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은 그대로 쓰러졌다.
“스승님!!”
“할아버지!!”
근육이 경련이 일어나는 고통에도 스승은 정신을 붙든 채 근육을 최대한 이완시켰다.
“스승님 컨디션이 안 좋으셨어요?!”
스승의 신음소리가 좀 줄어들자 승현은 성철의 수족을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뭐…야… 할아버지 왜 저래!?”
승현은 마사지를 하면서 그녀의 질문에 대답했다.
“이게 스승님의 지병입니다. 당신도 안마를 도와주세요. 팔 쪽을 부탁할게요.”
“어? 어어.”
승현의 지시에 따라 그들은 성철의 몸을 주물렀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스승님의 지병인 뇌전증이 일시적으로 심해진 것입니다.”
그녀가 이해하지 못한 채 멍청한 표정을 짓자 승현은 그녀의 수준에 맞추어서 쉽게 설명했다.
“다른 이름으로는 간질이라는 단어가 있죠.”
“아~ 간질.”
마사지로 고통이 어느정도 잦아들자 스승은 입을 열었다.
“미안하다. 괜찮을 줄 알았는데…”
승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제 불찰입니다. 제가 전투했어야 했는데…”
“됐어. 잘 끝난 일에 연연해 하지말라고.”
그녀는 궁금함을 참지 못해 질문을 했다.
“그런데 간질이면 무기 같은 거 가지고 있으면 안돼는 거 아니야?”
승현은 한 숨을 쉬며 말했다.
“이런 세상이 아니면 저도 스승님도 무기 같은 건 들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죠.”
“뭐 간질이라고 해도 그렇게 심한 건 아니니까. 대부분은 그냥 부분 발작이야.”
스승은 팔다리를 조금씩 움직여대며 말했다.
“이제 괜찮아졌어. 식사나마저 하자.”
일행은 살짝 식은 토끼탕을 먹었다.
“젠장 따뜻할 때 먹어야 맛있는데…”
“다시 덥힐까요?”
“아니야 됐어. 활이나 들어. 사냥해야지. 아 맞다. 야 꼬맹이 너 장비 챙겨.”
“네? 장비라니…?”
성철은 시체를 가르키며 말했다.
“저 새끼들 짐에서 필요한 거 챙기라고.”
“아… 알겠어요.”
승현 큰 냄비만 가방에 넣었다.
승현과 그녀는 그 사람들의 시체에서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가방은 일단 하나 챙기세요.”
승현은 시체의 옷을 몇 벌 벗겨서 가방에 넣었다.
“근데 이건…?”
승현은 그녀가 가방에서 찾은 의문의 물체를 보았다.
승현은 그 물체를 보자 흥분했다.
“그건 라이프 스트로우예요!”
그녀는 어려운 이름에 제대로 읊지 못했다.
“라이푸… 머시기? 뭐 이게 뭔데?”
스승도 승현의 말을 듣자 살짝 흥분하며 그 생명의 빨대를 보았다.
“진짜군.”
“이게 뭔데 그렇게 놀라?”
승현은 흥분을 가라앉히며 말했다.
“그건 희망의 시대 때 발명된 생존물품으로 간단히 설명하면 휴대용 정수기예요.”
그녀는 경악하며 이 빨대를 바라보았다.
“정수기? 정수기라고!”
스승은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아깝다는 표정으로 정말 힘겹게 스승에게 라이프 스트로우를 넘겼다.
승현이 옷의 주머니를 확인하자 나이프 한 자루가 나왔다.
“나이프 하나 생겼네요. 이제는 사람 숫자에 맞겠어요. 이건 제가 쓸게요. 스승님.””
그 얘기를 듣자 그녀의 얼굴에 활기가 돌았다.
“날 상태가 별론데. 원래 니가 쓰던 거 쓰는 게 낫지 않아?”
“괜찮아요. 이가 나간 것도 아니니까요.”
승현과 그녀는 계속해서 시체의 짐을 뒤졌다.
죽은 자들의 선물은 초코바 3개, 통조림 4개에 권총 2정이였다.
“진짜 가난하네요.”
스승은 권총의 탄창을 꺼내서 내용물을 확인했다.
“권총으로 대응을 안 한다 했더니 총알이 없다니. 진짜 죽여도 왜 이런 상거지 놈을 죽인 건지 원…”
“총은 얼마까지 쳐줄까요?”
“서울에서는 이런 총은 얼마나 쳐주지도 않아. 기억 안 나? 교도소에서 총 팔았을 때...”
“다른 지역은 총도 잘 모른다는데… 아쉽네요.”
스승은 얕고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저번에 봤던 리볼버 등신 같은 녀석에게 비싸게 넘기든가 해야지.”
승현은 지도와 노트에 펜으로 이 건물을 X자로 표시를 그리고 날짜를 적었다.
“뭐야, 이 X자들은?”
