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장르를 세분화 할 때에는 다양한 조건을 구분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쾨펜의 기후구분형식을 따라, 아포칼립스가 일어나고 난 시간과 재난 형태를 고려해서 구분법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1차 구분:아포칼립스가 발생한 시점
아포칼립스가 발생한 시점은 아포칼립스 장르의 향방을 결정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입니다. 시점이 더욱 뒤로 갈수록 자연의 회복과 문명의 퇴보가 두드러집니다.
A:아포칼립스가 일어나는 중 또는 많이 지나지 않은 시점
아포칼립스의 시점에서 거의 멀지 않은 상황입니다. 대부분의 좀비 아포칼립스 시나리오가 여기서 시작되어 평범한 인생을 살던 사람을 부각하는 방식으로 장르를 시작합니다. A타입은 아포칼립스라는 새로운 장르로 구분될 수 있을 정도로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장르에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실시간으로 무너지는 문명의 잔재와 정부의 붕괴가 특징적으로 표현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A타입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워킹 데드 시즌 1', ‘핵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B:아포칼립스로부터 수개월
아포칼립스의 시점에서 조금 시간이 지났지만 상처가 가득한 세상을 배경으로 삼습니다. 상당수의 아포칼립스가 단편적으로 거쳐가기도 하는 시점입니다. 아직 재난에 대한 여파가 지나가고 있는 상황이며, 일상의 회복을 희망하는 이들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재난도중 잃은 실연의 극복이 주요 소재가 되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행정 공백을 필두로 새로운 세력이 형성되기 시작하며 아직 국가 중심이 아니라면 조직화되지는 않은 경우가 상당수입니다. 일부의 경우 이 세상에서 살아갈 일부 기술을 터득하기도 하였습니다. B타입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더 디비전’등이 있습니다.
C:아포칼립스로부터 수년
멸망한 세상에 대해 사람들이 익숙해지기 시작한 시점입니다. 해가 지나며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몇몇 사람들은 이미 이 무너진 세상에서 새 터전을 건설하기도 했습니다. C타입의 시점에서 적힌 작품은 ‘혹성탈출 2’, ‘매드맥스1’, ‘워킹데드 시즌 5~7’등이 있습니다.
D:아포칼립스로부터 수십년
D타입으로 등장하는 작품은 대체로 아포칼립스에서 한 세대 이상이 경과한 시점이 배경으로, 새로운 사회구조와 식생, 자연구조등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화폐와 같은 새로운 설정들과 전기와 같은 현대 문물이 가장 맞물리기 쉽기에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주제로 하는 개발자들의 접근이 가장 쉬운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때문에 D타입은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매트로 2033’등 가장 다양한 작품이 등장하는 시점에 해당합니다.
E:아포칼립스가 일어난 시점으로부터 수백년 이상의 시간이 흐름
E타입은 아포칼립스를 겪은 이들이 거의 또는 완전히 사라진 시점으로, 무너진 사회가 중세수준으로 재건된 상태이거나 더욱 발전된 정착지들을 간혹 볼 수 있습니다. E타입의 대표작으로는 ‘폴아웃’시리즈가 대표적입니다. E타입의 경우 판타지와 같은 장르에서 복선으로 ‘옛날에 더 발전된 현대 문명이 있었다’라는 설정을 넣으면서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잔재가 남아있는 경우도 있는데, 일본 라이트 노벨 ‘저, 능력은 평균치로 해달라고 말했잖아요!’와 같은 경우가 판타지이지만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복선을 넣은 E타입 대표작으로 해당합니다.
F:아포칼립스가 일어난 시점 불명, 혹은 초자연적 이유로 시간의 개념이 모호함.
F타입은 초자연적인 SF나 판타지 계열의 아포칼립스가 주류인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평행우주론과 같은 시간의 개념을 뒤트는 과정이 주요 소재이거나 아예 설정으로 등장하는 경우도 있으며, 아포칼립스 이후의 세상임에도 시간이라는 개념이 상관이 없는 작품의 경우도 E타입에 해당되나 F타입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노벨피아에서 연재된 ‘종말 후 외톨이 갤러리’, ‘닥터 스톤’이 이 경우에 해당합니다.
