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단계: 생존자들
고정된 정착지가 없는 황무지입니다. 소수의 생존자들이 얇디얇은 인구밀도에 기여하지만 정치체계는 커녕 외부와의 소통도 보기 드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부인과의 교류는 리스크가 큽니다. 데이즈나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 등에서 기타 플레이어와 조우하는 상황을 상상해보십시오
해당 사례: 서울 메트로 외부, 동부전선/하남연합 너머 내륙지방
1단계: 소규모 공동체
몇몇 생존자들이 힘을 합쳐 살아갑니다. 이들은 작은 정착지를 굴리는 거주민일수도 있고 외부를 떠도는 소규모의 유랑민일수도 있습니다.
리더라고 할 만한 인물이 있을수도 있으나 서열 자체는 느슨합니다. 당연히 조직이나 분업화 역시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야말로 게임에서 흔히들 찾아볼 수 있는 "파티"수준의 집합입니다. 그나마 생존자 단계보다는 배타성이 덜합니다
해당 사례: 메트로 외곽 소규모 정착지, 대다수의 도적떼, 일부 지상 유목민
2단계: 정착지
확실한 리더가 있는, '최소' 2-30명 단위의 공동체입니다. 인구수가 많으면 수백명까지도 가긴 합니다.
이때부터 분업화 역시 나타나기 시작하지만 제대로 된 결정권/강제권 등의 공권력을 가진 조직체는 드뭅니다.
기타 팩션에 속하지 않고 혼자 굴러가는 대부분의 독립 자치역들이 이 상태에 해당합니다. 몇몇 유목민이나 도적떼들도 이 정도 규모를 가집니다
해당 세력: 독립 자치역, 일부 지상 정착지, 충무로 영화관, 학여울역의 예술가들, 구세군, 밤섬해적단
3단계: 군벌
한두 명의 카리스마적인 리더나 과두정을 중심으로 조직된 세력입니다. 세력 리더의 카리스마를 중심으로 한 공권력을 가진 조직체가 등장합니다.
다만 이는 관료제에 의해 돌아가는 정교한 조직체가 아니기 때문에, 리더의 신변이나 능력에 문제가 보이면 풍비박산 나기 십상입니다.
창립자의 성향에 따라 구성원들의 의견이 잘 반영되는 민주주의적 성향이 나타날수도 있고, 반대로 강압적인 권위주의가 눈에 띄기도 합니다.
이 때부터 메트로 내에서 군소세력 취급을 받습니다. 인근의 역 몇개를 점유한 대부분의 세력들이나 3대 기사단 등 소수의 대규모 무장집단이 이에 해당합니다
해당 사례: 고려제국, 이태원 칼리프령, 칠성연맹, 개화산 악마숭배자, 까치산 연맹, 여의도 공동체, 하남연합, 목동연합, 갈리아 반여단, 공수군, 구호기사단, 성요한기사단, 튜튼기사단, 동두천 바이킹 군단 이외 다수
4단계: 연방
드디어 중앙에서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정부집단이 탄생합니다. 세력 리더 역시 정부집단이나 다수결에 의해 제어됩니다.
이들은 메트로 일부를 확실히 세력권으로 잡고 세력권 내에 다른 집단의 개입을 무력으로 거부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선 외부에 세력을 투사하기도 합니다.
비록 1대 1로는 밀리지만 외교적/군사적 동맹을 통해 뭉친다면 메트로의 열강마저 저지할 수 있기에 이들의 발언권은 누구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또한 슬슬 세력권 내에서도 파벌이 갈리기 시작합니다. 이 파벌들이 가지는 발언권의 크기는 정부집단의 성향에 따라 갈립니다
해당 사례: 초아누리, 고속터미널 특공여단, 범람원 연맹, 동부방위전선, 중화민국 인천정부, 연합대학, 수서조합
5단계 - 열강
앞서 말한 지역세력들과 달리 메트로 전역에 영향력을 끼치며, 수십개의 역과 여러개의 군소세력들을 휘하에 거느리는 사실상의 '국가'들입니다.
이들은 메트로에서는 지극히 희귀한 중앙정부와 공업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직간접적으로 군소세력들을 통제합니다
이 단계에 도달한 세력들은 손에 꼽을만하며, 그럴만한 가치가 있기에 각기 설명하겠습니다.
1. 인민전선
국력은 몰라도 맨파워 및 인구수 부문에서는 확실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강대국입니다. 비록 김씨일가는 숙청당했으나 흡수한 옛 북조선의 인구와 치장물자 상당수를 바탕으로 수도권 북서부에 흩어져있는 상당한 지상 및 지하 정착지를 차지했습니다.
인민전선은 비교적 비옥한 지상 영토를 가지고 있어서 그 엄청난 인구를 먹여살리나, 이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해 많은 인민이 오늘날에도 방사능 내부피폭에 시달리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따라서 인구의 상당부분이 경미한 장애나 신체적 결함을 가지고 있기에 인민전선의 장애자들에 대한 취급이나 복지는 의외로 괜찮은 편입니다.
반면 삼성동맹, 범람원, 고려제국 등에 흔히 보이는 반공주의자들은 인민전선 출신자들을 싸잡아 "돌연변이"라는 멸칭으로 부르며 멸시합니다.
