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의 곰돌이 바람개비 마을의 곰돌이 - 지네 하
이름만 거창한 레드 혼 용병단 아이들과 용병단을 보조하는 다른 아이들 몇 명 그리고 곰돌이 패밀리로 이루어진 지네퇴치 용병단은 그 날 오후 마을 중앙에 있는 과거의 캠프장
숙소 건물이었던 길다란 파란색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짐을 풀고 밥을 먹었다.
촌장 아저씨는 곰돌이 친구들에게 버섯차를 내주었다.
"여기 버섯차를 좀 마시렴."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슴돠"
마을 촌장이 준 버섯차를 마셨다 좀 쓴 맛이 난다.
다른 소년들의 버섯차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인가보다.
"크윽 쓰다. 보기엔 버섯에 민들레 섞은 버섯차 같은데 열라 쓰네,. 버섯가루 채로 안 털고 그냥 막 집어넣은 거 같은데."
"그것도 그렇고 곤충고기도 좀 섞은 거 같아. 개미다리라던가.."
"오동동 단장. 우리가 지네 잡으로 가는 곳이 어디라고 했지?"
"몇 번을 말하냐? '만평 농원'이라는 버려진 오리농장 건물 이라고."
"촌장 말로는 오리 키우던 축사랑 식당 건물 두 개로 이루어진 오리농장이었다던데.. 지네들이 사는 곳은 오리축사 건물이라더라."
"다들 지네 퇴치 작전 다 알고 있지? 여러분?"
"""응"""
"곰돌이 친구들도?"
"곰돌이도 기억하고 있어."
"그럼 다시 암기하도록하자."
용병단 아이들과 같이 곰돌이도 친구들과 함께 지네 퇴치를 위한 작전과 순서를 외웠다.
저번 개미군락 때 외워야 했던 작전보다는 간단했다.
지네퇴치 작전
1. 곰돌이 친구들이 먼저 지네들이 사는 오리축사 건물 지붕에 올라가서 축사 내부를 살핀다.
2. 지네들이 축사 밖으로 나오게 하기 위해 지붕 위에서 라이터 기름과 화염병을 지네들한테 떨어뜨려 불을 지른다.
3. 지네들이 밖으로 기어나오면 용병단들이 싸운다.
4. 다가오면 거리별로 다음과 같이 싸운다.
5. 처음에는 화살을 쏜다. 다음에는 왕바늘 사냥돌을 던진다. 그 다음에는 살충제로 불쇼를 한다. 코 앞까지 다가오면 방망이나 칼로 지네들을 묵사발로 만든다.
곰돌이 친구들은 육포랑 곰팡이유과랑 버섯, 무말랭이들 넣고 촌장 아저씨가 준 버섯차를 국물로 써서 즉적으로 버섯 뭇국을 만들어 먹고는 내일 있을 결전의 날을 대비해서 침
낭을 깔고 고롱고롱 잠을 잤다.
날이 밝았다.
곰돌이 친구들은 용병단 아이들을 따라서 문제의 지네들이 우글우글 산다는 오리농장을 향해 걸어갔다.
가지산 시티의 용병단만으로는 인원이 모자란다고 생각해서 고헌산 마을 인원들 중에 또래로 보이는 아이들 몇 명을 반강제로 보조원으로 삼아 지네 퇴치 작전에 데리고 갔다.
얼마간 일행들이 걸어가자 잿더미가 된 나무 건물 옆에 파란 삼각지붕의 컨테이너 오리축사 건물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파란 지붕의 오리축사 건물은 지붕이 약간 우그러지고 중간 쯤에 작은 구멍이 뚫린 것 빼고는 유리창도 멀쩡하고 건물 자체는 상태가 좋았다.
지네들도 생명을 가진 놈들이라 핵겨울의 추위가 무진장 싫어서 건물 안에서 웅크리고 있는 것일 게다.
곰돌이 친구들은 이십 년 가까이 살아온 촉이 와서 그런지 몰라도 으스스한 공기가 몸을 감싸고 있는 것을 느꼈다.
폴리폴리스 헝겊담요로 된 피부의 털이 곤두서고 있었다.
