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개비 마을의 곰돌이 - 상단 호위 하
오후가 되어서야 곰돌이 친구들이 탄 상단 트럭 무리는 교역장터에 도착했다.
교역장터는 울주군 동쪽폐허 우리가 사는 가지산 시티 세 도시가 서로 물건을 교환하는 장터이다.
트럭 짐칸에 탄 채로 장터를 바라보니 철책 펜스와 윤형 철조망 조합으로 된 장벽이 장터를 외부로부터 보호하고 있었다.
장벽 너머로 건물들이 보였다.
아나톨리는 차에서 내려서 초소 위병들과 알 수 없는 난해한 외국어 문장을 주고 받았다.
초병은 손짓으로 통과라고 하는 듯한 동작을 하였다.
아마도 아까의 대화는 암구호였다보다.
장터 안으로 들어가니 생각보다 건물들이 많았다.
컨테이너 건물 3동, 24인용 텐트 3동, 그 외 캠핑카 몇 대와 납판을 덧대고 흙벽을 두껍게 바른 슬레이트 건물 등등
원래는 핵전쟁 당시 한국군의 참호 진지여서 그런지 동그란 땅에 위에 말한 건물들과 함께 군대 막사로 쓰였던 걸로 보이는 단층 벽돌건물과 작은 방공호들과 유개호도 종종 보였다. 벽돌건물과 방공호들은 방문객들 숙소로 쓰인다고 하였다.
우리는 트럭에서 모두 내려서 다른 도시 용병들과 인사를 하였다.
아나톨리와 류드밀라가 대표로 인사를 하였다.
"오래간만입니다. 덴하르트 씨, 설공찬 씨"
"반갑습니다. 아나톨리 씨, 물건은?"
"뒤에 리베로 트럭들에 실려있습니다."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거래 끝나면 한 잔 하죠...응?"
설공찬이라고 불리는 동양인으로 보이는 용병 형이 우리 곰돌이 친구들을 바라보며 눈을 크게 떴다.
"으잉? 저기 아나톨리 씨 저 인형들 뭐죠? 혹시 취미가 그런 취미였습니까?"
아나톨리가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뭔가 강하게 반대를 하고 있었다.
"아니.. 아니 님들이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닙니다."
"픽시는 걱정해요. 저희가 뭘 잘못했나요?"
픽시가 죄지은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장식단추 눈을 반짝이면서 고개를 올려다보고 질문하였다.
갑자기 상대편 도시 측 사람들 중에 뭔가 기계에 미쳐서 나사빠진 사람처럼 턱이 삐쭉하고 이상한 안경을 쓴 장발의 중년 아저씨 하나가
곰돌이 친구들을 보더니 뭔가 신기한 걸 발견한 눈빛으로 흥분하며 말했다.
"인형들이 걸어다니고 말을 해? 세상에 오컬트를 생전에 이 카마쉬의 눈으로 직접 목격하다니?? 아나톨리 씨 저 애들 뭡니까?"
아나톨리 형이 쩔쩔매는 표정으로 말했다.
"저기 쟤네들 오컬트 뭐 그런 괴상한 건 아니고, 왜 다들 판타지라고하면 알잖습니까? 골렘이라고"
카마쉬라는 사람은 되물었다. 그리고 말을 이었다
"내가 알기로 골렘이라면 옛날 유대인 랍비가 진흙이나 나무, 바위로 자기들 목숨 지키려고 만들어낸 거인으로 알고 있는데?
술사가 시키는 대로만 움직이고 자아가 없는 거인말이야"
아나톨리가 말했다.
"뭐 자기들 말로는 골렘 맞다고 합니다. 자아도 있고 밥도 먹고, 총도 쏘고, 딱지치기도 하고"
"조낸 신기하네? 로봇 아니야?"
"글쎄요."
갑자기 카마쉬라는 사람이 곰돌이 친구들한테 다가오더니 대뜸 요하나를 안아들더니 뒤집고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요한나, 화나는 거예요! 어딜 만져!! 어디 숙녀의 치마를 뒤집는 거예요?"
요한나는 화를 내면서 바둥바둥거렸다.
"어? 진짜 아무 것도 없네?? 서보모터나, 전자 회로도 없어? 흠.."
"곰돌이 부탁해, 요한나 내려줘"
"어어.. 미안하구나 얘들아."
