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청색의 푸르름으로 장식된 하늘이 하얀 눈동자로
나를 스치며 모든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랑스러운 것을 본다는 것은
그 존재만으로도 벅찬 가슴속이 갈수록 커져만 가는 기쁨과
함께 발맞추며 팽창하다 터질 듯 감격스러운 것이었다.
손을 뻗어 내가 원하던 것을 스치면서 느꼈다.
숨을 크게 들이쉬며 소망하던 것을 내 안에 가득 채웠다.
함께 있다는 단순하지만 이해하기 힘든 사실을 두고서.
장엄한 청색 빛의 하늘은 나에게 영원할 것이라는 인상을 주며
나를 꼭 껴앉았다. 나 또한 그리했다.'



'보여야 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한 아이를 얼마나 두렵게 만드는지. 따스하고 포근한 청색 빛이 붉게 변하며
낯선 검은색으로 변할 때, 나는 영원할 줄 알았던 푸르름이
사라진다는 것에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들었다.
예측할 수 없었던, 눈앞에서 일어나지만
어찌할 수 없던 광경을 목도한 체
그저 장엄한 공포 속에서 나 또한 그리될까 두려워
내 또래의 아이들이 그렇듯이 집으로 뛰어갔었다.
창문 밖에 있던 하늘은 내가 사모하던 하늘이 아니었다.
커튼을 쳐 애써 이를 무시한 체 어디서 들려오는지도 모를
말소리를 거부하며 눈을 감았다. 증오스러운 어둠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필사적으로 다른 어둠 속으로 들어가던
어린 나는 굵은 눈물을 흘리며 그렇게 천천히 떨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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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기록]


"그거 뭐냐?"


"전선 놈 코트에서 나온 공책입니다. 그냥 글 몇 줄 적혀있기에 본거죠. 이거 보아하니 아직 미완인 거 같은데 안타깝네요. 죽기 전 미처 마무리 짓지 못한 글이 얼마나 생각이 날까요? 비록 누가 썼는지는 모르지만."


"아이러니하군.
글속 아이가 공포에 질려 악몽으로 끌려간 것에서 끝난 것이 전쟁의 끝을 보지 못하고 허무하게 쓰러진 이름 모를 이 글의 글쓴이와 비슷하니까."


"글의 아이가 밤이 올 것이라는 걸 몰랐던 것처럼, 그 또한 자신이 오늘 죽을 것이라는 걸 몰랐겠죠. 모르기에 두려웠던 거예요. 아이도 글쓴이도."


"그리고 우리도. 더 나아가 모든 메트로의 사람들도."





+) 이상하거나 부족하거나 하는건 댓글로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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