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끔찍할 정도로 답답하고 제철소처럼 더웠다. 콤소몰 역에는 도착한 사람들이 산소를 얻을 곳이 달리 없었다. 사람들은 빠르고 얕게 숨을 쉬었고, 역은 그들이 내뿜은 숨으로 된 아지랑이에 싸여 있었다.
아르티옴은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검은 얼굴들이 군중 속 어디쯤에 있었던가? 그리고 그는 그들을 흘끗 보았는데, 더 가까이 와 있었다. 마치 그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아는 것만 같았다. 추적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었다.
하지만 천장 아래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수천 명의 사람들 모두가 서로를 따라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탱크 같은 형체가 이끄는 각 잡힌 호송대가 발코니를 따라 빠르게 활보해 오고 있었다. 스비놀루프였다.
섬뜩하게도 그것은 어디선가 초대받은 신부와 부제들이 검은 존재 시절에 베데엔하에서 열었던 미사를 연상시켰다. 무장한 호위병들은 뭔가를 운반하고 있었다. 스비놀루프는 난간에서 저격수들 옆에 멈춰섰고, 그들에게 운반한 것 중 일부를 나눠주었다.
아르티옴은 그들이 저 위에서 옮기고 있는 것이 그와 레탸가가 불과 한 시간 전에 가지고 온 바로 그 총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휘청이는 가슴이 돌처럼 내려앉았다. 기근의 해결법은 바로 이것이었다.
"저게 네가 말한 원조야!" 아르티옴은 레탸가의 어깨를 붙잡고 손가락으로 위를 쿡 가리켰다. "저길 봐! 네가 줬다고!"
스비놀루프는 모든 사수들을 돌아보고 기운을 북돋아 준 다음, 두 층 사이의 모래주머니 진지로 걸어내려갔다. 그의 수행원은 기관총에 총알을 재우기 시작했다. 소령은 사수 지휘관들의 귀에다 대고 뭐라고 속삭이더니 그들의 어깨를 탁 쳤다.
아래 있는 사람들은 격렬한 감정에 사로잡혀 있었지만, 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눈치채고는 말문이 끊기기 시작했다. 성가대는 너덜너덜해져서 용기를 잃어버렸다.
스비놀루프가 우렁찬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연설했다.
"동지들!" 그가 크게 말했다. "붉은 라인 지도부의 이름으로 나는 여러분에게 집회의 자유에 관한 법률을 포함한 우리 역의 법을 존중할 것을 요구합니다. 해산하시오."
"버섯을 달라!" 누군가가 외쳤다.
"버서어어엇!" 군중이 동조의 함성을 질렀다.
"우릴 놓아줘어어!" 군중들의 함성 위로 한 여자의 목소리가 꽥꽥거렸다. "우리를 보내달라고, 이 괴물아! 가게 해 줘!"
스비놀루프는 동의하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동지들을! 다른! 국가의! 영토로! 보내줄 권리가! 없소! 나는! 바로 동지들의! 해산을! 요구하오!"
"우리는 굶주리고 있다! 내 어린 딸이 죽었어! 우릴 구해줘! 내보내 달란 말이야! 서 있는 것도 힘들어! 배고파! 하지만 넌 살이 뒤룩뒤룩 쪘잖아, 이 꿀꿀아. 보내줘! 우릴 내보내 달라고!" 군중들이 웅성이며 말했다.
"한자동맹으로! 식량을 위해!"
저들은 이 사람들을 한자로 들여보내지 않을 것이다. 아르티옴은 후덥지근한 더위 속에서 천천히 생각했다. 그들은 절대 이들을 한자로 보내주지 않을 것이다. 한자동맹은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방해기들. 탄약들. 제4제국. 감옥. 붉은 라인. 기근. 이 모든 것을. 그들은 사람들을 들여주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선동 행위요! 그리고 이를 주창하는 자를 우리는 선동가라고 합니다!" 스비놀루프는 군중들을 천천히 세심하게 살펴본 후 말했다. 그곳에 모든 사람들은 나중의 복수를 위해 그의 얼굴을 기억하려는 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는! 선동가들을! 말로 대하지 않을 거요!"