용병단 아이들도 비슷한 기운을 느끼고 있나보다.
"온몸이 닭살 돋는 것이 근질근질하네.. 이런 느낌은 괴짐승들 때려잡는 짓 몇 번을 해도 똑같단 말이야."
"꿈자리가 요로코롬 뒤숭숭했는데 괜찮을라나."
"아. 싸우기 전에 재수 없는 소리 좀 하지 마라."
"알았다. 색히야."
레드 혼 단장 오동동과 김민철이 지네들을 깨우지 않도록 조용히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려 수진호를 주면서 지네 퇴치 작전을 개시했다.
"시작"
지네를 때려잡기 전에 골렘친구들은 먼저 저기 지붕에 올라가서 지네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좀 봐줘"
곰돌이도 친구들가 함께 지네 퇴치 작전을 시작했다.
"얘들아 어서 움직이자. 포치랑 탱구는 막대기를 세우자."
포치와 탱구는 축사에서 저 멀리 떨어진 곳에 나무막대기를 세우고 막대기 꼭대기에 줄을 묶고 반대쪽 줄 끝은 화살에 묶어서 화살을 축사 지붕에 쏘았다.
곰돌이가 허리춤에는 종이컵 전화기를 묶었다.
곰돌이 친구들이 곰돌이가 막대기로 올라가서 유격훈련을 하는 것처럼 줄타기하면서 축사 지붕으로 올라가서 잠입하기 위함이었다.
곰돌이 친구들은 막대기에 올라간 후 줄을 타고 건너가서 파란 지붕 위에 화살이 박힌 곳까지 올라왔다.
지붕 위에서 곰돌이는 지붕에 피켈을 찍은 후에 줄을 묶고 조심조심 내려가서 오리축사 안을 살펴보았다.
머리 위의 헤드렌턴이랑 손전등을 켜고 축사 내부를 살펴보았다.
오리축사 내부는 지붕이 가로로 삼각형의 강철 프레임이 늘어서 있고 세로로 나열된 세 개의 둥근 강철봉들이 삼각형 강철프레임을 가로질러서 축사 끝에서 끝까지 연결된 전형
적인 삼각지붕 컨테이너 축사였다.
축사 밑에는 은색과 초록색의 케이지들이 제 멋대로 어질러진 형태로 쌓여 있었다. 아마 케이지형 오리 축사였다 보다.
무너진 케이지들 근처 바닥에 구렁이만 한 지네들이 우글우글 했다. 개중엔 덩치가 세 곱절은 큰 지네가 단무지 덩어리 같이 생긴 새끼들을 둥그렇게 껴앉고 있었다.
"요한나 무서워. 지네들 진짜 시커멓게 바글바글하네. 바닥이 안 보여."
"리리카 생각엔 지네들 너무 많은 거 같다고 생각한 것이에요."
곰돌이가 생각하기에도 스무 명 남짓되는 인원으로 잡기에는 지네들 수가 생각보다 많았다. 백 마리는 넘는 것 같았다.
"곰돌이도 그렇게 생각해. 거의 한 사람 당 댓 마리 쯤 잡아야 할 것 같은데."
"포치는 빨리 기름 뿌리고 나갔으면 좋겠슴다."
"그래 그러자."
곰돌이와 요한나는 살곰살곰 강철봉을 기어가서 새끼들을 감싸고 있는 왕지네 근처에 지포라이터 기름을 뿌렸다. 각자 가지고 있는 화염병을 내던지고 지붕 구멍 밑으로 내린 로
프가 있는 곳까지 서둘러서 엉금엉금 기어갔다.
이번에 불지르기는 개미군락 때와 같이 마지막 결전병기가 아니라 지네들을 밖으로 나오게 하기 위한 어그로일 뿐이었다.
지네들은 뜬금없이 기름을 맞자 츠즈즈 츠즈즈 하는 소리를 내었다.
몸이 움직일 때 다리와 마디 사이가 서로 마찰을 일으키면서 나오는 소리였다.
곧이어 오리축사에 불이 나자 끼릭 끼릭 고함을 지르면서 불판 위의 뱀장어처럼 요동을 쳤다 개중에 몇 마리는 곰돌이 친구들을 보고 지붕 위로 올라오려고 하였다.
