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신내 - 구파발 터널 500m 지점의 굳게 닫힌, 아마 뒤에는 터널 무너진 잔해로 가득한 개폐문.
다른 곳에서는 차가운 터널 바닥이였겠지만, 이곳은 다르게 아주 조금 따듯했다.
별들의 묘지라 불리는 이곳의 초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계속히 타오르고 있었다. 잊혀져버린 밤하늘의, 지워져 버린 별처럼 수많은 이들을 추모라도 하듯이 그들의 빛바랜 폴라로이드 사진과 수많은 초들이 밝게 빛나며 그들을 대신해 타고, 터널을 빛내고 있었기에, 어쩌면 바닥이 차
가운것이 이상한것이였다.
그 초, 아니 별의 향연 곁에는 겨우 찾아낸 그들의 유품이나 탄약, 살아 생전 좋아하던 무언가가 놓여있다.
동훈은, 소총을 어깨에 매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대부분 한번쯤은 구파발 역에서 마주쳤던 얼굴들이다.그리고 바싹 마른 입 안을 침으로 젹셨다.
그래, 전부, 살아있는 자들이 아니였다. 그리고 조용한 초들의 향연중에 어느 군인의 묘 같은 사진이 꽂힌 초 앞에 앉는다.
사진 속에는 진지하고 침묵스럽지만 인자한 기운이 풍겨져 나오는 한 여인의 모습이 찍혀있다.
동훈은 폴라로이드 사진을 슬픈 표정으로 바라보다 가방 안에서 작은 소주잔과 서울역에서 겨우겨우 발품을 팔아 구한 소주를 따른다.
그리고, 잔의 절반을 채우고, 소주 잔을 초 옆의 군번패 곁에 둔다.
동훈은 남은 소주를 입에 털어넣고 눈을 감았다.
가끔은 털털하게 속마음을 털려면 이게 있어야지, 라는 생각으로 마치 너무나도 오래된 과거를 회상하는듯한 표정응 짓는다.
"엄마, 나 왔어. 많이 늦었지? 미안해.추석은 3달이나 지났고 그날 이후로 7년이나 지나고 오다니. 것도 반쯤은 일때문이고."
동훈은 아주 잠깐 왔다는듯이 말하고 늘 마스코트 마냥 쓰고 다니던 베이지 색 캡모자를 바닥에 벗어논다.
그리고, 하소연 하듯이 자신의 후회를 줄줄이, 지나간 과거가 되돌아 오길 빌 듯이 말하기 시작한다.
"그동안 나.. 아니.. 그날 나... 차라리 지상을 가지 말껄 그랬나봐, 사실 뭔가 불안했어... 하지만.. 일 이였으니깐, 가야 했으니깐, 아침에 경비대를 통솔하러 나서는 엄마를 뒤로 하고, 늘 만류하던 지상으로 다시 한번 발을 딛었지, 우숩지? 아직도 7년전 26년에 머물러 있으니깐..."
산자들의 몸을, 망자들의 별들을 차가운 바람이 어디선가 불어와 스치고 지나가며 초들의 불을 꺼뜨린다.
어두운 터널, 어두운 밤하늘을 밝히던 촛불이, 별들이, 연달아 꺼진다.
세상이 침묵하듯이 마치 산 자를 대신해 타오르던 별들이 어두운 밤하늘에서 꺼진 듯이 말이다.
동훈은, 5.45× 92mm 불발탄으로 만들어진 라이터로 양초에 꺼진 불을 붙인다.
불을 붙이면 꺼졌던 별이 다시 빛나고, 죽은 자를 대신해서 다시 불타오른다. 이처럼, 별이들이 다시 빛나듯, 불꽃이 피어오르듯이 죽은자가 살아났으면 좋으련만.
동훈은 속으로 감성적인 생각을 넘기고 아직 풀리지 않은, 그리고 수년간 수많게도 쌓여버린 후회를 이어 말하기 시작한다.
"엄마가 그렇게 말했는데, 과거는 과거고, 더이상 연연하지 안되, 과거로부터의 조언을 얻어야 한다. 고, 귀에 딱지 앉도록 말했는데.. 이게 뭘까. 연연하지 않기는 커녕, 조언도 못얻고 혼자서 피커질 하면서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는데...."
동훈은 훌적 거리며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 가슴이 먹먹해진듯 뜨문뜨문 말을 이어간다.
" 엄마... 거긴.. 어때? 어떤 사람들 말로는.. 아직 천국과 지옥이 남아있다고도 하고... 누군가의 말로는 파이프 속으로 영혼이 흡수되어 메트로 그 자체로 다른 존재가 된다는데..."
