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거로 멀 해야 대죠?" 료카가 깨문 혀로 문장을 만드려고 안간힘을 쓰며 물었다.
"대체 뭐라고 하는 겁니까?"
"아르티옴은 마치 료카를 처음 만났을 때처럼 그를 슥 둘러보았다. 료카는 방독면을 이마 위로 끌어올린 채 뒤로 느긋하게 누워 있었다. 그의 입에서는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손에는 수제 양조주 한 병이 들려 있었다. 사벨리가 상처를 소독하라고 준 술병이었다.
"저도 좀 주시죠."
아르티옴도 몇 모금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료카의 부서진 이빨조각이 아르티옴의 입 속에서 갈렸다. 그는 병의 목 부분을 보았다. 완전히 시뻘갰다. 그는 한 모금을 더 했다.
"가자고!" 사벨리는 그의 가죽 좌석 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어디로요?" 아르티옴은 스토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봐! 어디로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돌아가나요? 모스크바로?"
"돌아가, 돌아가? 너 미쳤어? 전진이지! 예카테린부르크로! 집으로!"
"지금 당장?"
"지금 당장, 친구! 지금! 그 악마 같은 놈들이 돌아오기 전에."
아르티옴은 잠시 생각했다. 그는 차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먼지 속으로 침을 뱉었다.
"사람들은요?"
"무슨 사람?"
"음, 메트로 사람들 말입니다. 메트로에 사는 사람들. 그들은 어쩌죠? 어떻게 될까요?"
"어떻게 될 것 같은데?"
"글쎄, 사람들은... 사람들은 알아야 해요. 알아내야 한다고요. 우리가 혼자가 아니란 걸. 전파 방해기가 있었다는 걸. 원하는 곳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걸!"
"내 말이 그 말이야. '원하는 곳 어디든'. 모르겠나? 지금 우리에겐 기회가 있어. 모든 도로가 우릴 향해 열려 있다고. 가득 찬 기름통이랑 탄약통도 실려 있고. 우린 유리한 출발을 할 수 있다고. 총이랑 총알도 가득 주웠어! 지금이 아니면 다시 없을 기회라고."
"하지만 그 거대한 트럭들은 진짜로 다시 돌아오겠죠. 그리고 모든 것을 고칠 겁니다. 그럼 전파 방해기들이 다시 제 일을 시작할 거고요. 그리고 나면 모든 것이 예전으로 돌아갈 거예요. 그럼 뭐가 되죠? 아무도 저 바깥에 세상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모르게 될까요? 메트로에서 나올 수 있다는 걸?"
"그 방송을 들은 사람들은, 들은 사람들은 말이다, 알겠지? 자기들 스스로 알아낼 수 있을 거야. 그래서? 같이 갈 건가?"
"하지만 누가 들었겠습니까? 아무도 귀담아듣질 않는데..."
"그럼, 다들 엿이나 먹으라 그래."
"그렇게 말해선 안 돼요!"
"아, 그렇게 말해도 돼. 스베르들롭스크 주에서 나오는 방송이라니! 내가 그 말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무슨 메트로? 메트로가 무슨 상관이야? 재수 좋은 날은 바로 오늘이야. 난 가야겠어. 이게 바로 내가 기다리고 준비했던 거라고!"
아르티옴은 발로 문을 박차고 차에서 내렸다. 그는 고개를 젖히고 침묵하고 있는 철탑을 올려다보았다. 료카는 아무 말 없이 술을 후루룩 들이켰다.
사벨리는 라디오의 손잡이를 돌렸다. 지긋지긋한 잡음과 함께 재잘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파리잖아, 젠장." 스토커가 말했다. "그럼? 파리로 가는 건 어때?"
"상상하곤 합니다." 아르티옴이 말했다.
"동성애자?(역자 주 - 원문 faggots)들에 합류하기 위해 말이지." 사벨리는 아르티옴을 속인 것에 대해 웃음을 터뜨렸다. "뭐가 널 망설이게 하는 건데?"
"제 의붓아버지는 메트로에 계십니다. 아내도요. 게다가 제가 가진 모든 것도 메트로에 있고요. 아무 말도 안 해줄 수는 없잖습니까? 그냥 떠나버리고 여기 내버려 두라고요?"
