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모든 것이 바뀌어 있었다. 디트리히와 그의 동지는 식사를 마치고 사라졌다. 그리고 사샤의 작은 거처에서는 신음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사샤는 꽤 괜찮은 듯했다.


"여깁니다." 아르티옴이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 눈길을 주고받았다.


그리고 그들은 각자 자신의 잔을 응시하며 커튼 뒤에 앉아 기다렸다. 호메로스는 움찔거리며 기침을 했다. 아르티옴은 남몰래 귀를 기울였다. 저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바람이 그의 안에서 몰아치고 있었다. 금속 칼날들을 돌리고 삐걱이며 전력을 생산해, 아르티옴이 이 땅에서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했다. 어디 있는 거니, 아랫부분이 하얀 천국의 배들아? 이 바람을 타고 어디로 날아가고 있니? 그는 보드카를 들이켰다. 그가 술잔을 입술에 가져다 대자 그 자리에서 분홍빛 구름이 펼쳐졌고, 밀주만큼이나 탁한 구름이 아르티옴의 안에 퍼져나갔다. 졸음이 그를 무겁게 짓눌렀다. 잠을 못 잔 지가 얼마나 됐나? 24시간?


신음이 그쳤다. 불량배 하나가 나와서 지퍼를 잠갔다. 그는 정복자라도 된 것처럼 웃고 있었다. 그렇다고 그걸 어찌할 수가 있을까?


호메로스는 발을 끌며 그쪽으로 급히 달려갔다. 노인은 닭을 떨어뜨렸다.


"사샤!"


"호메로스... 할아버지?"


아르티옴은 움직이지 않았다. 이것은 그의 대화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듣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세상에... 너, 여기서... 대체 왜? 사샤..."


"전 괜찮아요..."


"나... 나는 네가 죽은 줄로만 알았단다... 툴 역에서 너를 찾아다녔어..."


"죄송해요."


"왜 내게 말하지 않았니? 왜 찾지 않았어?"


"그런데 절 어떻게 찾으신 거예요?"


"나는... 아르티옴. 그 사람을 아니? 그 친구가 알려줬어."


"그 남자가 여기 있나요?"


"너...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니? 사샤? 왜 이런 더러운 짓을 하는 거야?"


"왜 이게 더러운 일인가요?"


"이러면 안 돼. 이런 일은 절대 안 돼. 어서... 짐 챙기려무나. 떠나자."


아르티옴은 권총의 총신을 두드렸다. 당장은 아니었다. 내일이나 모레쯤, 베솔로프가 사샤를 보러 왔을 때 대답하게 만들 것이다. 그다음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알겠니? 닭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를 쳐다보았다.


"어디로요? 전 아무데도 안 가요."


"무슨 말을 하는 거냐? 그놈들이 널 이렇게 붙잡아두고 있는데? 노예처럼? 우린... 내가 물어보마..."


"아니요."


"이해가 안 되는구나! 다른 걸로 생계를 유지할 수도 있잖니... 네가 팔린 거라면... 팔려온 거니?"


"저는 노예 같은 게 아니에요."


"그럼 뭐니? 이해가 안 돼…"


"저는 제게 맞는 장소에 있는 거예요. 할아버지 이야기도 해 보세요. 헌터는... 좀 어때요?"


"모르겠다. 하느님 맙소사. 맞는 장소라니, 그게 대체 무슨 뜻이니?"


"사람들이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 있다는 거죠."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넌 아직 미성년자다!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니? 여긴 사창가야! 악의 소굴이라고! 저 더러운 사람들은... 이렇게는 안 돼! 가자꾸나!"


"안 가요."


"어서!"


"놔주세요!"


닭은 호메로스를 걱정하며 듣고 있었다. 하지만 아르티옴은 끼어들지 않았다. 그는 그럴 권리가 없었다. 누구의 편을 들어야 할까?


"이런 짓을 하면 안 돼! 그럴 권리가 없어! 넌 매춘부가 아니란다!"


"이게 인간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인 것처럼 말하시네요."


"너는... 가엾은 소녀야. 내가 널 잃어버렸다... 내 잘못이야..."


"할아버지 잘못이 아니에요. 할아버지가 제 아버지도 아니고요."


"나는 그것조차... 왜 네가 이곳에 있어야 하니? 네가 원하는 일이 아니잖아!"


"그게 전부인가요? 할아버지는 제가 죽은 줄 아셨죠. 저는 여기, 살아있고요. 제가 몸을 파는지 아닌지가 무슨 차이가 있나요?"


"너는! 매춘부가! 아니야!"


