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순례자들은 특정 세력을 지칭하는 표현은 아닙니다.
이들은 특정 성향을 가지고 있는 스토커들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순례자들끼리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없습니다. 다만 순례자들끼리는 서로 마주치면 매우 사이가 좋은 편입니다. 어느 순례자들끼리 모임을 가질지도 모르지만 고정적인 거점은 없습니다.
그저 특정 부류의 스토커들을 지칭하는 표현이기에 이들의 복장은 전혀 통일되어 있지 않지만 굳이 하나의 공통점을 찾자면 바로 목에 카메라를 걸고 다닌다는 점이겠지요.
바로 지하철 돌아다니는 자신의 발자취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지요.
네, 그렇습니다. 이들은 핵전쟁으로 인류가 지하철에 처박힌 이후에도 철도라는것의 매력에 빠져버린 사람들입니다. 순례자들끼리는 스스로를 철도 동호인이라고 젊잖게 표현하지만 사정을 아는 외부인들은 철덕후 혹은 철도변태라고 부르길 주저하지 않습니다.
순례자들은 모든 역을 순회하려고 노력합니다, 세력 불문으로 최대한 모든 역에 그들의 발자취를 남기고 싶어하고, 또한 어떠한 형태의 열차라도 두 눈에 남기고 싶어합니다. 그들은 어느 세력에서 신형 열차를 개발해냈다는 소식이 들리면 우르르 몰려가 그걸 구경하려고 들고, 특정 세력이 역을 폐쇄하려고 해도 결사적으로 그걸 돌파해냅니다.
따라서 순례자들은 다른 세력들의 눈에는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이긴 어려운 편입니다. 다만 이들을 박해하는건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이들은 모든 역을 헤집는 스토커들입니다. 이들은 순례중에 마주치는 모든 위험에 대응할정도로 강인하고, 그곳이 역이라면 방사능으로 오염되었을지언정 스스로 발을 들여놓고 거기서 살아남는 억센 사람들입니다. 순례자들은 특정 세력없이 개개인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역으로 개개인으로도 서울 메트로에서 살아남을 능력을 가졌다는 의미기도 합니다.
그리고 순례자들은 나름의 순기능도 있습니다.
끈임없이 모든 역을 순례한다는 특성상 이들은 우편 배달원이나 택배 배달원이 될수도 있고, 다른 곳의 소식을 전해주는 기자가 될수도 있습니다. 또한 방사능으로 오염된 지상역으로 가는 그나마 안전한 길을 안내해주는 훌륭한 길잡이들이기도 하지요. 따라서 순례자들을 방해하려는 세력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순례자들은 멸망해버린 지하철들을 순회합니다. 다만 근래부터 소수의 순례자들은 꿈을 꾸기 시작했지요. 메트로 외부에는 지하철보다 매우 거대한 규모의 철로가 존재한다. 혹은 다른 지역에는 다른 메트로가 있다. 매우 허황된 소리지만 꿈을 가진 순례자들은 차츰차츰 사람들을 모으고 물자를 쌓기 시작했습니다.
언젠간 떠날 두근두근한 대모험을 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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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설정 짜봤음. 비슷한거 이미 있었으면 쏘리
세기말 철덕후들 ㅁㅊ
세기말 철갤ㅋ - dc App
안녕하십시오
난 뉴베가스 배달부들이 생각나는데 ㅋㅋㅋ
뭐 배달부 비슷한 존재가 될 순 있겠지
촌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