스토커가 차 열쇠를 돌리자 모터가 쾅쾅거리기 시작했다.
"글쎄, 그건 네게 달렸지. 난 메트로에 의붓아버지도 의붓어머니도 없어. 창녀 말고는 메트로에 아무도 없다고. 그리고 그런 창녀들은 그렇게 훌쩍 아무 데로나 떠나는 걸 원하진 않을 것 같은데. 어둠을 더 편해하니까."
"당신이 그걸 어떻게 알죠? 창녀든 아니든 간에..." 아르티옴은 피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아무도 자신의 자유 의지로 메트로에 갇히려 하지는 않을 겁니다! 사람들은 자기들이 갈 곳이 없다고 생각해요! 붉은 라인 놈들이 메트로에 사람들을 가둬놓고 거기서 지키고 있어요. 온 지구 전체를 사람들에게 숨겼다고요! 그건 어떻게 생각하죠?"
"난 신경 안 써."
"신경도 안 쓴다고요?"
"이 빌어먹을 곳 전체를 지옥으로! 난 정말로 신경 안 써, 믿어! 나는 메트로를 전혀 신경쓰지 않아. 사람들도. 무슨 이유로 다른 사람을 어디에 가두고 있든 간에 신경 안 쓴다고. 그건 더이상 내 알 바가 아니야! 나도 아는 게 있어. 여기서 10분만 더 어슬렁거렸다간 우리 모두 개밥이 될 거란 사실 말이지. 영웅 놀이는 그만두라고 말했어. 안전벨트 메고 출발하자고."
"그렇겐 못합니다." 아르티옴은 잠시 생각한 끝에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제 사람들이 전부 메트로에 있는데 망할 파리로 갈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꺼내줘야만 해요. 사람들에게... 모두에게. 다 속고 있습니다! 그들이 하는 모든 게 시간 낭비예요! 터널들... 싸움들... 벌레들... 모르겠어요? 그건 전부 헛수고예요. '살아있는 공간'... 전쟁... 버섯병... 기근. 4만 명! 살아있는 사람들 모두가! 의붓아버지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들도요. 모든 사람들이라고요! 저는 그들을 내보내야 합니다."
"네 좋을대로 해." 사벨리가 대답했다.
아르티옴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는 료카에게 손을 내밀어 깨진 이빨 한 모금을 더 들이켰다.
"당신도요." 그가 말했다.
"그래서 이제 뭘 할 건데?"
아르티옴의 머리는 쪼개질 것 같았다.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여기 남을 겁니다. 저걸 부숴볼 거예요. 철탑이요."
"어떻게?"
"모르겠어요. 아마 수류탄 같은 게 어딘가 있겠죠."
"아하, 이제는 수류탄을 원하는군. 접시에 담겨서 나오기라도 한다나? 좋아, 의미가 없군. 네가 죽고 싶다면야, 나는 길동무를 해 줄 수 없어."
아르티옴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이, 거기 관객!" 사벨리는 료카에게 고개를 돌렸다. "자넨 누구랑 함께할 거지?"
"일단 여기 남으려고요." 첫 번째 사도는 붉은 입술로 대답했다. "그렇게 급하진 않거든요."
"그럼, 둘 다 엿이나 먹어라." 사벨리가 결론지었다. "적어도 어깨는 좀 보여줘 봐."
"떠나고 싶어서 안달난 줄 알았는데요."
"나는 붕대랑 순수한 알코올 용액이 있고, 너넨 맨궁둥이 말고는 아무것도 없지." 사벨리가 한숨지었다. "내가 너였다면 그렇게 잘난 체하지 않았을 거야. 여기 진통제 몇 알 먹어라. 유통기한은 지났지만, 의사들은 믿음이 중요하다고들 하지. 작별 선물이야."
총알은 어깨를 바로 관통했다. 그들은 상처에 알코올을 뿌리고 붕대를 감았다. 그거면 되었다. 료카는 두 사람이 입을 헹구게 내버려 두었다. 그리고 아르티옴은 진통제에 믿음을 불어넣었다.