“여태까지 저희가 돌아본 건물들이에요. 이렇게 지도와 노트에 표시를 하면 같은 건물에 들어가는 일도 없을거고 시간도 아낄 수 있을테니까요.”
“이렇게나 많이?”
“이 주변은 거의 다 돌아봤어요.”
“그럼 혹시 나를 본 적이 있을까?”
“그게 좀 이상한데… 당신을 이 지역에서 본 적이 없거든요. 스승님도 모르는 눈치이고… 아무래도 당신은 외부 지역에서 왔나봐요.”
“그게 왜 이상한데?”
“아무 장비 없이 서울로 혼자 올라온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거든요.”
그녀는 그제서야 이해했다.
“아…”
“이제 출발하자.”
일행은 건물 밖으로 나갔다.
밖의 풍경에는 많은 것이 있었다.
건물에는 거대한 나무나 덩굴 식물이 자라나고 있었다
승현은 자신이 직접 만든 활을 들었고 스승은 보우건을 들었다.
“근데 사냥한다니 뭘?”
“그건 그때그때마다 달라요. 저번에는 아까 먹었던 육식토끼를 사냥했거든요.”
“근데 왜 총은 안 써?”
“총알은 한 번 사용하면 끝이지만 화살은 재사용이 가능하거든요.”
승현의 설명에 스승이 덧붙여 설명했다.
“활은 조용하잖아. 총으로 쏴죽이면 어떤 괴물이 나올 줄 알고 쏘냐?”
그녀는 약간 감정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치만 절 죽이려고 했을 때는 총으로 쏴 죽이려고 했잖아요.”
스승은 목소리에 섞인 감정을 눈치챘다.
“너 지금 화 내는 거냐? 불만 있으면 꺼져. 아무도 신경 안 써.”
승현은 유순한 목소리로 그런 둘을 진정시켰다.
“두 분다 너무 흥분하셨어요. 그 때 총으로 쏴 죽이려고 했던 이유는 가장 확실하고 빨라서 그런 거예요.”
“고작? 사람 하나 죽이는데는 나이프로도 충분하잖아.”
승현은 말하기 조금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저희는 그 때 당신이 식인귀인 줄 알았거든요.”
“식인귀?”
“네, 본 적은 거의 없는데 소문도 여러가지 형태로 많잖아요. 어떤 사람은 뼈하고 가죽은 창이나 칼보다 단단하고 그러고 또 어떤 사람은 뼈나 가죽은 사람하고 비슷하지만
재생력이 굉장하다는 소문도 있고 해서…”
그녀는 다 알겠다는 듯이 목소리를 내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인 총으로 죽이려고 했다는 거네.”
“그렇죠.”
그렇게 그들은 잡담을 하며 도시를 탐험했다.
몇 시간이 자나자 승현의 눈에 한 생물체가 눈에 들어왔다.
“잠깐만요…”
“이쪽으로 들어가.”
스승은 그렇게 말하고 바로 옆에 있는 낡은 건물로 들어갔다.
승현도 그녀의 손을 붙잡고는 스승을 따라갔다.
일행은 창문을 힐끔거리며 밖의 상황을 살폈다.
그녀는 닭인 부분을 보았다.
“새네요.“
뱀인 부분을 보며 스승은 말했다.
“뱀이기도 해.”
몸이 닭이고 꼬리가 뱀인 생물이 천천히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바실리스크네요.”
스승은 보우건을 든 채 말했다.
“니가 반대편 건물 쪽으로 가서 뱀 머리를 쏴라. 나는 닭 심장을 쏠테니.”
승현 건물 안 있는 큰 거울을 권총으로 내리찍어 부셨다.
“왜 가만히 있는 거울을 깨부셔?!”
승현은 큰 거울조각를 손으로 든 채 스승에게 내밀었다.
“이걸로 신호를 보내죠. 전 손전등으로 준비가 되면 신호를 보내겠습니다. 스승님께서 쏠 때 거울로 빛을 반사해 신호를 보내주세요.”
그녀는 승현을 붙잡으며 말했다.
“안 가면 안돼?”
성철의 머리에 있는 혈관이 부풀러 올랐다.
“왜 또 지랄이야?”
“왜요? 이렇게 먹을만한 짐승은 자주 안 나와요.”
그녀는 승현의 귀에 속삭였다.
“저 할아버지랑 단둘이 같이 있는 거 무섭단 말이야. 저 할아버지가 가면 안돼?”
승현은 그녀에게 속삭였다.
“오늘 스승님 컨디션이 안 좋은 거 같아서 제가 갈 수밖에 없어요. 스승님이 발작이라도 하면 어떡해요?”
그녀는 마지 못해서 알았다고 대답했다.
“적당히 속닥거려! 사람 빡치게 만들지 말고 얼른 가기나 해.
승현은 활을 든 채 뒷문으로 돌아서 갔다.
“근데 왜 이런 식으로 죽여야 하는 거예요?”