동훈은 말을 마치고 가방을 챙긴 뒤 베이지 색 캡 모자를 눌러 썼다. 그리고 속으로 되네였다.
누군가에는 보이지 않을 세계, 누군가에게는 보이는 세계,
동훈은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시 한번 생각을 이어갔다. 이 지겹고 두려운 것들이 보이지 않게, 하지만, 지워지지 않았다. 그 날의 지옥같은 기억이란.
누군간, 저들의 영혼을 볼수 있겠지, 부럽지만 고통 스러울 능력일거다. 존재한다면.. 그들과 대화할수 있는자가 있다면...
동훈은 그리고 속으로 말도 안되는 생각을 이어가며 이 잊혀져가는 별의 향연 속에 머물고 싶어하는 몸을 겨우겨우 일으키며, 움직이지 않는 발을 움직이여. 터널을 돌아가려 했다.
잊을수 없는 익숙한 노랫가락만 아니였다면.
어디선가 과거의 그날을 기억하는, 최북단의 대장을 잃었던 어느 보초부 대장, 지금은 대장이 된 이가 낮게 웅얼거리기 시작한다.
'구파발의 그날' 이라는 구파발의 패잔병들과 피난민들의 그날의 노래가 울려퍼진다.
"
그날은 후손들이 기억하지 못하는가
지하가 우리를 알지 못하는가
세상 마저 우리를 기억 않는가.
상관없다. 상관없다. 중요치 않으니."
그리고, 이제는 더이상 지상을 누비지 않는 피커가 노래에 목소리를 얹는다.
"
지상의 우리가 그대들과 구파발을 기억할테니!
울어라 사나이야 울어라!"
그날, 무기력 하게 혼자 도망쳤던 한 소년이 이제는 어른이 되어 소총을 쥐어잡고 개폐문 너머를 노려보며 힘을 실어준다.
"
총을 쥐고 타오르며 저들에게 울부짓으라
우리도 함께 울부짓으며 그대들을 기억할테니!
그날의 무너짐을 기억 하는가"
터널이 무너지던 가운데, 가족을 놓쳐버린 한 여인이 한 섞인 쉰 목소리로 호소력을 노래에 불어넣는다.
"
더 이상은 남은자를 버릴수 밖에 없었던 그날의 무너짐을
저 낡은 터널안의 무너진 너머의 흐릿한 늑대들을 보아라,"
노샬리스를 소탕하지 못한 한 군인이 악에 찬, 그러나 잔잔한 목소
리로 분노를 노래에 태운다
"
보아라, 보아라, 우리들의 가족을 앗아간 놈들이다.
그들을 살리지 못하게 만든 놈들이다."
무덤지기가 무덤을 둘러보며 노래에 망자의 이름을 놓는다.
"
다들 이곳을 바라보아라! 이곳은 망자의 무덤들의 향연이다.
다들 이곳을 바라보아라! 산자를 대신해서 어두운 터널에서, 어두운 밤
하늘에서 투지를 불태우는 자들이다!
울고 있지 않아도 상관없다.
울고 있어도 상관없다.
더욱 크게, 세상이 떠나가라 울어라.
총을 들고 다시 싸울 그날까지!!!!"
동훈은, 그날의 잊혀져 가는 기억을 얹는다.
"
그날의 기억과 이야기는 이리도 흐릿해졌건만,
그날의 우리들은 아직도 그곳이 머물러 있으니
불태워라 불태워라 우리들이야,
저들을 몰아내고 고향을 되찾을 그날까지."
노래가 끝났지만 터널의 메아리는 노래에 감탄한 듯이 박수라도 치는 듯 노래를 연장한다.
동훈은 나지막히 노래에 자신의 이야기를 새긴다.
"우리는 아직도 그날에 머물러야 하는가. 율 형, 민성 아저씨, 성강 대장, 전부 어디있고, 그들은 아직도 기억하는가."
동훈은 소주 한병을 전부 비우고 개폐문에서 뒤돈다.
동훈은 순간 취기에 올랐나? 라는 생각과 함께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그러나, 절대로 그런게 아니였고, 절대로 이 터널에 있어서는 안됬을 사진을 발견하고 푹석 주저앉는다.
"율민 아저씨? 왜...왜..???... 왜... 왜 여기있어요... 율 형이 아저씨는 안전할거라고 연신내 역을 그리 이잡듯 뒤졌는데... 왜 아저씨가 여기 있냐고요....."
동훈은 입술을 깨문다. 그리고 무언갈 말하려다가 입술을 깨물고 다시 주저 앉은 무릎을 일으켰다. 더 이상 정과 과거에 연연할 시간이 없었다. 동훈은 그걸 더욱 잘 알고 있었다.