"우린 죽어가고 있어! 우리 모두! 탈진했다고! 불쌍히 여겨 봐! 주여, 우리를 구원하소서! 우릴 구해줘! 죽게 내버려두지 마! 그렇게 내버려두지 마! 빵 부스러기만이라도! 수프 조금이라도! 내가 아니라, 우리 애를 위해서! 이 쓰레기야! 보내달라고!" 군중들은 정상적으로 말하는 것을 관두고 다시 흙빛 가슴으로 울부짖기 시작했다. "버서어어엇!"
뒤쪽에 있던 사람들은 인도교, 계단, 스비놀루프 쪽으로 더 가까이 다가갔고, 앞쪽의 사람들을 압박했다. 맨 앞에 있던 사람들이 숨을 내쉬며 공간을 만들었고, 그 숨결은 수확의 성전인 역을 떨게 했다. 사람들은 마치 빵이나 포도주라도 준비된 것처럼, 성전 안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향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그 너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희생 제단과 칼뿐이었다.
이제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 모든 것이 뜨겁고 미끌거릴 것이다.
스비놀루프는 이들을 설득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그럴 시도조차 않고 있었다.
그들은 살아야 했다. 여기서 나가려는 것을... 멈춰야 했다.
왜 이들이 여기서 죽어야 하는가? 그들은 계속 살 수 있었다.
아르티옴이 나서야만 했다.
아르티옴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철조망 쪽으로 갔다가 다시 뒤로 흔들렸다. 몸이 요동치자 속이 메스꺼웠다. 빌어먹을 공기가 조금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말하기 위해 남은 공기를 썼다. 처음에는 속삭이다가, 곧이어 큰 목소리로.
"저기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한자로 가지 마세요! 아무도 받아주지 않아요! 듣고 있어요? 여러분! 가지 마세요! 제발! 가지 마요!"
대부분은 아르티옴의 말을 듣지 못했지만, 스비놀루프는 들었다. 그는 꽤 가까운 곳에 서 있었다.
"들었소? 아무도 받아주지 않을 거요!" 스비놀루프는 형식적으로 아르티옴을 지지하며 무심하게 말했다. "여기 있으시오!"
"하지만 어디로 가라고? 어디로? 우리가 어딜 갈 수 있는데?"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동요했고, 아르티옴을 중심으로 파문이 일었다.
이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어. 아르티옴은 떠올렸다.
이들은 메트로와 모스크바를 제외하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다들 세상은 불타버렸고, 메트로는 홀로 남겨졌고, 이 지하 터널에 갇힌 신세라고 속고 있었다. 아무도 적 세력에 관한 얘기는 꺼내지조차 않는다. 이들은 그저 이 어둠, 지하 속에 갇혀있을 뿐이다...
"지상으로 올라가요! 올라가야 합니다! 세상이 저 위에 남아있어요! 우리가 유일한 생존자가 아닙니다! 들립니까? 우린 혼자가 아니라고요! 모스크바는 혼자가 아니에요! 다른 도시들이 있습니다! 제가 들었어요! 무선 통신으로! 여길 떠나 어디든지 갈 수 있어요! 원하는 곳 어디라도! 살고 싶은 곳 어디라도! 모든 것이 열려 있습니다! 온 세상이 열려 있어요!"
사람들은 아르티옴을 보려고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지금이 말해야 할 때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들이 깨닫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말해야 했다. 누군가가 그를 부축하려고 팔을 빌려주었고, 누군가는 등을 빌려주었다. 그리고 그는 들을 수 있도록 다른 사람들의 어깨 위로 올라가려고 했다.