카마쉬는 뭔가 군침을 다시면서 우리들을 막 훑어보았다. 눈빛이 뭔가 새로운 취미에 눈을 뜬 정석이 형의 눈빛이랑 비슷했다.
설공찬이란 사람이 아나톨리에게 질문했다.
"그런데 말입니다. 쟤네 골렘들 왜 데리고 다니는 거죠?"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망가진 세상 아래에 깡패들 넘치는 세상에서 저기 꼬마친구들 짐덩어리 아닌가요?"
아나톨리가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아나톨리는 우리를 변호하려고 노력했다.
"알고보면 저 친구들 싸움 잘해요. 총도 잘 쏘고요.
오늘도 오던 길에 마주친 가시투구꽃 산적단 처리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공기총을 쏘면 쏘는 대로 차를 뒤집었고요."
"설마."
"진짜예요. 쟤네들 나름 밥값하는 친구들입니다. 어지간한 레이더(약탈자)도 자기들기리 때려잡는 거 봤어요"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저 꼬마친구들은 사람보다 믿을 만합니다. 골렘은 사람을, 자기 주인을 배신하지는 않으니까요?"
"흠...."
"맞아 맞아 곰돌이 짐덩어리 아니야"
"요한나 디바인 버스터 백발백중인 거예요!!"
"리리카 매일 매일 총쏘기 엽습하는 것이예요!"
"픽시는 하나님 품안에서 늘 노력한답니다!"
곰돌이 친구들의 분노어린 성토에 공찬이 형은 쩔쩔매었다.
"어 미안 미안"
아나톨리는 우리들을 달래면서 곰돌이와 포치를 안아들고 24인용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24인용 텐트는 물물교환 거래 장소이다.
텐트 중앙에 책상이 있고 텐트 양쪽에 물건들 쌓아두고 용병들끼리 거래를 하였다.
무슨 알 수 없는 단어랑, 손가락으로 신호를 주고 받더니 오케이 하는 것을 보았다.
문득 예전에 정석이 형이랑 같이 시골친척이 사는 의성시의 마늘공판장에서 마늘 도매상들이 거래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 때 도매상 할아버지들도 저렇게 요상한 말과 손가락 신호로 거래를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첫번째 거래인 가지산 시티와 울주군 거래는 그냥저냥 평범하게 끝났다.
우리는 짐승들 소재랑, 버섯과 농산물, 자수정, 공예품을 주고 기름이랑 총알, 공구, 발전기 및 방독면을 비롯한 방호장비 등을 받았다.
두번째 거래는 동쪽폐허 도시랑 소규모 거래를 했는데
동쪽폐서 상인 중 하나가 류드밀라와 우리 곰돌이 친구들에게 와서는 호객행위를 하였다.
"거기 핑크머리 공주분, 혹시 이 장난감 사실 생각없으십니까?"
동쪽폐허 상인은 류드밀라에게 여자인형과 소꿉놀이 세트가 들어있는 장난감 박스를 들이대었다.
"우와 이거 만화책으로만 봤던 바바라 공주네."
류드밀라가 눈을 빛내며 사고 싶어했다. 부메랑으로 폭주족 머리를 쑥덕쑥덕 배는 흉폭한 여자애라도 여자애는 여자애였다.
아나톨리가 그런 류드밀라를 놀렸다.
"ㅋㅋ 부메랑으로 사람 머리 날리고 사타구니를 발로 차서 터뜨리는 여자애가 핑크빛 공주 소꿉놀이라니 씨X ㅋㅋㅋ"
류드밀라는 얼굴이 벌개지고 입술을 씰룩거리더니 군홧발로 아나톨리의 정강이를 있는 힘을 다해서 사정없이 발로 찼다.
아나톨리는 정강이를 붙잡고 점프하다가 넘어졌다. 넘어지는 와중에도 낄낄 웃었다.
곰돌이 친구들에게도 호객행위를 하였다.
"인형 친구들도 사고 싶은 거 없니?"
"어어.."
"여기 <마법 격투소녀 프리티 큐어 스플래쉬>에 나오는 호시무라 우즈키라는 캐릭터가 사용하는 마법봉이란다.
상인 아저씨가 말하는 호시무라 우즈키는 처음에 여간부 적이었다가 주인공 편이되는 캐릭터인데 주인공 편이 되어서도 복장만 마법소녀복장으로 바뀌고 칼라테마는 하필 자주색 계열 그대로였다.