한 마리가 빨간 머리를 뻗쳐들고 동료들을 밟고 올라와서 세로로 나열된 지붕 강철봉을 주걱턱으로 깨물고는 지붕 프레임에 올라왔다.
곰돌이 친구들은 연노를 꺼내서 지네 머리에 화살을 먹였다.
화실이 연기를 가르고 날라가서 지네 머리에 폭폭 꽂혔다.
슉슉! 폭폭!
머리에 화살을 여럿 얻어맞은 지네 한 마리가 불이 타고 있는 바닥에 떨어졌다.
곰돌이 친구들은 지붕 위로 올라가서 파란 지붕 밖으로 튀어 나왔다.
곰돌이 친구들이 파란 지풍 밖으로 나와 공중에 떠 있는 줄을 타고 유격전 자세로 포치와 탱구가 밖은 나무막대기가 있는 곳까지 줄을 타고 기어가는 도중이었다.
갑자기 천둥치는 소리가 나며 땅에 지진이 난 듯이 우르르쾅쾅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파란 건물이 흔들리면서 마치 캔깡통의 탄산이 터진 것처럼 컨테이너 축사의 건물벽 군데군데와 유리창, 그리고 강철로 된 축사 정문이 와작이 나며
지네들이 기어나오기 시작했다.
"존나 많이 기어나오는 거 보소"
"뭐, 뭐고 저거 지네들 뭐 저리 많아? 너무 많잖아!"
"단장 의뢰 잘 못 받은 거 아냐? 마을 애들 다 불러올까?"
"그건 안 돼. 이미 의뢰를 받았으면 끝이고 받은 인원 안에서 다 해결해야해! 안 그럼 용병단 평판이 깎여"
"C팔껏"
본격적으로 지네와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제1파! 화살 소나기를 먹여!"
레드 혼 용병단을 비롯해서 아이들은 연노와 석궁을 쳐들고 화살을 쏘기 시작했다.
마침 곰돌이 친구들도 나무 막대기에 도착해서 막대리를 잡고 쪼르르 내려와 땅에 발을 디딘 후, 발발발거리며 빠른 아장아장 걸음으로 용병단을 향해 뛰어갔다.
"탱구 준비하고 있었다고 너굴."
"역시 캥구, 리리카는 탱구 믿고 있었던 것이에요."
"잘했어 탱구야"
만능 수송담당답게 탱구는 나무젓가락으로 깎은 연노용 화살들을 미리 장전해 곽모양의 화살상자들을 잔뜩 깔아놓고 대기하고 있었다.
곰돌이 친구들은 용병단과 합류해서 재빨리 연노에 화살상자를 붙이고 뒤의 레버를 당겼다 풀었다 하면서 화살을 속사포로 쏘았다.
스무 명 가까이 되는 아이들이 화살을 연사로 퍼부우니 화살들이 소나기처럼 날아가서 건물 밖으로 기어나오는 지네들을 고슴도치로 만들었다.
그 다음 지네 때들이 꿈틀거리며 접근하고 있었다.
"제2파! 날붙이나 사냥돌을 쏴!"
곰돌이 친구들도 가져온 짐에서 며칠동안 만들어 둔 왕바들 사냥돌들을 꺼내서 지네들에게 던졌다.
"얘들아 왕바늘 사냥돌 날리자1"
"아자 아자1"
휘리릭 촤악!
곰돌이와 친구들은 담뱃제가 든 후추가루탄을 던지면서 동시에 왕바늘 사냥돌을 지네한테 열심히 던졌다.
후춧가루탄이 터지면서 담뱃재 가루가 공중에서 휘날리니 지네들이 머리를 뒤흔들면서 질색을 하는 순간 몸이 잠깐 경직된 지네들을 향해 왕바늘 사냥돌을 던지는 것이었다.
왕바늘 사냥돌은 길이가 대략 50센티미터에서 1미터 쯤 되는 줄 양쪽 끝에 각각 짐승뼈를 깎아서 만든 굵은 왕바늘과 자갈을 끼워서 만든 도구였다.