"그게 방해의 대가야." 스토커가 아르티옴에게 말했다. "아무도 네가 모두를 구하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라고. 외로운 레인저라니, 좆까라 그래."
아르티옴은 그에 대해 논하고 싶지 않았다.
사벨리는 문을 쾅 닫고 운전대를 잡고 빙 돌았다. 그는 문을 반쯤 통과했을 때 마지막으로 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는 창밖으로 머리를 내밀었다.
"그놈들이 널 죽일 거야, 이 바보 천치야!"
"제가 어쩔 수 있겠습니까?" 아르티옴은 얼굴로 불어오는 푸르스름한 연기에 대고 대답했다.
* * *
그들은 수동으로 문을 닫았다. 공격이 시작되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3분? 5분?
"뭣 때문에 남았습니까?"
"아, 그거야." 료카가 말했다. "그냥 어디론가 차를 몰고 가죠. 빨리 이 망할 걸 정리하고 집에 갑시다. 어쩌면 아직 빠져나갈 수 있을지도 몰라요."
"가서 쓸만한 걸 좀 찾아보죠..."
"아르티옴, 들어보세요. 저는 머리를 쥐어짜고 있어요. 어쨌든 간에 왜 이런 방해기들이 필요한 거죠?"
"붉은 라인한테 물어보십쇼. 아마 바깥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자기들이 메트로라고 말하려는 게 아닐까요? 자기들이 책임자라고? 아마 한자동맹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겠죠... 그리고 외부의 누군가에게 원조를 받고 있고요. 그 장비들 봤잖습니까, 맞죠? 메트로에 어떻게 아직도 그런 게 남아 있을까요?"
그리고 테아트랄나야 역 지상에서 마주친 그 사륜 구동차 말이지, 그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들은 파시스트를 쏘아 죽이고 있었어. 그 보호복 수트를. 전쟁, 맞지?
좋아, 그럼. 그는 그것을 료카에게 설명해 줬으나, 그 자신은 이해하지 못한 채였다. 누가 왜 그런 짓을 할까? 왜 4만 명, 얼마나 더 많든 간에, 그 정도나 되는 사람들을 지하에 가둬 놨을까? 어떤 목표가 그런 짓을 정당화할 수 있을까? 그는 궁금했다.
"옥상으로 가 보세요. 기관총이 아직 거기 있어요. 도로를 잘 살펴보세요."
그는 다시 통신 교환원 앞을 절뚝거리며 지나갔다.
"수류탄이 여기 어디 있을까요?"
무기 보관함은 텅 비어 있었다. 그들은 경보가 울리는 동안 모든 무기를 꺼내들었다. 작은 방들이 있었다. 하나는 침상으로 채워져 있었고 다른 하나는 엉망이었다. 아무것도 숨길 만한 곳이 없었다. 제어실을 지나쳐 다시 걸어온 그는 힐끗 안을 들여다보았다. 모든 불이 꺼진 상태였다. 정적과 먼지만이 감돌고 있었다.
한 가지 애석한 점이 있었다.
멜니크, 이 다리 없는 늙은 고집불통 같으니. 당신은 전파가 모두 메말라 사라진 후에야 거기에 귀를 기울이겠지만, 사죄할 사람은 아무도 남지 않았을 겁니다. 제가 살아서 모스크바로 돌아가 당신과 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면. 여기 있습니다, 장인어른. 우리의 대화와 관련된 겁니다. 물론 저는 정신분열증 환자고 전적으로 강박적인 사이코패스죠. 당신의 딸에게도 어울리지 않는 존재고요. 하지만 보십쇼, 대령님, 들어 보시라고요. 들어 보세요, 들어요. 그렇게 찌푸리지 마시고요. 네, 그건 상트페테르부르크 방송입니다. 그리고 이건 파리고요. 아하, 영어네요. 맞습니다, 그리고 저건 블라디보스토크죠. 불가능하다고요, 예? 아닙니다, 왜냐하면 언제였는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붉은 라인이 전파 방해기를 세웠거든요. 전파 방해기요, 대령님. 아, 그럼요! 아마 전부 알고 계셨겠죠, 안 그렇습니까, 저와는 달리? 네? 하지만 이걸 놓치셨습니다. 우린 그들이 오르도와의 전투 이후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었다 생각했습니다. 그들이 그 벙커를 차지하려고 혈안이 되었다고 생각했죠. 우린 그들이 벙커를 차지하지 못하게 하려고 병력의 반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아마 그자들은 우리의 벙커에는 관심이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더 큰 것을 염두에 뒀을지도 모르죠. 단지 벙커는 우리를 산만하게 하고, 포위망을 무너뜨리고, 정말로 중요한 것을 눈치채지 못하게 하려는 방패였다는 말이 가능해 보이지 않습니까? 예?