"여러분은 속았습니다! 다들 저 위에 아직 있어요! 페테르부르크! 예카테린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 아직 남아있어요, 전부. 우리만 여기 있습니다! 돼지 똥 속에! 우린 그걸 들이키고, 숨쉬고 있죠! 태양이 저 위에 있습니다! 하지만 우린 대신 알약을 삼키죠! 저들은 우리를 어둠 속에 가뒀어요! 이 숨막히는 공기 속에. 우릴 여기 가두고! 쏘고! 목을 매달아 댑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의 목을 조르고 살육하죠! 하지만 무엇을 위함입니까? 다른 이의 생각을 위해? 이 역을 위해? 이 터널을 위해? 버섯을 위해?
"버서어어엇!" 군중이 메아리쳤다.
"도대체 뭐하는 거야?" 레탸가가 아르티옴을 향해 씨근거렸다. "넌 우리의 은신을 날려버렸어! 이제 다들 우릴 잡으러 기어올 거야!"
아르티옴은 충혈된 눈에 사람들을 담았다. 너무 건조하고 뜨거웠다. 그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어떻게 이들을 전부 끌어낼 수 있을까?
검은 발라클라바가 작은 부표처럼 인파 위로 떠올랐다. 멜니크의 심부름꾼들이었다. 이제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어깨 위에서 아르티옴을 끌어내릴 것이다. 하지만 그는 지금 숨어서는 안 됐다. 그는 지금 방해기 때문에 이전에 말하지 않았던 모든 것들을 이야기해야 했다.
스비놀루프는 아무 말도 않고 서서 이 반쯤 죽어가는 기인이 군중을 계단에서 멀어지도록 설득할 수 있는지를 기다렸다. 사수들은 그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린 여기서 죽어가고 있어요! 종양을 키우면서! 갑상선종도요! 우리가 가진 모든 걸 도둑맞았어요! 음식... 우리 아이들에게서 훔치죠. 옷... 시체에서 벗겨가고요. 서로를 막 두들겨 패죠... 터널 안에서! 붉은 라인... 갈색 라인... 다 무의미합니다! 우린 동족을 해치고 있어요! 어둠 속에서! 우린 아무것도 모릅니다! 모두가 우릴 속였어요! 모두가! 대체 왜? 무엇 때문에요?"
"하지만 어디로 가란 말이야?" 사람들이 그에게 소리쳤다.
"지상으로요! 떠날 수 있어요! 탈출할 수 있다고요! 나가는 길이 있어요! 바로 뒤에요! 터널 안에요! 해치 너머에요! 돌아갑시다! 자유가 거기 있어요! 거기에! 올라가서 나가자고요! 어디든 가고 싶은 곳으로 가요! 여러분! 여러분들을 위해 사세요!"
"저놈은 우릴 한자로 가지 못하게 하려는 거야!" 악의를 품은 누군가가 외쳤다.
아르티옴은 총구의 검은 눈동자를 보았다. 하나, 둘. 그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아직 모든 것을 털어놓지 않았다. 그는 서두르기 시작했다.
"여러분은 여기서 헛되이 죽을 겁니다! 당신들은 살해당할 거고, 아무도 모를 겁니다! 온 세상이 저기 있다니까요! 그리고 우린... 천장 아래 갇혀 있죠. 우린 마지막 한 명까지 죽고 말 거고, 아무도 그걸 모를 겁니다! 무의미해요! 떠나요! 이러지 마세요! 돌아가요!"
"어디서 버섯을 찾지?"
"앞잡이다!" 사람들이 소리쳤다. "붉은 라인의 앞잡이 놈이야! 다들 저놈 말은 듣지 마!"
"기다려요!" 아르티옴은 손을 흔들었고, 바로 그 순간 누군가가 군중 속에서 그에게 총알을 날렸다.