2차 구분:재난의 구분
재난의 구분은 1개 이상이 책정될 수 있기에 길이의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예시:노벨피아에서 작성된 ‘테라포밍’의 경우, 식물형 좀비에 수인 변화 바이러스가 포함되므로 puz형에 해당됩니다). 재난 타입은 항상 소문자로 작성합니다.
a:아마겟돈 아포칼립스
신적인 존재로 인해 발생하는 초자연적인 경우로, 초자연적 아포칼립스로 구분될 수 있으나 그 행동 주체가 명확한 경우는 a타입으로 구분합니다. 이 경우는 신적인 존재가 등장한 이상 판타지로 구분될 경우가 다분합니다.
c:크리쳐물
SCP의 격리실패 사례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장르입니다. 초자연적인 경우에서 멸망의 주체가 자연적이지 못한 생명체에 의해 일어났을 경우 해당되는 장르입니다. 해당 생명체가 신적인 힘을 가졌다면 a로 구분합니다.
d:디스토피아
디스토피아는 멸망이 아니지만 살아가는 모습이 멸망과 비슷할 수준으로 낮아졌을 시 해당하는 장르입니다. 디스토피아는 점진적인 멸망을 소재로 보기 때문에 망가져가는 과정을 찾아가는 것 또한 재미를 줄 수 있는 장르에 해당합니다.
e:기후재난 아포칼립스
기후재난 아포칼립스의 경우 자연에서 불러온 재난에 의해 발생한 아포칼립스 유형으로, 기후재난에 의해 천천히 무너진 지구의 모습이 보이거나 아니면 기후 재난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른 지구에 누군가가 남아있는 경우의 작품도 있습니다. 기후재난의 경우 작성된 소설이나 작품이 많지는 않지만, ‘월-E’나 ‘워터월드’가 e타입에 해당됩니다.
m:EMP 아포칼립스
EMP아포칼립스의 경우 상공에서의 EMP로 모든 전자기기가 사용이 불가해진 재난입니다. 대표작으로는 ‘1초 후’가 있습니다.
n:핵전쟁 아포칼립스
핵전쟁 아포칼립스는 가장 전형적인 인재의 유형으로, 전쟁에서 발단한 핵전쟁이 인류 전체를 몰살시킨 경우를 의미합니다. ‘폴아웃 시리즈’, ‘메트로 시리즈’등이 이 경우에 해당합니다.
p:전염병 아포칼립스
전염병 아포칼립스는 전염병에 의해 세상이 무너진 경우를 가리키며, 핵전쟁 다음으로 가장 자주 언급되는 인재이기도 합니다.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이 이 장르에 해당합니다.
r:AI,로봇 아포칼립스
기계 반란이 지구를 멸망시켰다는 시나리오로, 현대문물의 이점을 빼앗기고 살며 대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판타지의 괴수 대신 AI를 등장시켜 AI의 신체적, 정신적 능력이 향상된 모습이 자주 등장합니다.
u:초자연적 아포칼립스
초자연적 아포칼립스는 현실에서 보기 어려운 아포칼립스 중 주체가 없는 단순한 현상으로 멸망이 진행된 경우 해당됩니다. ‘닥터 스톤’이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힐 수 있습니다.
x:외계인 아포칼립스
외계인 침공에 의한 아포칼립스가 이 유형에 해당하며, ‘우주전쟁’이 포스트아포칼립스는 아니더라도 이 유형에 해당합니다.
z:좀비 아포칼립스
좀비 아포칼립스는 가장 전형적인 초자연적 아포칼립스 유형에 해당되며, 죽은 자가 살아나 사람들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아포칼립스가 진행된 경우입니다. 좀비는 대개 작품을 불문하고 체액 감염을 공통적인 특징으로 가지고 있으며, 작가의 재량으로 좀비가 진화한다는 설정을 넣기도 합니다. ‘Left for dead’시리즈가 전형적인 좀비 시리즈에 해당합니다.
구분 예시
메트로 2033 - Dn형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 Dn형
닥터스톤 - Fu형
테라포밍(노벨피아) - Bpuz형
약속의 네버랜드 - Fcd형(뱀파이어같은 지능체 또한 크리쳐로 구분하였습니다)
톰 클랜시의 디비전 - Bp형
진격의 거인 - Ac형 (시즌 1 1화 초반부에 한해 Ec형)
정원의 뱀파이어(넷플릭스) - Fcd형
버드 박스(넷플릭스) - Cu형
갑철성의 카바네리 - Dz형
종말의 셰리프 - Ccdp형(직접적인 멸망의 원인은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p)이지만, 이후 사회가 완전히 무너지지 않은 채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가지게 되었고(d) 침공 주체가 지하에 살던 흡혈귀(c)였으므로 Ccdp형으로 분류하였습니다)
정말.. 체계적.. 그런데, 2차 분류에 b타입은 어디로갔죠?
이니셜을 딴 형태이기 때문에 ABC순서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