그는 애꾸가 된 자신의 방독면을 대체하려고 시설 운영자의 방독면을 챙겨 밖으로 다시 나왔다. 그는 건물 주위를 한 바퀴 돌다가 철탑을 마주하고 나왔다. 밑둥은 콘크리트로 되어 단단히 세워졌고, 사방에 이어진 강철 케이블로 땅에 고정되어 있었다. 무너뜨릴 방법이 없어 보였다. 밀어내거나 넘어뜨릴 방법이 없었다. 가장 가까운 철탑에서 그는 철근으로 된 사다리를 보았고, 그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가 보기 위해 위로 올라갔다.
놓치셨습니다, 대령님. 전파 방해기를 놓쳤어요. 큰 트럭들도 놓쳤고요, 전쟁으로 일을 망쳤습니다. 늙어가시는군요, 장인어른. 물론 제 집착 때문에 믿지 않으실 수도 있지만, 하지만 들어보세요, 라디오를 들어보세요, 장인어른. 듣고 말해주세요. 이제 우리 오르도의 임무는 뭐죠? 돼지 똥을 계속 내다 파는 것? 아니면 사람들이 지상으로 나오는 것을 돕는 것? 우리 동료들을 죽게 내버려둬서 사람들이 계속 몰록(역자 주 - 영국 작가 H. G. 웰즈의 소설 <타임머신> 에 나오는 먼 미래 진화된 인류로, 키가 작고 오직 땅 속에서만 살고 있다)으로 살게 하는 것? 그도 아니면 방사능 수치가 견딜 만한 곳을 찾아 사람들을 이주하도록 하는 것? 그들이 살 수 있는 곳 말입니다! 이 모든 게 제게 무슨 소용입니까? 아무런 소용도 없어요! 제가 모세가 되지는 않겠지만, 대령님, 전 정말로 신경쓸 수가 없단 말입니다. 그냥 작은 창녀 한 명에게 잘 보이고 싶었던 겁니다. 당분간 모세가 될 시간은 없을 겁니다. 3주 후에 제대할 예정이거든요. 3주만 있으면 떠날 겁니다. 5월의 그날로 돌아가서, 작은 주황색 오리들이랑 아이스크림을 핥을 겁니다. 하지만 당신은 모세가 될 수도 있겠죠. 여전히 그럴 수 있고요. 신체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이 모세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어디에도 나와있지 않습니다.
네?
뭐, 좋습니다. 지옥으로 꺼지십쇼.
아르티옴의 깨진 무릎은 구부리거나 펴지지 않았다. 그는 그때의 칠흑같은 어둠에서 지상으로 기어나왔던 것과 같은 식으로 기어올라야 했다. 절뚝거리며 몸을 끌어올렸다.
그는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땅이 담배 한 갑 크기가 될 때까지 올라갔다. 높은 곳의 바람은 맹렬했고, 아르티옴을 날려 보내고 데려가려고 했다. 철제 강삭에도 불구하고 철탑이 흔들렸다. 그는 인형만한 크기가 된 작은 료카를 보았다. 작은 장난감 굴착기도 눈에 들어왔다. 숲의 민둥한 부분으로 나 있는 곳을 통해 그는 죽은 사람들과 작은 장난감 풍력 발전기가 있는 모래 구덩이를 볼 수 있었다.
텅 빈 눈의 고층 건물들이 서쪽, 도시가 있는 방향으로 고속도로를 바라보는 그의 시야를 가렸다. 그러나 동쪽으로는 지평선까지 시야가 탁 트여 있었다. 이미 사벨리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집에 가기 위해 몹시 서두르고 있었다. 하지만 아르티옴은 다른 것을 발견했다. 작은 딱정벌레 같은 것이 먼 곳 저편의 길을 힘없이 다니고 있었다. 사벨리가 저격소총을 가져간 것이 유감이었다. 저게 사람들일까?