아르티옴이 손을 흔드는 동작이 심장을 겨눈 총알을 빗겨가게 했다. 총알은 그의 어깨에 박혔다. 또다시 왼쪽이었다. 아르티옴은 휘청였고, 자리에서 이탈해 군중 속으로 자빠졌다. 그리고 그가 말을 중단하는 순간, 군중들은 즉시 모든 것을 잊어버렸다.
"버서어어엇!" 누군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울부짖었다.
"버서어어엇!" 사람들이 신음했다.
레탸가는 군중들이 움직이기 직전에 아르티옴을 끌어내서 일으켜 세우고 자신의 몸으로 그를 보호했다.
"마지막 경고요!" 스비놀루프가 고함쳤지만, 뒷줄은 그의 말을 듣지도 그를 보지도 못했다.
시야 한구석에서, 아르티옴은 폴리에틸렌 시트 너머로 스비놀루프가 기관총 사수의 어깨를 탁 치는 것을 보았고, 그가 계단을 뛰어올라 발코니로 가서 역을 떠나는 것을 보았다. 스비놀루프는 다시 업무에 복귀해야 했고, 중요한 일을 처리해야 했다. 그는 죽을 수 없는 몸이었다. 그는 떠났고, 모든 일은 그 없이 시작되었다.
"우릴 보내줘어어!" 군중들이 기관총 사수들에게 말했다.
레탸가는 아르티옴을 장벽과 총구에서 더 멀리 끌어내어 있는 힘을 다해 철수하려고 했지만, 인파는 철조망과 곧 발사될 총알에 꽂아넣기 위해 다시 그들을 끌어당겼다.
"발사!"
기관총이 굉음을 울리고 타다다 불을 뿜으며 첫 줄을 쓸었다. 아르티옴이 전달한 그 총알로.
"자비를!" 누군가 비명을 질렀다.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누군지 모를 여자가 신음했다.
"우린 여기서 죽고 말 거야! 자비를!"
"올라가요! 갑시다! 위로! 지상으로! 죽지 않아도 됩니다! 자유를 찾아 올라가요!" 아르티옴이 그들에게 소리쳤지만, 그의 외침은 전류마냥 순식간에 퍼져나가는 울부짖음에 파묻혔다,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고 그 탄식과 함께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장벽과 기관총을 향해 나아갔다.
"자비를 베푸소서, 주여어어어!"
사람들은 어떻게 할지 몰랐기 때문에, 각자의 타이밍에 맞춰 그 세 단어를 연발했다. 이 불길한 합창은 기이하고도 무시무시했다. 사람들은 성호를 그으려고 꽉 낀 팔을 들려고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먼저 쓰러진 사람들에게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그들을 짓밟으며, 팔짱을 끼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자비를 베푸소서어어어!" 료카가 자신의 그리스도를 부여잡고 울부짖었다.
전방에 있던 이들이 쓰러졌고, 다음 열은 그 다음 열의 부드러운 방패막이가 되었다. 아르티옴, 레탸가, 료카 그리고 사벨리는 기관총에서 벗어나 돌아가고 싶었지만, 군중은 개의치 않고 앞으로 나아가길 원했다. 왜냐하면 뒤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르티옴은 팔을 못쓰게 되었고, 그가 군중을 막을 방법은 이제 전혀 없었다.
치켜세워져 있던 자동소총들이 머리 위에서 울부짖었고,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비틀거리기 시작했지만, 그들은 더이상 쓰러질 수 없었고 심지어 숨이 끊어진 후에도 두 발로 서 있었다. 이곳의 누구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어쩌면 이들은 진저리나고 지긋지긋한 삶의 끝에서 마지막으로 무언가를 하고 살육당하고 싶었을지도 몰랐다. 안식에 들기 위해서. 사람들은 그저 '자비를 베푸소서!' 라는 구호만 반복하며 위쪽으로 향하는 계단, 그들이 '위쪽' 이라고 인식한 곳을 향해, 그리고 총알을 향해 계속 걸어갔다.