왕바늘 사냥돌은 정석이와 곰돌이가 머리를 쥐어 짜내서 만든 봉제인형 골렘 전용의 무기였는데,
자갈돌에 회전을 걸어 던지면 바늘이 적의 다리에 꽂히는 동시에 자갈돌이 관성으로 인해서 다리를 휘리릭 감으면서 적을 땅에 넘어뜨리는 도구였다.
정석이와 곰돌이가 핵전쟁 시절에 지나가던 양아치나 쉘터에 침입하든 레딧(강도떼), 멧돼지 같은 야생동물을 대상으로 자주 썼는데 효과가 쏠쏠했다.
지네한테도 의외로 효과가 있었다. 왕바늘이 지네 몸에 꽂히고 기다란 줄이 지네 몸을 휘감으면 지네 다리랑 몸의 마디가 얽혀서 지네가 안절부절못한다.
그렇게 또 몇십 마리의 지네들이 왕바늘 사냥돌에 묶였다.
"제3파! 불쇼!"
"요한나 플레임 템페스트!"
요한나가 중2병 주문을 외면서 살충제와 라이터로 불덩이를 만들어 지네들한테 화염방사 쇼를 보여주었다.
곰돌이를 비롯해서 용병 아이들도 똑같은 자세로 화염방사 쇼를 하여 즉석에서 지네구이 요리를 만들었다.
또 그렇게 얼추 스무 마리의 지네들이 지네구이가 되었다.
그러고도 남은 수십 마리의 지네들이 동료들의 죽음에 분을 품고 끼릭끼릭 소리를 지르면서 소년용병단 아이들과 곰돌이 친구들에게 달려들었다.
"얘을아 온다! 대비해라!"
훅! 콰드득!
지네들이 두껍고 날카로운 턱으로 용병단 아이들에게 공격을 했지만 용병단 아이들은 나름 대책을 가지고 있었다.
용병단 소녈들은 팔다리에 방석이나 두꺼운 옷을 돌돌 말아감아서 팔다리를 보호하고 곰돌이 친구들처럼 방패를 들고 지네들의 공격을 방어하였다.
어디서 파밍했는지 모르지만 전경방패를 들고 지네의 공격을 흘린 후에 날카롭게 간 방패모서리로 지네머리에 방패찍기를 시전하는 아이도 있었다.
"예들아 야구방망이랑 연장들고 조져!"
"이럇!"
"오동동 간다!"
"혁준이도 가는기라요"
쉬리릭! 퍽! 퍽!
레드혼 용병단 아이들은 각자 야구방망이, 홍두깨, 못을 박은 각목 등 평소 애용하던 연장을 들고 지네들을 후려쳤다.
야구방망이를 한 방 얻어맞은 지네들은 곤죽이 되었다.
싹둑!
몇몇은 중국요리에 쓰는 네모나게 생겼고 험상궂게 큰 중식칼을 휘둘러 지네 머리나 허리를 싹둑 잘랐다.
곰돌이 친구들도 칼질하기를 준비하였다.
"얘들아 어제 외운대로 조를 짜서 사냥하자"
"그래 그래"
곰돌이 친구들 8마리는 네 마리씩 A조 B조 두 조로 나누어서 지네무리의 공격을 막았다.
탱구도 전투에 참여했다.
A조는 곰돌이와 미티(정글도), 요한나(가위칼), 포치(방패)
B조는 픽시와 초롱이 (정글도), 리리카(가위칼), 탱구(방패)
이런 식으로 구성을 하였다.
"얘들아 온다"
"요한나! 슈트름 란체 (Sturm Lanze)!"
푸욱!
지네가 달려들면 포치가 방패를 들고 지네의 공격을 막고 흘리면 요한나와 리리카는 예초기 가위칼로 곤충표본 박듯이 예초기 칼로 지네의 몸을 찔러 고정시켰다.
그 다음에
"곰돌이 간다 곰돌 곰돌 정글도"
곰돌이도 어째서인지 입에 기술명을 내질렀다. 요한나한테 중이병이 전염되고 있는 것 같았다.
미티와 곰돌이 초롱이 픽시 등 정글도 멤버가 정글도를 휘둘러서 지네의 머리나 몸통을 분질렀다.