익숙한 율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듯 했다, 그러나 결국 허상이였다. 율민의 초 앞에 율의 초가 마주보고 있었다.
결국은 그마저도 떠나버렸다. 어떻게 떠났는지는 영원히 모를것이였다. 내가 떠났으니. 동훈은 그리 생각하며 자신이 미친건지 취한건지 모르겠다, 그러나 미치도록 울고 싶다는 표정을 짓는다.
흐릿하게나마 초와 겹쳐지던 허깨비가 사라졌다. 율이 율민의 초 앞에서 앉아있던 모습은 어느새 율과 율민의 초가 마주보고 있는 모습이 되었다.
동훈은 스스로 이곳에 온 자신을 욕했다. 그러면 아주 쥐꼬리 만큼이라도 기분이 괜찮아 질듯한 기분이 들었다는듯이.
"그러게 아직 여기 오는게 아니였는데.."
내가 미쳐가는구나, 라고 생각을 마친 동훈은, 다시 한번 자신의 임무를 상기하며, 다른 역으로 떠나갔다.
상처만 커져버린 피커의, 한사람의 발걸음이 무겁게, 터널을 흔들었다.
(매우늦은) 인천 연합의 추석을 보고 2시간 만에 써왔습니다.
(사실은 뒤에 붙잡고 수정한 시간이 더 길음 ㅋㅋㅋㅋ )
12월달의 루코시트 비정규직 임무를 떠난 동훈의 모습이죠
사실 12월달이 맞는지도 모르겠음, 구로였나 어디서 고려제국이랑 삼
성제국, 루코시트가 싸운 이후의 시간대이긴 한데, 그래서 대충 12월로 잡았고요.
서양의 고즈넉한 주택이 담겨있는 스노우볼을 구하려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갔던 순환연맹에서,
그날의 구파발에서 목숨을 잃은 그의 가족과 죽었으리라 생각 못한 친구를 발견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순환연맹의 설정에, 구파발의 그날, 이라는 노래를 불어 넣어주었죠.
ps.
비정규직 임무는 공식이 아닙니다. 그냥 넣었을 뿐이지.
다른 곳에서는 차가운 터널 바닥이였겠지만, 이곳은 다르게 아주 조금 따듯했다.
별들의 묘지라 불리는 이곳의 초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계속히 타오르고 있었다. 잊혀져버린 밤하늘의, 지워져 버린 별처럼 수많은 이들을 추모라도 하듯이 그들의 빛바랜 폴라로이드 사진과 수많은 초들이 밝게 빛나며 그들을 대신해 타고, 터널을 빛내고 있었기에, 어쩌면 바닥이 차
가운것이 이상한것이였다.
그 초, 아니 별의 향연 곁에는 겨우 찾아낸 그들의 유품이나 탄약, 살아 생전 좋아하던 무언가가 놓여있다.
동훈은, 소총을 어깨에 매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대부분 한번쯤은 구파발 역에서 마주쳤던 얼굴들이다.그리고 바싹 마른 입 안을 침으로 젹셨다.
그래, 전부, 살아있는 자들이 아니였다. 그리고 조용한 초들의 향연중에 어느 군인의 묘 같은 사진이 꽂힌 초 앞에 앉는다.
사진 속에는 진지하고 침묵스럽지만 인자한 기운이 풍겨져 나오는 한 여인의 모습이 찍혀있다.
동훈은 폴라로이드 사진을 슬픈 표정으로 바라보다 가방 안에서 작은 소주잔과 서울역에서 겨우겨우 발품을 팔아 구한 소주를 따른다.
그리고, 잔의 절반을 채우고, 소주 잔을 초 옆의 군번패 곁에 둔다.
동훈은 남은 소주를 입에 털어넣고 눈을 감았다.
가끔은 털털하게 속마음을 털려면 이게 있어야지, 라는 생각으로 마치 너무나도 오래된 과거를 회상하는듯한 표정응 짓는다.
"엄마, 나 왔어. 많이 늦었지? 미안해.추석은 3달이나 지났고 그날 이후로 7년이나 지나고 오다니. 것도 반쯤은 일때문이고."
동훈은 아주 잠깐 왔다는듯이 말하고 늘 마스코트 마냥 쓰고 다니던 베이지 색 캡모자를 바닥에 벗어논다.
그리고, 하소연 하듯이 자신의 후회를 줄줄이, 지나간 과거가 되돌아 오길 빌 듯이 말하기 시작한다.