기관총이 재장전되는 동안, 불과 몇 초만에 백 개의 손이 장벽을 붙잡고 해체했다. 잠시 후 사람들은 기관총 사수들의 눈알을 후벼파고, 지휘관을 갈기갈기 찢어발기고, 다른 모든 병사들을 목졸라 죽였다. 생자와 망자가 화산에서 분출된 마그마처럼 함께 위로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심지어 사람들은 쓰러진 이들의 무기도 챙겨가지 않았다. 그럴 시간이 없었다.
경비병들은 침묵으로 동의하며 계단과 난간에서 떨어져 내렸다. 아르티옴은 터널을, 플랫폼을 향해 다시 돌아가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는 다른 모든 이들과 함께 발코니로 향하는 계단을 오를 수밖에 없었다. 그는 한자동맹으로 이어지는 연결 통로 쪽으로 실려갔다.
군중들이 아직 도달하지 않은 곳에 있던 붉은 라인 병사들은 이미 사람들에게 용서를 빌면서 후퇴하기 시작했지만, 그들의 외침은 너무 조용했으므로 결국 죽임을 당했다. 사벨리는 미끄러져서 인파 속으로 가라앉았고, 다시는 올라오지 않았다. 그리고 수천 명의 사람들 중 수백, 어쩌면 수천 명의 또 다른 이들도 사라져 갔다.
누군가 아르티옴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그는 뒤를 돌아보았다. 한 여자가 있었다. 푸른빛이 도는 잿빛 피부에 수척한 모습이었다.
"젊은이! 젊은이! 못 하겠어! 저들이 내 아들도 박살낼 거야!" 그녀가 소리쳤다. "내 아들을 박살낼 거라고! 잡아! 들어올려! 내 아들을 뭉개버릴 거야! 난 못 해!"
아르티옴은 아래를 내려다보았고, 밝은 금발 머리칼과 코 밑에 피 섞인 콧물이 묻어있는 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소년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는 때마침 그 소년을 자신 쪽으로 홱 끌어당겼다.
"알겠어요! 어디로 데려가야 합니까? 누구시죠? 네 이름이 뭐니?"
"콜랴요."
"난 아르티옴이야."
처음에 콜랴는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아르티옴의 목에 팔을 걸었지만, 아이는 짓눌리고 있었다. 아이는 간신히 손을 고쳐 잡아 아르티옴의 목 위로 기어올라갔다. 콜랴의 어머니는 아르티옴의 손을 잡았다. 그녀는 그 손을 잠시 잡고 있다가 곧 놓았다. 아르티옴은 초조하게 씰룩거렸다. 왜 손을 놓았지? 그녀는 군중들의 단단한 결합에 걸려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머리에 총을 맞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지만, 그녀는 넘어지지 않았다.
"저쪽이에요! 저쪽!" 어린 콜랴가 아르티옴의 어깨에서 소리쳤다. 아이는 아직 자신의 어머니가 살해당한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레탸가는 맨 앞에서 육중하게 불굴의 자세로 걸어갔다. 아르티옴과 콜랴는 그를 따라갔다. 료카는 그리스도의 수난상을 꽉 붙잡고 부서진 배의 돛대처럼 거기 매달렸고, 그가 알고 있는 단 세 단어로 기도하며 나아갔다. 그들은 어찌어찌 서로 붙어서, 그렇게 한자동맹의 국경까지 휩쓸려 갔다.
"엄마! 엄마! 어디 갔어요?" 어린 소년이 어머니를 떠올리고 물었다. 그러나 그녀는 서 있던 곳에서 사라졌다.
모든 붉은 라인이 휩쓸려 가며 짓밟혀 목숨을 잃었다. 통로의 어둠 속에서 흰 바탕에 갈색 원이 그려진 한자의 깃발이 나타났다.
"위쪽으로." 아르티옴은 사람들에게 애원했다. "이쪽이 아닙니다. 올라가요."