그런 식으로 지네들을 한 마리 한 마리 때려 잡았다.
곰돌이와 친구들도 근처에 지네시체들의 산을 쌓고 사냥을 계속하던 참이었다
그런데 일이 발생했다.
오리축사 안에서 새끼들을 돌보고 있던 어미 왕지네가 나타난 것이다.
어미 왕지네는 다른 왕지네와 달리 머리랑 독꼬리 둘 다 하얀색이었다.
덩치는 다른 지네보다 세 곱절은 커서 두께가 통나무랑 맞먹었다.
"얘들아 보스다 보스!"
남은 지네들 사냥을 제쳐두고 소년 용병단 아이들 전체가 일단 보스로 보이는 어미 왕지네를 항해 한꺼번에 달려들었다.
곰돌이 친구들도 뒤따라갔다.
왕지네는 다른 지네들과 달리 무는 공격도 힘이 대단했지만 무는 공격뿐만 아니라 주걱턱 입과 독꼬리 두 군데에서 동시에 누런 색의 녹을 뿜었다.
뿌수슉 뿌수슉
"얘들아 독을 쏜다 뒤로 물러서!"
소년 용병단 애들은 잠시 뒤로 물러섰다. 왕지네가 좀 어설퍼 보이는 혁준이를 향해 머리를 들이 받았다.
후우욱! 퍼억!!
빠각!
혁준이는 방패를 들고 있었지만 왕지네의 박치기 공격에 철테두리를 두른 나무방패가 박살이 나면서 뒤로 나가떨어졌다.
"으악!"
왕지네가 혁준이를 물어뜯으려고 달려들었다.
"곰돌이 골렘이다. 골렘은 사람 구한다1"
곰돌이는 후다닥 뛰어가서 냄비받침 방패를 앞에 쳐들고 혁준이를 물려고 달려드는 왕지네의 주걱턱 하나를 향해 발발발 뛰어가서 점프했다.
곰돌이도 지네가 무섭다. 곰돌이도 오래 살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하지만 정석이도 말했다.
골렘은 머릿속에서 일단 사람을 지켜야 한다는 명령이 최우선으로 정해져 있다고 그랬다.
곰돌이는 어찌되었건 머릿속 두뇌진이 명령하는 대로 그냥 팔다리를 움직였다.
그러나 철테두리까지 두른 인간의 방패조차 부서지는 마당에 뭐 냄비받침대에 부서지지 않도록 박스테이프를 칭칭감고 손잡이를 붙인 허접한 골렘 나무방패라고 별 수 있겠는가.
곰돌이의 방패도 부서지고 곰돌이도 나가떨어졌다.
"어이쿠! 아콩!"
부지직!
부지직 소리가 나며 곰돌이의 왼팔 과 어깻죽지가 찢어져서 실밥이 터지고 솜뭉치 충전재가 튀어나오려고 했다.
"곰돌아!"
"리리카! 요한나! 크로이츠베르니흐트란체(KreuzvernichterLanze)!"
리리카와 요한나가 열받아서 예초기 가위칼로 요동치는 왕지네의 허리에 예초기 가위칼을 꽂아 넣었다.
"좋았어 골렘들아 간다!"
김민철은 왕지네가 허리에 가위칼이 박혀서 뒤돌아 보던 순간 왕지네에게 달려들었다. 김민철은 몸을 틀어서 사방으로 요동치던 왕지네의 꼬리 공격을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한
뒤에 허리에 몸무게를 싣고 어깨와 팔을 휘둘로 야구방망이를 힘껏 아래로 휘둘렀다.
민철이의 야구방망이는 왕지네의 하얀 머리와 몸통 사이 목 부분을 내리쳤다.
왕지네는 노란 독물을 바닥에 길게 흩뿌리면서 머리를 바닥에 심하게 부딫쳤다. 야구방망이에 맞은 목도 움푹 패여 거의 찢어져 나가기 일보직전이었다.
"얘들아 왕지네가 일어나기 전에 마무리해!"
소년용병단은 각자 손에 든 연장을 들고 지네를 훔씬 두들겨서 지네 쥐포로 만들었다. 명색이 보스였던 왕지네도 그렇게 허무하게 땅에 쓰려저서 부들부들 떨다가 움직임이 멈추
었다.