고딕로리 복장과 자주색을 좋아하는 중이중이한 요한나가 딱 좋아할 만한 디자인과 색깔이었다.
요한나가 장식단추 눈을 빛내면서 사고 싶어했다. 곰돌이를 바라보더니 사달라고 졸랐다.
"요한나 우즈키의 큐어 마법봉 가지고 싶어, 곰돌아 저거 사줘!! 마법봉 사줘!!"
"곰돌이 돈 아껴야 된다고 생각해, 비싸다고 생각해"
"힝..."
곰돌이는 난감했다. 가격을 보니 통조림 4개 또는 건전지 6개 또는 총알 2개라고 적혀 있었다. 총알이 금값은 아니지만 그래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도 아니고
우리가 받았던 총알도 일 끝나면 보수로 받을 총알을 제외하고는 다시 사무소에 돌려줘야 하는 총알이다.
총알을 아껴서 다음 싸움에도 써야하는데..
요한나가 강렬한 눈빛공격을 하고 있었다. 아 여자애가 떼를 쓰면 답이 없었다.
결국 내 총알 하나, 포치가 가진 총알 하나 해서 질렀다. 덤으로 플라스틱 빗 하나랑 캐럭터 학용품도 샀다.
일이 끝나고 용병 형들은 용병대로 주류판매 캠핑카에 가서 술을 마시러 갔다.
우리는 실내 포장마차가 있는 캠핑카로 갔다.
"어이구 귀여운 친구들이네 뭐 줄까?"
근데 메뉴를 보니 이유식이나 스프를 먹어야하는 곰돌이 친구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별로 없었다.
캠핑카 주인 아저씨는 곰돌이 친구들에게 사정을 듣고는 보르시 수프맛 튜브식량(치약같이 생긴 우주식의 그거)이랑 버섯가루와 버섯육수, 순무가루, 효모우유를 부어서 만든 스프랑 떡볶이 국물을 내주었다.
곰돌이는 카레맛 튜브가 더 좋은뎀..
아무튼 먹고 나오는 중에 주인 아저씨가 보르시 mrg5 비상식량이랑 보르시 수프맛 튜브를 하나 꽁으로 던져 주었다.
험악한 세상에도 훈훈한 인심은 남아 있었나보다. 아니면 곳간 속에 인심난다고 장터라 여유가 있으니 휙휙 던져주는 지도 모르겟다.
하룻밤 자고 같다길래 곰돌이 친구들은 과거 군대막사 벽돌건물에 들어갔다.
관물대가 좌우에 있고 중간에 총기 거치대가 있는 전형적인 침상형 막사였다.
창문이 있던 자리는 강철판으로 막혀 있는 대신에 필터환기장치로 공기가 들랑달랑하여 숨을 쉴 수 있도록 만들어진 숙소였다.
요한나는 어이가 없어서 짜증을 냈다.
"요한나 이해를 못 하겠어. 이 시대에도 짬내를 봐야 해? 거기다 남녀 사생활은 어디로 간 거야?"
"포치는 참아야 한다고 생각함돠. 요즘 시대에 뭘 따집니꺼 어차피 장터 숙소 아잉교."
"으.."
생전에 정석이가 군복무할 때 면회가서 막사 내부를 한 번 본 적이 있었다.
군필자들 트라우마 단단히 걸릴 듯..
곰돌이 친구들은 장터에서 사가지고 온 먹거리들을 꺼내서 야식으로 먹고,
침낭과 모포를 깔고 잠을 청했다.
요한나는 총알 두 개 주고 산 마법봉을 밤새도록 가지고 놀았다.
이렇게 핵겨울 시대이 곰돌이 친구들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곰돌이 귀엽누ㅋㅋ - dc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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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저녁에만 짬 내서요
대신에 작품 구상을 하루에 조금씩 끄적이면서 좀 오래했어요
하루만에 에피소드 만들고 연재하는 웹소설 작가들 머리는 어떻게 된 것일까 궁금하긴 합니다 ㅋㅋㅋ
니가쓴글은 조회수가 왜이럼? F5로 주작치는거?
한 사람이 f5친다고 조회수 올라가는 건 아니지 않나요?
ㅇㅇ올라감 디시는 접속자수에 아이피 상관없어서 한놈이 조회수 얼마든 올릴수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