인민전선의 정치체계는 옛 동독이나 소련의 그것과 비슷한 중앙집권의 끝판왕을 달리는 사회주의 1당 독재입니다. 그래도 김씨일가 숙청 후에는 인민들의 의견도 국정에 그럭저럭 반영되는 편입니다. 이전 체제에선 불가능했던 일정 수준의 자유가 주어지기도 했죠.
허나 외교적으로 인민전선은 여전히 구 정부 계열 세력이나 기타 군소세력들에게서도 고립되어 있습니다. 전쟁까지 벌였던 삼성동맹 계열과는 말할것도 없죠.
2. 삼성동맹
이들은 무능한 구 정부의 통치에서 벗어나, 2호선 순환노선을 차지하고 전쟁 전의 유산들을 악착같이 긁어모은 엘리트주의자들입니다. 이들은 순환노선 이외에도 범람원을 비롯한 강남의 심장부를 배후지로 거느리고 있지요.
1~3시민으로 나뉘는 시민체계에서 볼 수 있듯이 동맹 시민들 사이에는 강력한 선민의식과 자본주의가 뿌리내렸습니다. 이들은 중앙군과 보조군으로 대표되는 정규군 체계, 100인 평의회, 그리고 교육시스템 등 전쟁 전의 비물질적인 유산 역시 전혀 부족함 없이 갖추고 있으며 장교가문 등의 두터운 기술직군들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다른 메트로인들이 보기에 동맹 시민들은 전쟁 전의 유산에 미친듯이 집착하는 편집증적인 엘리트입니다. 보통 시민계급이 높을수록 이러한 경향이 더 심합니다.
동맹의 정부체계는 100인 평의회의 권위를 뺀다면 의외로 느슨한 편입니다. 삼성동맹 자체가 어중이떠중이들에게 베풀 "징세"를 요구하던 구 정부 공무원들의 강압적인 태도를 거부하고 구 정부에서 탈퇴한 전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동맹 평의회의 방침은 자유방임주의에 가깝고 사소한 일에 개입하기를 꺼리는 편이지요.
그러나 다른 말로 하면 이는 바로 밑 단계의 연방들이 그러하듯이 동맹 내부에서 개인에 권력이 집중되는 사태가 잦다는 뜻입니다. 지금도 상당수의 중앙군들은 몇 개의 장교가문에 소속되어 있다시피 합니다. 마치 삼두정 시기 로마 공화정처럼 말입니다...
3. 구 정부
비록 핵전쟁 이후 대부분의 영토를 상실하긴 했지만 구 정부 - 인민전선이나 삼성동맹 등의 분리주의자들에게는 구 공화국이라고 불립니다 - 역시 강력한 메트로의 열강입니다. 옛 정부 외에도 서울시 공무원, 일부 주한미군 및 한국 군경 잔존병들이 중심이 된 이들은 고속터미널과 숭실대로 대표되는 7호선 핵심지 외에도 메트로 곳곳에 흩어져 있는 독립적인 자치역들과 제휴하며 세력을 보존했습니다.
구 정부군이 단독으로 삼성동맹의 정교한 전쟁기계나 인민전선의 무수한 인민웨이브에 정면으로 맞서지는 못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구정부군은 옛 정부의 향수를 잊지 못한 세력들과의 외교적 연대를 통해 얻어낸 다수의 민병대, 그리고 집행대나 707 특공대 등의 일부 광신적인 소수정예 전투병력을 통해 기타 열강들과 대등한 위치에서 메트로 전역에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메트로에서 구 정부 - 또는 구 공화국 - 을 위해 봉사하는 이들에게 보내지는 시선은 크게 둘로 나뉩니다. 옛 정부가 통치하던 시절을 기억하며 향수에 젖어 구 정부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사람들이 첫번째 분류입니다.
반면 두번째 부류의 사람들, 또는 분리주의자들은 핵전쟁 전후에 옛 정부가 보여줬던 무능한 대처와 숨막히는 관료주의, 그리고 공무원 특유의 보신주의를 떠올리며 혐오감을 나타냅니다. 뭐 따지고 볼때 좋은게 좋던 옛 시절과, 메트로 대분쟁기에 삼성동맹이 탈퇴하기까지 구 정부가 벌였던 실수들을 각각 생각한다면 둘 다 일리있는 의견입니다.
현재 구 정부의 정치체계는 명목상으론 민주주의를 표방하나, 인력풀의 제한 및 기타 "현실적 한계"로 인해 재선 제한도 사라지고 제한적인 파벌에서만 요직을 돌려먹는 형국입니다.
이는 구 정부 인사들이 특공여단까지 소외시키던 메트로 대분쟁기에 피크를 찍었는데, 초아누리나 삼성동맹, 동부방위전선 등의 구 대한민국계 세력들 상당수가 구 정부의 통치를 거부하게 된 주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그나마 나아져서 특공여단 등 친정부 세력들과는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충 정치체계 템플릿만 간단하게 쓰려고 했는데 열강들 설정까지 짜면서 길어짐. 깃발 만들어준 전동칼 갤럼과 통피유동성님에게 감사를 표함
메트로 대분쟁기 설정은 여기 바탕으로 씀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pocalypse&no=5447&_rk=eYK&s_type=search_name&s_keyword=METRO&page=1
아재 닉언하지 말래요
ㅎㅎ ㅈㅅ;
포아갤의 보배
2019년 스타일 글이네 개추
진짜 잘 쓴다, 최고야 - dc App
이중노선은 정체불명이니까 빼줘
ㅇ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