그렇게 어미 왕지네를 포함해서 왕지네 백여 마리의 사냥이 끝났다.
"곰돌아 괜찮아?"
"곰돌아 괜찮냐?"
요한나가 민철이가 걱정이 되어서 곰돌이에게 달려 왔다."
"구해줘서 고맙지라."
혁준이가 곰돌이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였다.
곰돌이는 찢어진 팔을 보았다.
생각보다 크게 찢어져 있었다. 솜뭉치가 튀어나오고 구리와 철사 프레임이 보일 지경이었다.
"그나저나 지네가 생가보다 많았네, 왕지네도 있었고. 짤짤이 의뢰치고는 지네 숫자가 너무 많았어. "
그날 저녁 고헌산 마을의 캠프장 숙소 건물에서 용병단 아이들은 장비를 손질하고 쉬었다.
곰돌이 친구들도 각자 받짇고리와 천을 꺼대서 몸을 수전하였다.
곰돌이도 솜뭉치를 팔에 집어넣고 담요조각과 천조각을 겉에 붙이고 바느질로 팔을 꿰뮀다.
오늘도 이렇게 곰돌이는 또 누덕누덕 누더기 인형이 되었같다.
나중에는 이러다가 이름이 곰돌이에서 누덕이로 바뀌는 건 아닌 지 모르겠다.
마을에서 떠나는 날
용병단 단장 오동동과 부단장 김민철은 고헌산 마을 촌장과 보수를 상의하였다.
"이번 의뢰는 가지산 사무소에 전해준 내용보다 규모가 넘 컸는데요?"
"단장, 거기다가 왕지네까지 나왔다고. 어른 용병단 불러왔어야 했어."
김민철도 한 마디 덧붙였다. 곰돌이 친구들을 턱짓으로 가리키면서 말했다.
"거기다 짐꾼이라지만 저기 꼬마친구들도 엄연히 가지산 용병대원입니다. 근데 단원 한 명이 부상을 입었죠."
"보상비용이 거.."
"단장, 부단장, 근데 이런 쪼그만 마을에 보상줄 돈이 있나? 지네 받아서 팔면 의뢰비 벌충되기는 하겠지만.."
할아버지와 촌장은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나중에 보호비 세금낼 때 의뢰비에 이자 붙여서 의뢰비를 세금과 함께 납부할 때니 의뢰비 할부로 내면 안 될까? 우리가 지금 당장 돈이 없다"
"정 안되면 안근 마을이랑 같이 왕창 돈을 내겠소. 옆마을 사람들도 같이 부탁한거니.. 그리고 고헌산 마을 아이들이 잡은 지네 몫을 양보할테니 좀 봐 주구려."
"흠.."
"오동동 단장. 김민철 부단장, 이쯤에서 만족하자. 너무 갈구면 마을사람들이 쇠스랑들고 난리날 꺼라구"
"곰돌이는 너무 욕심 안 냈으면 좋겠어."
민철이와 오동동 단장은 곰돌이를 쳐다보았다.
"너 다쳤잖아. 치료비 받아야지."
"곰돌이 괜찮아. 이 마을 애들이 안 다쳤으면 충분해. 골렘은 본래 사람지키라고 만들어졌어. 아이 자장가들으며 새록새록 잠드는 게 골렘이 좋아하는거야."
"포치가 보덕사 스님한테 들었는디 분에 만족하라 하셨슴돠."
"거 너희들 참.."
그 날 오후 소년 용병단과 골렘은 촌장 아저씨에게 인사를 하고 마을을 나왔다.
"골렘 인형친구들아 잘 가!"
"혁준아 잘 있어. 안녕! 빠이빠이."
곰돌이도 혁준이를 비롯해서 고헌산 마을 아이들에게 안뇽낭뇽 인사하고 헤어졌다.
가지산 시티 사무소로 돌아와서 복귀신고를 하고 의뢰인으로부터 받은 의뢰를 완수했다는 서명서를 제출하였다.
곰돌이 친구들도 최진우 관리자 형에게 인사를 하고 참 잘했어요 도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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