"엄마! 엄마!"
소년은 어머니를 직접 찾아내기 위해 기어내려가서 맷돌 속으로 뛰어들려고 했다. 하지만 아르티옴은 아이를 붙잡았다. 아이는 순식간에 짓밟히고 말았을 것이다.
아르티옴은 이제 이 소년을 내버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이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여겨야 했다. 소년을 데리고 가서 그 생명이 지속되는 한 지켜야 했다. 하지만 어떻게 자식을 길러야 하지? 갑자기 그는 안나와 함께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의 발목을 잡고 있던 아이 문제를 끝낸 모습을 상상했다. 그들은 모두 함께 살고 있었다... 폴리스일까? 베데엔하일까? 그는 갑작스레 그런 상상 속으로 가서, 잠깐 동안 그 삶 속으로 들어가 보기를 원했다.
경비 시설 위의 서치라이트가 켜져서 사람들을 눈부시게 했다. 그러나 앞이 보이지 않음에도, 사람들은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를 알고 있었다.
"버서어어엇!"
"이곳은 국경이다." 누군가 그들에게 소리쳤다. "링 라인! 연합! 발포할 것이다! 쏴 죽일 것이다!"
"자비를 베푸소서어어!"
그리고 끝이었다. 사람들이 계단에서 살아남은 것은 허사가 되었다.
아르티옴은 소년을 어깨에서 내려 품으로 데려가 총알이 머리 위에서 아이를 맞추지 못하게 했다. 소년은 도망가려고 했다. 그리고 아르티옴은 생각했다, 빌어먹을 책임감 같으니, 이제 난 이 아이를 어디든 데리고 다녀야 해.
하지만 수호이... 수호이는 어땠는가. 그는 바로 지금 아르티옴의 상황처럼 우연찮게 주운 누군가를 평생토록 거두고 데리고 다녔다. 수호이는 그럴 수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아르티옴은 어떨까, 그가 해낼 수 있을까?
타타타타타! 총소리가 요란했다.
맨 앞에 있는 사람들, 가장 용감한 이들이 쓰러지고 그 뒤에 있는 사람들, 필사적인 이들이 쓰러졌지만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계속해서 전진하고 있었다. 세 번째 열, 네 번째 열, 백 번째 열, 이백 번째 열. 아르티옴은 콜랴를 보호하기 위해 등을 돌렸다.
"엄마." 콜랴가 말했다.
"쉿." 아르티옴이 아이에게 말했다.
두 사람은 길을 잃고 시체가 된 검은 발라클라바를 지나쳐 걸었다.
다른 누군가를, 특히 여섯 살짜리 아이를 책임진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었다. 평생을 누군가와 함께 매인다는 것은... 어떻게 해낸 겁니까, 양아버지?
콜랴는 긴장을 풀고 몸부림치는 것을 멈추었다.
아르티옴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아이는 죽어 있었다. 팔을 느슨하게 늘어뜨리고, 다리는 덜렁거리고 있었다. 밝은 금발이 젖혀진 채 가슴팍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었다. 소년은 아르티옴의 어깨에서 내려오기 전에 날아오는 총알에 맞았다. 아르티옴을 보호해준 꼴이었다.
"이 비겁한 놈." 아르티옴은 혼잣말을 했다. "이 더러운 겁쟁이. 쓰레기야."
그는 콧물을 닦고 소년을 내려놓을 곳을 찾아보았으나 마땅한 곳이 없었다. 그리고 세 사람은 증원 부대와 한자동맹의 기관총을 향해 밀쳐졌다. 정확히 같은 종류의 기관총이었고, 붉은 라인의 것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탄약도 아마 똑같을 것이다. 사람들 역시 정확히 같은 방식으로 살해당했다.
-----
떠맡은 애까지 고기방패로 써버린 아르티옴.. 사벨리 죽은건 좀 당황스럽긴 하네
번역추
사랑해요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