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훈은 외투를 여미며 생각했다.
어쩌면 외투를 여민다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 아닐까.하고.
이미 이 외투 겉을 뚫고 그 차가운 한기가 들어오고 있었기에 외투를 여민다는 것은 추위가 물러가길 바라는 소망 아닐까.
그 소망이 간절해, 따듯함이라는 좀체 느끼기 힘든 그 복이 돌아온거 아니였을까?
동훈이 시답잖은 생각과 함께 외투 깃을 여미고 앞을 바라보자 그의 눈에 들어온것은 핵으로 많이 시들시들 해져 모습이 달라진 가을이 찾아온 공동묘지였다.
그리고 그 너머의 하늘엔 뭉게뭉게 검게 물들은 구름이 있었고, 그 앞에는 연기와 매연, 그리고 때아닌 분진이 그득하게 하늘을 채공하며 산 건너를 볼수 없게 매우고 있는 광경이였다.
썩이나 아름다운 모습이였다. 핵전쟁만 안터졌다면 더 아름다웠을 것을.
여튼 비오는 날 먼지라니, 지상이 비오는 날 먼지나게 맞고 있는걸까? 아님 이게 그 소문으로만 듣던 생화학 무긴인걸까? 역시, 방독면 벗으면 안되겠지...
때 아니게 감상적인 무언갈 떠올리는 동훈의 옷가지에 둘러지지 않은 모든 맨살을 차갑게 베고 지나갔다. 그 차가운 가을의 바람이.. 그렇기에 그의 손 끝은 얼고 있었다.
그럼에도 동훈은 상관치 않고 들숨을 삼켰다. 차가운 가을 공기가 퍽퍽해진 숨을 텅해 정화통을 통해 흘러들어가, 이내 방독면 안으로 빠져나왔지만 이내 동훈은 정화된 무취의 공기만을 맡았다.
...후, 동훈은 아주 짧게 찾아온 기적의 가을이란 계절의 공기를 오랜만에 맛보고 싶었기에 큰맘 먹고 죽음을 경고하는 가이거 계수기를 무시한 채 방독면을 벗었다.
그러자 그 순간 수많은 냄새가 그의 코를 간지럽히며 마치 뜨겁게 응어리진 무언가가 목을 틀어 막고 있다가, 차갑게 식은 무언의 숨이 삼켜지면서 목이 화해지는 느낌마냥 그의 뇌를 자극했다. 쉽게 빠져나올수 없는 담배같은 쾌락이네.
가을이 저물고 있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때 아닌 비가 낙엽을 떨구고 젖은 낙엽 냄새가 공기와 소리에 아우성치며 무성히 적셨다.
그리고 그을린 누군가의 영정사진과 죽은자의 추모를 위한, 이젠 타버린 물품이 즐비한 공동 묘지, 새까맣게 제 색을 잃은채 죽어버려 음산한 고목의 탄내, 그리고 드문드문 남아있는 색바랜 조화의 혼합된, 수십년간 잊고 있었던 그 가을의 냄새가 어느새 동훈의 눈가를 촉촉히 젹셨다.
그러자 눈물이 울칵울칵 쏟아져 내렸다. 그것이 감정 덕이건, 생화학 무기덕이건 동훈은 생각치 않고 울음을 숨죽여 뱉었다. 몸의 열기는 가을에 식어 가며 열기를 잃었건만 때아니게 자물쇠가 풀려버린 마음의 열기는 연신 뜨겁게 연초를 태웠다.
갑자기 동훈은 감정의 해일에서 도망치고 싶어 깍아지듯이 내지른 언덕을 달리기 시작했다.
발바닥이 아팠다,
그 상처 위로 새살이 언젠가는 피어올라 상처라는 것의 흉터조차 덮어버리며 따듯하게 아물것이라 스스로를 나무랬다. 그랬기에 상관 없었다. 아니, 없을 것이였다.
무릎이 비명을 질렀다,
그조차도 곧 괜찮아 질것이라 속으로 되물었기에 스스로가 스스로의 질문에 질문으로 답했기에 아마 괜찮았을 것이다.라고 꼬리에 꼬리 물린 질문을 답했기에, 괜찮았을 것이다.
폐가 숨을 헐떡이며 뱉어냈다.
무언가가 섞여 숨으로 화했던 것 같지만, 이조차도 지나갈 일이기에, 상관 없을것이라 속으로 뱉어냈던 것 같았다.
