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점은 2050년, 도시의 빈껍데기에서 살아가는 시민들

세상은 완전히 망하진 않았지만, 중국이나 미국, 러시아 등이 전쟁을 벌이거나 내전이 터진 탓에 전 세계의 경제가 파탄나고 석유 등의 자원도 끊겨서 전기, 가스 등이 끊겼고 공장도 제대로 안 돌아감. 시민들은 만성적인 기아에 빠져들어가며, 약탈이나 살인도 빈번히 벌어짐. 물론 생존자들이 뭉쳐 자치를 해나가지만, 살기 위해 벌어지는 범죄라 다 막을 수도 없음.


무기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창이나 칼, 석궁을 쓰고, 현대식 총기는 총알도 부품도 부족해서 경비병들이나 쓰고 있음. 그나마 구하기 쉬운 게 머스킷이나 조잡한 뇌관을 쓰는 총알 (뇌홍이나, 아지드화납 같은 거) 이라서, 납덩어리나 화약뭉치도 꽤 값이 됨. 쉽게 말해 온 세상이 중세에서 19세기 수준으로 퇴화함.


북한은 당연하다는 듯 핵을 날렸고, 역습에 성공해서 북한을 박살낸 것까진 좋았는데... 문제는 서울은 이미 핵 맞아서 골골대는 판에, 경제도 파탄나서 군인들이 정권을 잡음. 헌데 그것도 오래가지 못한 게, 북한이 사라져서 예비군들을 징집할 명분도, 돈도, 자원도 없었고, 결국 정부는 망해 버림.


중국은 내전에 빠져들어, 군벌들끼리 싸움을 벌임. 동북 지방만 화를 면함. 특히 하얼빈은 남부에서 도망쳐온 난민들과, 한반도, 러시아의 상인들 덕분에 오히려 더 번성함. 물론 황허 강 이남은 난장판이라 가려는 사람이 없음.


일본은 직접 전쟁에 휘말리진 않았지만, 전자제품 판 돈으로 석유 사서 먹고 사는 나라였는데, 경제가 다 작살나니깐 버틸 수가 없었음. 한동안 잠잠하던 범죄조직들까지 가세하며 온 나라를 들쑤시고 다님. 대기업 간부들조차 쌀이랑 물고기 팔며 겨우 먹고살고 있음. 북해도는 그냥 무주지가 되어 버림.

교역은, 한반도같이 험준한 곳은 도시 사이를 왕복하는 것으로도 이미 큰  상단 취급을 받음. 그 외엔 부산에서 쪽배로 대마도 가서 물건 사오는 정도?

러시아나 중국은 아무르 강을 통해 교역을 함. 아무르강이 나올 때까지 쭉 간 다음에, 강 타고 하바롭스크까지 가야 함. 러시아에서 중국 가거나 혹은 중국으로 돌아갈 때도 이 ㅈㄹ을 해야 함.


동남아? 그냥 촌락 단위로 쪼개져 버렸음. 인도, 중동? 이젠 옛날 이야기에서나 나오는 곳임. 호주나 미국은... 뭐 더 알 턱이 없음. 걔네도 그냥 세계의 경찰 같은 건 때려치우고 고립주의로 돌아선 다음부턴 뭐 소식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