진심으로 한심하다는 듯이 승현의 스승은 그녀를 보며 혀를 찼다.
“무식은 죄가 아니라지만 넌 죄인 것 같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녀에게 설명을 시작했다.
“바실리스크는 거의 초식인 잡식성 동물이지만 난폭해서 가까이 가면 독이 있는 발톱과 독사에게 당해.”
그녀는 알고 있었다는 듯 건조하게 대답했다.
“그렇군요.”
스승은 보우건에 화살을 장전했다.
“넌 이렇게 생각하겠지. ‘그런데 왜 굳이 두 사람이 양쪽에서 공격하는 걸까?’”
“그렇긴 하죠.”
창문을 열며 스승은 장전한 보우건을 내밀었다.
바실리스크는 머리와 심장이 각각 2개야.”
“네?”
승현은 반대쪽 건물에 간 채 손전등으로 신호를 보냈다.
“그래서 닭인 부분과 뱀인 부분을 동시에 죽이지 않으면 죽지 않은 채 도망쳐버려.”
승현은 화살통에서 화살을 꺼낸 뒤 화살을 쏠 준비를 했다.
“이제 알겠지? 이제 조용히 있어.”
스승은 손전등으로 신호를 보내며 보우건의 방아쇠를 당겼다.
두 개의 화살은 곧게 직진하여 한 생물의 두 개의 머리에 박혔다.
바실리스크는 그대로 비틀거리는 가 싶더니 날뛰기 시작했다.
“잘 죽은 것 같지 않은데요?”
“심장을 확실히 화살로 맞췄으니까 죽을 거다. 정 안 죽는가 싶으면 승현이가 도끼로 죽이겠지.”
몇 분이 지나자 바실리스크는 쓰러져 죽었다.
스승과 그녀 그리고 승현는 바실리스크 시체를 향해 갔다.
바실리스크의 시체를 들고 승현은 말했다.
“조리하기 전에 찾을 게 있어요.”
“알 말이지? 그래. 한 번 찾아보자.”
“알이 있을까?”
“일단 주변을 수색해보죠.
승현 일행은 주변을 수색했다.
몇 분이 지났을까? 그녀가 큰소리로 외쳤다.
“찾았다!”
일행은 바실리스크 알과 바실리스크를 든 채 원래 들어갔던 건물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사이에 승현은 조약돌 몇 개를 주워갔다.
“어떤 책을 장작으로 쓸거냐?”
승현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목걸이의 제왕 2권으로 하죠. 그 책은 수연 누나네에도 있으니까요.”
승현은 조약돌 몇 개를 둥글게 놓은 가운데에 장작이 된 책을 놓고 불을 붙였다.
바실리스크는 매달아서 피를 빼냈다.
피를 뺀 바실리스크의 꼬리인 뱀과 머리 그리고 닭발을 소독한 손과 소독한 도끼로 잘라내었다.
승현은 냄비에 물을 붓고 불 위에 냄비를 올려놓았다.
적당히 달아오른 물에 바실리스크 시체를 살짝 담갔다.
승현은 바실리스크의 깃털을 뽑았다.
그런 뒤 라이터로 바실리스크의 잔털을 태우고 닭의 배를 갈라 내장을 꺼냈다.
“내장은 먹을거야?”
“아니요. 기생충이 있을지도 몰라서 버릴 거예요. 미리 말씀드릴게요. 오늘 저녁은 삶은 달걀이에요.”
“알았다.”
그러나 승현은 독주머니는 통에 넣어서 가방에 넣었다.
“그건 왜 넣어?”
“줄 사람이 있어요.”
손질이 끝난 바실리스크 고기는 천에 싸서 가방에 넣었다.
승현은 물에 있는 깃털을 건저내고 끓는 물에 바실리스크의 알을 물에 넣었다.
뜨거운 물은 소리를 내가며 바실리스크의 알을 익혔다.
익힌 알을 승현일행을 먹었다.
식사를 끝낸 뒤
“먼저 잔다.”
스승은 침낭에 들어가 자기 시작했다.
승현이 방울 함정을 설치하려고 했다.
‘아, 방울은 그 건물에 있지.’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설치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당신은 안 주무세요?”
“그냥 좀 있다가 자려고.”
승현은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3월 3일 날씨: 맑음]
[오늘 죽인 사람의 숫자는 4명입니다.]
[어제 만난 그녀와 함께 지하철역으로 가기 시작했습니다.]
“너 뭐 쓰는 거야?
“아 일기요.”
그 순간 승현이 있는 지역에 총성이 울려퍼졌다.
소제목은 문장형보다는 명사형으로 끝내는게 효과가 좋다 ex) 뱀고기는 닭고기 맛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죽인 사람 수를 왜 일기에 쓰노ㅋㅋㅋㅋ - dc App
간만에 들어와서 이것만 읽었는데도 재밌다. 문피아 웹소 도전해도 되겠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