새로이 끼기 시작한 비안개와 동훈의 밞는 발과 함께 어느새 고이기 시작한 물웅덩이의 차가운 물이 그의 군화를 적시며 튀어 올랐다.
그러자 하늘이 크게 울부짖었다, 그것은 필히 누군가가 세상에서 기록적으로 잊혀진 이를 부르는 것처럼 세차게 내리며 바닥을 채웠다.
그 소리에 머리가 울린 동훈은 발을 놀리기를 천천히 멈추었다. 그래, 전광판이 말을 놀리지 않았던가. 감정은 도망쳐야하는 것이 아니라 없애야 하는것이라고.
동훈은 순간적으로 아무 말이나 소리내어 뱉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한줄기 남은 그의 이성이 그것만은 막았기에 동훈은 속으로 독백을 뱉기 시작했다. 빗소리에 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독백은 뭍혀져만 갔지만, 동훈은 딱히 상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이 모든것 조차, 또는 내 안에 응어리진 이 감정조차 누군가에는 보이지 않을 세계, 누군가에게는 보이는 세계일테니깐, 나는 이 세상을 더이상 직시하고 싶지 않았다.
동훈은 질끈 눈을 감았다.
이 지겹고 두려운 것들이 보이지 않게. 하지만 눈을 떠도 그 모습 그대로인것은 지워지지 않았기 때문이겠지.
동훈은 오히려 어정쩡하게 끝난 독백이, 독배가 되어 돌아와 감정이 배가되어 울컥하고 울음이 다시 한번 쏟아져 나올것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더이상 감정을 이런곳에 쏟지 마라 재촉하는 세상덕에 동훈은 다시 한번 위태로운 젠가같은 감정을 켜켜이 쌓아올렸다.
목 안이 텀텁해져만 갔다, 그것이 감정 때문이던, 또는 생화학 무기 때문이던, 동훈은 그새 차가워진 이성에 방독면을 뒤집어 쓰려했다.
하지만 뜨듯하게 숨을 채우는 폐가 지르는 비명덕에 방독면을 쥐여잡고 비틀거리며 다시 한번 안전하지만 꽉 끼는 둥지인 지하로 돌아가기 위한 발걸음을 걸었다.
그렇게 잔해 사이로 누군가의 비집어진 발걸음이 옮겨졌다.
어쩌면 외투를 여민다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 아닐까.하고.
이미 이 외투 겉을 뚫고 그 차가운 한기가 들어오고 있었기에 외투를 여민다는 것은 추위가 물러가길 바라는 소망 아닐까.
그 소망이 간절해, 따듯함이라는 좀체 느끼기 힘든 그 복이 돌아온거 아니였을까?
동훈이 시답잖은 생각과 함께 외투 깃을 여미고 앞을 바라보자 그의 눈에 들어온것은 핵으로 많이 시들시들 해져 모습이 달라진 가을이 찾아온 공동묘지였다.
그리고 그 너머의 하늘엔 뭉게뭉게 검게 물들은 구름이 있었고, 그 앞에는 연기와 매연, 그리고 때아닌 분진이 그득하게 하늘을 채공하며 산 건너를 볼수 없게 매우고 있는 광경이였다.
썩이나 아름다운 모습이였다. 핵전쟁만 안터졌다면 더 아름다웠을 것을.
여튼 비오는 날 먼지라니, 지상이 비오는 날 먼지나게 맞고 있는걸까? 아님 이게 그 소문으로만 듣던 생화학 무긴인걸까? 역시, 방독면 벗으면 안되겠지...
때 아니게 감상적인 무언갈 떠올리는 동훈의 옷가지에 둘러지지 않은 모든 맨살을 차갑게 베고 지나갔다. 그 차가운 가을의 바람이.. 그렇기에 그의 손 끝은 얼고 있었다.
그럼에도 동훈은 상관치 않고 들숨을 삼켰다. 차가운 가을 공기가 퍽퍽해진 숨을 텅해 정화통을 통해 흘러들어가, 이내 방독면 안으로 빠져나왔지만 이내 동훈은 정화된 무취의 공기만을 맡았다.
...후, 동훈은 아주 짧게 찾아온 기적의 가을이란 계절의 공기를 오랜만에 맛보고 싶었기에 큰맘 먹고 죽음을 경고하는 가이거 계수기를 무시한 채 방독면을 벗었다.
그러자 그 순간 수많은 냄새가 그의 코를 간지럽히며 마치 뜨겁게 응어리진 무언가가 목을 틀어 막고 있다가, 차갑게 식은 무언의 숨이 삼켜지면서 목이 화해지는 느낌마냥 그의 뇌를 자극했다. 쉽게 빠져나올수 없는 담배같은 쾌락이네.