"그동안 나.. 아니.. 그날 나... 차라리 지상을 가지 말껄 그랬나봐, 사실 뭔가 불안했어... 하지만.. 일 이였으니깐, 가야 했으니깐, 아침에 경비대를 통솔하러 나서는 엄마를 뒤로 하고, 늘 만류하던 지상으로 다시 한번 발을 딛었지, 우숩지? 아직도 7년전 26년에 머물러 있으니깐..."
산자들의 몸을, 망자들의 별들을 차가운 바람이 어디선가 불어와 스치고 지나가며 초들의 불을 꺼뜨린다.
어두운 터널, 어두운 밤하늘을 밝히던 촛불이, 별들이, 연달아 꺼진다.
세상이 침묵하듯이 마치 산 자를 대신해 타오르던 별들이 어두운 밤하늘에서 꺼진 듯이 말이다.
동훈은, 5.45× 92mm 불발탄으로 만들어진 라이터로 양초에 꺼진 불을 붙인다.
불을 붙이면 꺼졌던 별이 다시 빛나고, 죽은 자를 대신해서 다시 불타오른다. 이처럼, 별이들이 다시 빛나듯, 불꽃이 피어오르듯이 죽은자가 살아났으면 좋으련만.
동훈은 속으로 감성적인 생각을 넘기고 아직 풀리지 않은, 그리고 수년간 수많게도 쌓여버린 후회를 이어 말하기 시작한다.
"엄마가 그렇게 말했는데, 과거는 과거고, 더이상 연연하지 안되, 과거로부터의 조언을 얻어야 한다. 고, 귀에 딱지 앉도록 말했는데.. 이게 뭘까. 연연하지 않기는 커녕, 조언도 못얻고 혼자서 피커질 하면서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는데...."
동훈은 훌적 거리며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 가슴이 먹먹해진듯 뜨문뜨문 말을 이어간다.
" 엄마... 거긴.. 어때? 어떤 사람들 말로는.. 아직 천국과 지옥이 남아있다고도 하고... 누군가의 말로는 파이프 속으로 영혼이 흡수되어 메트로 그 자체로 다른 존재가 된다는데..."
동훈은 말을 마치고 가방을 챙긴 뒤 베이지 색 캡 모자를 눌러 썼다. 그리고 속으로 되네였다.
누군가에는 보이지 않을 세계, 누군가에게는 보이는 세계,
동훈은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시 한번 생각을 이어갔다. 이 지겹고 두려운 것들이 보이지 않게, 하지만, 지워지지 않았다. 그 날의 지옥같은 기억이란.
누군간, 저들의 영혼을 볼수 있겠지, 부럽지만 고통 스러울 능력일거다. 존재한다면.. 그들과 대화할수 있는자가 있다면...
동훈은 그리고 속으로 말도 안되는 생각을 이어가며 이 잊혀져가는 별의 향연 속에 머물고 싶어하는 몸을 겨우겨우 일으키며, 움직이지 않는 발을 움직이여. 터널을 돌아가려 했다.
잊을수 없는 익숙한 노랫가락만 아니였다면.
어디선가 과거의 그날을 기억하는, 최북단의 대장을 잃었던 어느 보초부 대장, 지금은 대장이 된 이가 낮게 웅얼거리기 시작한다.
'구파발의 그날' 이라는 구파발의 패잔병들과 피난민들의 그날의 노래가 울려퍼진다.
"
그날은 후손들이 기억하지 못하는가
지하가 우리를 알지 못하는가
세상 마저 우리를 기억 않는가.
상관없다. 상관없다. 중요치 않으니."
그리고, 이제는 더이상 지상을 누비지 않는 피커가 노래에 목소리를 얹는다.
"
지상의 우리가 그대들과 구파발을 기억할테니!
울어라 사나이야 울어라!"
그날, 무기력 하게 혼자 도망쳤던 한 소년이 이제는 어른이 되어 소총을 쥐어잡고 개폐문 너머를 노려보며 힘을 실어준다.
"
총을 쥐고 타오르며 저들에게 울부짓으라
우리도 함께 울부짓으며 그대들을 기억할테니!
그날의 무너짐을 기억 하는가"
터널이 무너지던 가운데, 가족을 놓쳐버린 한 여인이 한 섞인 쉰 목소리로 호소력을 노래에 불어넣는다.
"
더 이상은 남은자를 버릴수 밖에 없었던 그날의 무너짐을
저 낡은 터널안의 무너진 너머의 흐릿한 늑대들을 보아라,"
노샬리스를 소탕하지 못한 한 군인이 악에 찬, 그러나 잔잔한 목소
리로 분노를 노래에 태운다
"
보아라, 보아라, 우리들의 가족을 앗아간 놈들이다.
