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과는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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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선으로 이루어진 광주 메트로는 뭐 이렇다 할 만한 곳이 충장로 인근의 역들 외에는 뭐가 없었지... 충장로를 제외한 곳들은 거의 다 번화가와 인접해있지도 않았고, 대학가나 번화가들은 죄다 1호선을 피해가기 일쑤였지. 차라리 지어지다 만 2호선이 있었으면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나 전쟁 이후, 그런 번화가들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어. 한적하던 공항역에는 1전비 출신의 군인들이 총기를 들고 관리하는 일종의 군벌이 되었다는 소문도 나돌았지만... 확실한 건 그 쪽에는 군인 출신 인구가 꽤 될거야. 한때 그곳에 군사기지가 있었으니 말이야. 아무튼 전쟁이 터지고 나서 그런 번화가들은 전부 다 사라지고 황량한 폐허만 남았지.
그렇지만 내가 들어와서 살고 있는 송정공원역은 뭔가 달랐어. 바로 전쟁이 터지기 전 주변에 책들을 얻을 수 있는 곳이 세 곳이나 있었지. 한때 광주 최악의 실업계 고교란 오명이 있었지만 언제 마이스터고로 바뀌어 버린 고등학교 하나와 역 들어오는 계단 바로 옆의 지하 서점, 그리고 송정 도서관이었어. 스토커들은 이 무수히 많은 책들을 광주 메트로에 가져온다면, 이 곳은 지식의 보고가 될 수 있단 생각에 목숨을 걸고 지상으로 나서기 시작했어. 그렇지만 그 중에서 가져온 책들은 전쟁 전에 남은 책들의 눈곱만큼도 되지 않았겠지.
그렇지만 이 곳엔 책들이 생겨나면서, 사람들은 활기를 찾기 시작하였지. 책들을 읽으면서 지식을 쌓는 즐거움을 아마 어린 아이들은 모를 거야. 아이들은 뛰노는 게 낙이니까, 하지만 나처럼 늙어버린 노인네들은 책장이나 넘기면서 지식 쌓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근처의 송정역과 공항역은 물론이고 저어기 금남로의 역들에서 책을 읽으러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지기 시작했어.
하지만 책들이 많아지니까 문제가 생기더군, 바로 책들을 훔쳐가는 염병할 도둑놈들이 생긴 거야. 놈들은 책을 한 권씩 훔치지 않아, 십수 권 내지는 수십 권이 기본이지. 그 중에서는 이 곳에서 가지고 다니지 않으면 죽는다는 어떤 대통령의 자서전도 몇 권은 섞여 있었겠지. 도둑이 든 날 역은 날벼락이라도 맞은 듯한 분위기였고, 며칠간 수사를 한 결과 도둑을 잡아내 중노동 현장에 강제로 투입시켰지.
이러한 도둑이 생기고 난 이후, 역장은 책들을 수호하기 위해 공항역에서 군인 출신의 용병들을 모셔와 경비로 세우기 시작했지. 이들은 진공 포장된 가오리를 임금으로 받으면서 역에서 도둑이 없는지 항상 수색하고 다녀. 그들 덕에 우리는 오늘 하루도 무사히 책을 읽고 지식을 쌓아갈 수 있는 거야...
- 송정공원역에서 발견된 작은 수첩의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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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오리지널 메트로 팬픽 써볼까 하다가 스토리 구상없이 급하게 쓰는 건 좀 아닌듯해서 갤 내 설딸에 기여하자는 심정으로 하나 써봤음.
- 오래된 생각이다
포아와 책이 연결되니까 포아 느낌이 증폭된다 - dc App
오리지널 메트로 시리즈에서 책을 귀중히 여긴다는 설정 생각나서 한번 써봤음 - 오래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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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말하기 껄끄럽습니다만 그말이 맞다 - 오래된 생각이다
동향이당가?
예아 사실은 그렇습니다 - 오래된 생각이다
결국 저책들도 모두 버려지겠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