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이 붕괴된 세계에서 책은 옛 세상의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거의 유일한 매체입니다.
그리고 국립중앙도서관은 책들을 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장소입니다.
그 끔찍한 NBC공격에서도 국립중앙도서관은 거의 멀쩡하게 살아남았고, 방사능 오염도 비교적 적습니다.
대한민국 최대 장서량의 도서관답게 도서관 전체와 비밀스러운 서고들에는 귀중한 책들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도서관으로 통하는 역은 단 두 곳, 서초역과 고속터미널역뿐입니다.
2호선인 서초역은 당연히 삼성동맹의 역으로, 삼성동맹의 가장 중요한 역들 중 하나입니다.
그 어느 누구도 서초역에서 도서관으로 올라가는 것은 엄중하게 금지되어 있으며, 오직 삼성동맹의 탐사대만이 허용됩니다.
다른 세력의 사람들은 통행, 체류허가증이 있더라도 서초역엔 머무는 것조차 어려우며, 비싼 값에 책을 구매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책을 독점하고 비싸게 파는 것은 삼성동맹의 수입원 중 하나이며, 삼성동맹이 욕을 처먹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삼성동맹이 국립중앙도서관의 책을 그냥 날로 먹는 것은 아닙니다.
서초역에서 국립중앙도서관으로 가려면 끔찍한 높이의 언덕을 하나 넘어야 합니다.
심지어 괴물들까지 자주 출몰하는 위험한 언덕인지라, 삼성동맹은 골고다 언덕이라고 자조하듯 부르곤 합니다.
때문에 삼성동맹의 탐사대는 무조건 중무장한 대부대여야만 하고, 그러고도 종종 피해가 나지요.
7호선 고속터미널역은 국립중앙도서관으로 가는 다른 역이며, 삼성동맹의 책 독점을 막아주고 있습니다.
3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군의 공습을 피해 후퇴한 국군 공수특전여단 병력과 주한미군 부대의 병력이 사는 자치역입니다.
책을 삼성동맹보다 싼 값에 공급해 주고, 다른 세력들이 도서관을 탐사하는 것도 허용해 주기 때문에 인기가 높지요.
고속터미널역은 책을 사려는 상인들, 도서관으로 가려는 스토커들과 호위 용병들로 매일 붐비며, 이들은 역의 주요 수입원입니다.
사실 고속터미널역에서 도서관으로 가는 길에도 언덕이 있긴 하지만, 지하 2층의 디지털도서관 출입구 덕분에 가는 길이 좀더 쉽고, 괴물도 적습니다.
이처럼 두 세력이 국립중앙도서관을 이용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종종 충돌이 빚어지곤 했습니다.
그러나 자칫 도서관에서 전투를 벌였다간 책이 손상되거나 불에 타버리는 참사가 벌어질 수 있기에 결국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렇게 두 세력의 합의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 이용 수칙이 제정되었습니다.
1. 이용 시간은 09:00부터 18:00로 한다.
2. 월, 수, 금은 삼성동맹이, 화, 목, 토는 그 외 인원이 이용한다. 일요일은 휴관한다.
3. 대출권수는 1인당 1회 1권으로 제한하며, 대출기간은 무제한이다.
4. 도서관 내에선 정숙하며, 폭발물, 발화성 물질, 발화 장치 사용은 절대 금지한다.
5. 위 사항들을 위반할 시엔 그에 합당한 처벌을 내린다.
6. 기타 등등(쓰기 귀찮아짐ㅎ)
그렇게 서울 지하철의 생존자들은 사라진 세계의 지식을 갈구하며 오늘도 국립중앙도서관으로 향합니다.
갤주님... 아무리 지상이 다 박살났다지만... 제발 인간적으로 국립중앙도서관은 살려주세요... 이렇게 빕니다...... ㅜㅜ
기타 수정하거나 추가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가르쳐주셈
지식의 보고는 오직 고귀한 동맹시민들에게만 허락되는 데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