가을이 저물고 있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때 아닌 비가 낙엽을 떨구고 젖은 낙엽 냄새가 공기와 소리에 아우성치며 무성히 적셨다.
그리고 그을린 누군가의 영정사진과 죽은자의 추모를 위한, 이젠 타버린 물품이 즐비한 공동 묘지, 새까맣게 제 색을 잃은채 죽어버려 음산한 고목의 탄내, 그리고 드문드문 남아있는 색바랜 조화의 혼합된, 수십년간 잊고 있었던 그 가을의 냄새가 어느새 동훈의 눈가를 촉촉히 젹셨다.
그러자 눈물이 울칵울칵 쏟아져 내렸다. 그것이 감정 덕이건, 생화학 무기덕이건 동훈은 생각치 않고 울음을 숨죽여 뱉었다. 몸의 열기는 가을에 식어 가며 열기를 잃었건만 때아니게 자물쇠가 풀려버린 마음의 열기는 연신 뜨겁게 연초를 태웠다.
갑자기 동훈은 감정의 해일에서 도망치고 싶어 깍아지듯이 내지른 언덕을 달리기 시작했다.
발바닥이 아팠다,
그 상처 위로 새살이 언젠가는 피어올라 상처라는 것의 흉터조차 덮어버리며 따듯하게 아물것이라 스스로를 나무랬다. 그랬기에 상관 없었다. 아니, 없을 것이였다.
무릎이 비명을 질렀다,
그조차도 곧 괜찮아 질것이라 속으로 되물었기에 스스로가 스스로의 질문에 질문으로 답했기에 아마 괜찮았을 것이다.라고 꼬리에 꼬리 물린 질문을 답했기에, 괜찮았을 것이다.
폐가 숨을 헐떡이며 뱉어냈다.
무언가가 섞여 숨으로 화했던 것 같지만, 이조차도 지나갈 일이기에, 상관 없을것이라 속으로 뱉어냈던 것 같았다.
새로이 끼기 시작한 비안개와 동훈의 밞는 발과 함께 어느새 고이기 시작한 물웅덩이의 차가운 물이 그의 군화를 적시며 튀어 올랐다.
그러자 하늘이 크게 울부짖었다, 그것은 필히 누군가가 세상에서 기록적으로 잊혀진 이를 부르는 것처럼 세차게 내리며 바닥을 채웠다.
그 소리에 머리가 울린 동훈은 발을 놀리기를 천천히 멈추었다. 그래, 전광판이 말을 놀리지 않았던가. 감정은 도망쳐야하는 것이 아니라 없애야 하는것이라고.
동훈은 순간적으로 아무 말이나 소리내어 뱉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한줄기 남은 그의 이성이 그것만은 막았기에 동훈은 속으로 독백을 뱉기 시작했다. 빗소리에 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독백은 뭍혀져만 갔지만, 동훈은 딱히 상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이 모든것 조차, 또는 내 안에 응어리진 이 감정조차 누군가에는 보이지 않을 세계, 누군가에게는 보이는 세계일테니깐, 나는 이 세상을 더이상 직시하고 싶지 않았다.
동훈은 질끈 눈을 감았다.
이 지겹고 두려운 것들이 보이지 않게. 하지만 눈을 떠도 그 모습 그대로인것은 지워지지 않았기 때문이겠지.
동훈은 오히려 어정쩡하게 끝난 독백이, 독배가 되어 돌아와 감정이 배가되어 울컥하고 울음이 다시 한번 쏟아져 나올것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더이상 감정을 이런곳에 쏟지 마라 재촉하는 세상덕에 동훈은 다시 한번 위태로운 젠가같은 감정을 켜켜이 쌓아올렸다.
목 안이 텀텁해져만 갔다, 그것이 감정 때문이던, 또는 생화학 무기 때문이던, 동훈은 그새 차가워진 이성에 방독면을 뒤집어 쓰려했다.
하지만 뜨듯하게 숨을 채우는 폐가 지르는 비명덕에 방독면을 쥐여잡고 비틀거리며 다시 한번 안전하지만 꽉 끼는 둥지인 지하로 돌아가기 위한 발걸음을 걸었다.
그렇게 잔해 사이로 누군가의 비집어진 발걸음이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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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연습 열심히 했나보네 문장 전달력이 ㅈㄴ늘었노
재밌게 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