그는 아래로 내려가면서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들, 당신네들은 예전엔 어디에 있었습니까?
왜 우리에게 닿을 수가 없었던 겁니까?
무선 통신의 경우라면, 아마 붉은 라인이 이 철탑들을 세워서 메트로에 있는 누구도 다른 도시와 연락하지 못하게 한 탓일 것이다. 뭐, 그리고 전파 방해기는 이제 꺼졌다. 하지만 개척되어 사람이 살고 있는 다른 장소들이 있다면, 누군가는 모스크바에 오려고 했을 것이다. 메트로 외부의 다른 곳에서 온 사람들은 없었다. 아르티옴은 그런 사람들을 본 적이 없었고, 알지도 못했다. 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우린 당신들에 대해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들은 우리의 귀를 막고 눈을 가린 다음 우릴 지하로 몰아넣었어요. 그들은 우리에게 우리가 태어난 곳이 우리가 속해야 할 곳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에 대해 정말 신경도 쓰지 않았단 겁니까?
그는 멀쩡한 쪽의 다리로 먼지투성이 땅으로 뛰어내려 문 옆의 경비실을 향해 빠르게 발을 끌었다. 수류탄을 찾을 수 있을까?
"음, 어때요?" 료카가 그에게 소리쳤다.
"길에 누군가 있습니다. 마을 밖에서 걸어오는 중이에요! 눈을 떼지 마세요!"
다른 도시에서 온 사람들이라, 흥미롭군... 아니면 아마 정찰대가 전초기지로 돌아오는 것뿐일 수도 있었다. 곧 알게 될 거였다. 아주 곧.
그는 굴착기가 보이기 전까지 거의 깡충깡충 뛰다시피 하면서 경비실까지 갔다.
굴착기라니!
저런 거대한 짐승은 철탑을 쓰러뜨릴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밀어내거나... 아니면 견인하거나. 정상적으로 작동했으면 좋겠는데...
그는 경비실에서 모퉁이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는 바퀴 자국에 짓눌린 들풀과 잡초를 지나 그 괴물에게로 깡충깡충 뛰어갔다. 오렌지색 페인트는 벗겨졌고, 유리 조종석은 금이 갔고, 흙을 퍼내는 부분은 마치 술 취한 사람이 매트리스에 얼굴을 대고 누워있는 것처럼 지치고 허탈하게 땅 위에 놓여 있었다.
작동할까?
그는 무한궤도 바퀴 위로 기어올라 조종석으로 들어갔다. 어떻게 생겼을까?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조종대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레버들이 있었다. 한 개는 유리로 된 파리가 달린 화려한 손잡이가 있었고, 다른 하나엔 금속 해골이 달려 있었다. 아뿔싸, 페달도 바닥에서 튀어나와 있었고, 그 옆에는 버튼들이 달려 있었다. 시동 장치는 테이프로 무언가와 고정되어 있었지만, 전선이 밖으로 튀어나와 있었다. 끝의 연결이 끊어져 있었다. 한번 해 봐야 하나? 붉은색은 붉은색끼리, 파란색은 파란색끼리.
대체 당신들은 이 고철 덩어리를 쓰긴 하는 겁니까?
그는 맨 끝을 하나로 묶었다. 고철 짐승의 안쪽에서 무언가 깨어났고, 쇠붙이가 경련을 일으키며 떨기 시작했다. 시커멓고 그을린 연기 한 줌이 뿜어져 나왔다. 아르티옴은 불안하게 페달을 밟았다. 그는 움직이려고 했지만, 기계에 생명을 거의 불어넣어 주던 경련이 사라졌고 기계 소리는 다시 작아지기 시작했다. 조용해졌다. 멈춘 것이다.
아르티옴이 무슨 잘못이라도 했을까? 그는 방독면 때문에 더웠다. 이걸 부순 건 내가 아니라고!
그는 금이 가고 갈라진 계기판을 보았다. 연료계 바늘이 갈증 속에서 영점을 핥고 있었다.
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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