차를 몰고 마곡역으로 진입해 돌연변이들을 몰아내고 다른 역의 주민들을 차출해 마곡역으로 강제이주시켜 역을 재건했습니다.
둘째로 납치와 강간 문제입니다.
비록 제대로된 병역제도가 조국 러시아와 함께 사라져버려 공수군의 장병들은 기약없는 종신 군복무를 하게 되었지만, 해마다 돌연변이나 다른 세력과의 교전으로 전사하는 인원들을 보충할 수단은 여전히 필요했습니다.
물론 자원입대자가 아주 없지는 않았습니다. 메트로 내에서 그래도 꽤 괜찮게 하루두끼 꼬박꼬박 챙겨먹을수 있는 곳은 별로 많지 않으니까요.
그러나 그것만 바라보고 무작정 입대를 결정하기엔 무기한 군복무라는 무시무시한 장벽을 넘기 힘들었습니다.
예비역 제도를 만들긴 했지만 말만 예비역이지 사실상 현역복무나 다름 없다는 조건에 여전히 사람들은 입대를 꺼렸죠.
그러던 어느날 공수군은 기막힌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타 세력의 역에 쳐들어가서 건장한 남성들을 납치해오고, 그들을 두들겨패서 군인으로 삼자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된 이 '징집'은 생각보다 잘 굴러갑니다. 데도브시나(Дедовщина)로 불리는 가혹행위와 군기잡기는 공수군의 유구한 전통입니다.
병장만기전역이나 장교출신 청장년 남성들을 최우선적으로 납치해갔고, 그 다음엔 17~25살 가량의 청년들이 입영열차에 밀어넣어져 끌려갔습니다.
별개로 여자들도 많이 납치해 갔습니다. 당장 인력이 급해서 여자라도 데려다 군인으로 써야했던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다음 세대가 있어야 공수군도 존재할수있으니까요.
서양권 혼혈이나 이쁜 한국인 여성을 가장 많이 납치해갔고,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나중에 커서 이쁠것같은 여자애도 그냥 데려갔습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그 많은 여성들의 남자친구나 남편들은 단 한 사람도 공수군에게 납치당한 자신의 여자친구, 아내를 구출하기위해 그들의 본거지인 김포공항으로 쳐들어가지 않았을까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그들도 같이 납치당해서 무기한 군복무 중이니까요.
세번째로, 강제노역에 가까운 동원과 수용소를 연상시키는 주거환경입니다.
공수군이 점령하고 관리하는 역들의 군인이 아닌 거주자들은 모두 동일한 면적의 거주지를 제공받으며, 대개 성인 두명과 아이 하나가 겨우 비집고 들어가 살만큼 여유롭지못한 공간에서 생활합니다. 역마다 통행금지 시간이 있으며, 수시로 이뤄지는 공수군 군인들의 검문과 검색은 일상입니다.
뿐만아니라 주민들은 본래 종사하는 본업외에도 각종 진지공사나 노역에 동원되며, 다른 역들에 비하면야 풍족해도 노동량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식사를 제공받습니다.
어린아이라도 담배를 피는게 이상하지 않고, 알콜 의존증이 지역사회 전체에 퍼져있으며, 환각성 버섯과 '대나무(Бамбук)'의 유통도 활발합니다. '대나무'는 핵전쟁 이후 자라난 돌연변이 식물로, 대마초의 원재료가 되는 삼이 비정상적으로 굵고 크게 자라 그 모습이 마치 대나무처럼 생겨서 불리는 이름입니다. 한마디로 대마죠.
공수군이 우호관계를 맺은 세력은 아직 없습니다.
인민전선과의 관계는 아직 조심스럽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의 레드 마피아들은 러시아어를 할줄 안다는 점에서 강제징병(납치)의 대상이 되기는 해도 특별히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있지는 않습니다. 탈영해서 마피아 집단에 몸담은 조직원이 다시 공수군으로 끌려가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유능한 조직원들이나 간부급이 주로 끌려가기에 레드 마피아는 공수군을 오히려 싫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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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1전선군이라는 이름으로 서울 메트로 한창 유행할때 썼던 설정인데 너무 메리 수 설딸로 남았던게 마음에 걸려 찝찝해서 갈아엎고 새로 써봤음.
좀 적당히 러시아스러운 씹창시궁창 느낌에 동맹없이 혼자노는 찐따들이고, 군벌집단이라 크게 성장하기도 어렵다는 한계를 설정해두니 전에 썼던 놈들처럼 러뽕에 점철되지는 않은것같음.
처음 썼던 전선군은 도덕적으로도 세탁기를 너무 돌려서 토나올 지경이었는데 이렇게 써놓으니 그나마 좀 낫다.
설딸때문에 유입들 쫓아낸것같기는해도 한동안은 서울 메트로 설딸이 갤을 견인했는데 주딱이 버리고 튀어서 좀 안타깝다.
왜 이렇게 잘쓰냐 - dc App
나보다 더 잘 쓰는 사람도 있었음. 설정들이 좀 중2병같기는 했어도
잘썻다 - dc App
씨발무조건개추다
근데 설정오류 아니냐 김포공항 송정 마곡역 빈역인데
원래 제1 전선군이란 설정으로 내가 만든 세력이 있었는데, 너무 메리수라서 날려서 흔적이 안남은거임. 주딱이 쓴 설정 통합본가면 링크는 남아있음.
그렇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