그들을 살리지 못하게 만든 놈들이다."
무덤지기가 무덤을 둘러보며 노래에 망자의 이름을 놓는다.
"
다들 이곳을 바라보아라! 이곳은 망자의 무덤들의 향연이다.
다들 이곳을 바라보아라! 산자를 대신해서 어두운 터널에서, 어두운 밤
하늘에서 투지를 불태우는 자들이다!
울고 있지 않아도 상관없다.
울고 있어도 상관없다.
더욱 크게, 세상이 떠나가라 울어라.
총을 들고 다시 싸울 그날까지!!!!"
동훈은, 그날의 잊혀져 가는 기억을 얹는다.
"
그날의 기억과 이야기는 이리도 흐릿해졌건만,
그날의 우리들은 아직도 그곳이 머물러 있으니
불태워라 불태워라 우리들이야,
저들을 몰아내고 고향을 되찾을 그날까지."
노래가 끝났지만 터널의 메아리는 노래에 감탄한 듯이 박수라도 치는 듯 노래를 연장한다.
동훈은 나지막히 노래에 자신의 이야기를 새긴다.
"우리는 아직도 그날에 머물러야 하는가. 율 형, 민성 아저씨, 성강 대장, 전부 어디있고, 그들은 아직도 기억하는가."
동훈은 소주 한병을 전부 비우고 개폐문에서 뒤돈다.
동훈은 순간 취기에 올랐나? 라는 생각과 함께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그러나, 절대로 그런게 아니였고, 절대로 이 터널에 있어서는 안됬을 사진을 발견하고 푹석 주저앉는다.
"율민 아저씨? 왜...왜..???... 왜... 왜 여기있어요... 율 형이 아저씨는 안전할거라고 연신내 역을 그리 이잡듯 뒤졌는데... 왜 아저씨가 여기 있냐고요....."
동훈은 입술을 깨문다. 그리고 무언갈 말하려다가 입술을 깨물고 다시 주저 앉은 무릎을 일으켰다. 더 이상 정과 과거에 연연할 시간이 없었다. 동훈은 그걸 더욱 잘 알고 있었다.
익숙한 율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듯 했다, 그러나 결국 허상이였다. 율민의 초 앞에 율의 초가 마주보고 있었다.
결국은 그마저도 떠나버렸다. 어떻게 떠났는지는 영원히 모를것이였다. 내가 떠났으니. 동훈은 그리 생각하며 자신이 미친건지 취한건지 모르겠다, 그러나 미치도록 울고 싶다는 표정을 짓는다.
흐릿하게나마 초와 겹쳐지던 허깨비가 사라졌다. 율이 율민의 초 앞에서 앉아있던 모습은 어느새 율과 율민의 초가 마주보고 있는 모습이 되었다.
동훈은 스스로 이곳에 온 자신을 욕했다. 그러면 아주 쥐꼬리 만큼이라도 기분이 괜찮아 질듯한 기분이 들었다는듯이.
"그러게 아직 여기 오는게 아니였는데.."
내가 미쳐가는구나, 라고 생각을 마친 동훈은, 다시 한번 자신의 임무를 상기하며, 다른 역으로 떠나갔다.
상처만 커져버린 피커의, 한사람의 발걸음이 무겁게, 터널을 흔들었다.
(매우늦은) 인천 연합의 추석을 보고 2시간 만에 써왔습니다.
(사실은 뒤에 붙잡고 수정한 시간이 더 길음 ㅋㅋㅋㅋ )
12월달의 루코시트 비정규직 임무를 떠난 동훈의 모습이죠
사실 12월달이 맞는지도 모르겠음, 구로였나 어디서 고려제국이랑 삼
성제국, 루코시트가 싸운 이후의 시간대이긴 한데, 그래서 대충 12월로 잡았고요.
서양의 고즈넉한 주택이 담겨있는 스노우볼을 구하려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갔던 순환연맹에서,
그날의 구파발에서 목숨을 잃은 그의 가족과 죽었으리라 생각 못한 친구를 발견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순환연맹의 설정에, 구파발의 그날, 이라는 노래를 불어 넣어주었죠.
ps.
비정규직 임무는 공식이 아닙니다. 그냥 넣었을 뿐이지.
배울점이 많군요
아이고 그렇게 말해주시다니 영광입니다. 아마 오늘이나 내일내로 수정한거 다시 올릴것 같은데... 봐주실거죠?
다시 봤는데, 글이 더 빛나고 있습니다! 마치 손질되었다가 다시 한번 손질된 구두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