"그럼 제가 누구인데요?"


한 남자가 열린 문 앞에 멈춰섰다. 주름진 뒤통수를 삭발한 채였다. 그리고 가죽 재킷이 어깨를 가로질러 구겨져 있었다. 경비병일까? 주인이 들어올 수 있는지 확인하려는 걸까? 아르티옴은 눈을 비비고 몸을 앞으로 숙여 좌우를 둘러보았다. 갈라진 검은 머리에 다크서클이 있었다. 군중 속에 저런 사람이 있었던가?


"너는 총알을 벌려고... 내주는 그런 여자애가 아니야... 그런 걸 허락하는 여자가... 내 기억 속의 너는 그렇지 않아!"


"그런가요. 그럼 지금의 제 모습이 그렇다면요?"


"아니야! 이건 역겨워!"


"글쎄요, 할아버지의 책에서 저를 다르게 만드시면 되죠. 할아버지가 원하는 대로 해 주세요. 제가 현실에서 무슨 일을 하든 상관이 있나요? 헌터에게 일어난 일이 무슨 상관이 있나요?"


"헌터가 이 일과 무슨 상관이 있니?"


"책을 다 쓰셨죠. 어떻게 하셨나요? 툴 역에서 무슨 일이 있었죠?"


"이해할 수가 없군! 홍수가 일어났잖니! 물이 들어찼으니까."


"기적이었죠. 그 책에 기적이 들어있나요?"


"아직 퇴고가 끝나지 않았어."


"음, 할아버지는 학살을 기적으로 고쳤어요. 그러니까 저도 고치실 수 있겠죠. 저를 요정으로 만들어주세요. 죄송해요. 다음 손님 차례라서요. 예약이 잡혀 있어요. 마치 의사가 하는 것처럼요. 저를 의사로 만들어주세요."


"난 떠나지 않을 거다!"


뒤통수가 주름진 남자는 이 모든 것을 들은 다음 침을 뱉고 가버렸다. 아르티옴은 다리를 절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라뱌를 쓰다듬었다. 닭은 졸고 있었다. 권총은 완전히 깨 있었다.




* * *




진통제와 보드카는 악의 소굴을 빙빙 돌게 했고, 세상을 빙빙 돌게 했다. 아르티옴의 불안하게 덜렁이는 머리가 핑핑 돌았다.


호메로스는 결국 포기했다. 노인은 마치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감전당한 것처럼 정신이 나간 듯했다.


"왜 저 애가 이런 식으로 나올까?"


"가세요. 어서요, 할아버지. 사샤랑 얘기를 좀 해볼게요. 이따가... 나중에 봬요. 예를 들면, 그 식당에서요. 할아버지와 일리야가 있던 곳이요. 일리야에게 제 애도를 전해주세요."


"자네도... 그녀의..."


"절 좀 보세요. 제가 뭘 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그 애랑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어요."


"그 애를 여기서 데리고 나가주게, 아르티옴. 자넨 좋은 사람이야. 정말로. 데리고 나가게."


"정말로요. 알겠습니다."


아르티옴은 노크했다. 사샤는 이미 그의 목소리를 들었고, 그를 보고도 놀라지 않았다. 그는 안으로 슥 들어갔다.


"안녕."


"돌아왔네요! 발라시하에 갔었나요?"


"응."


"안색이 안 좋네요. 앉아요. 뭐 필요한 거 있으세요? 물이라든가? 여기 있어요. 이쪽이요."


사샤, 그녀는 놀라울 정도로 깨끗했다. 신선했다. 먼지 한 톨 없었다. 거칠게 다뤄지고 아프게 맞고도 곧바로 머리를 매만지고 원상복귀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여자들은 어떻게 그럴까? 남자들을 마시는 걸까?


"거기에... 방해기들이 있었어. 발라시하에."


"무슨 방해기요?"


"사샤. 네가 주인이라고 부르는 그 사람... 베솔로프가..."


"잠깐만요, 이게 뭐죠? 세상에, 끔찍한 상처네요. 그리고 이건... 몸이 뜨거워요. 열이 나는군요."


"잠깐. 내 말 듣고 있어? 베솔로프 말이야. 그게 누구야?"


"권총을 가지고 있네요."


"그자가 언제 돌아올까?"


"가여워라. 더 나빠졌죠, 네?"


"그자가 그날 밤에 너를 사용했던 변태야? 누가 날 이용했지? 누가 우릴 지켜봤어?"


"누가 우릴 소개했나요?"


"들어봐! 그 사람이 언제 돌아오냐고? 나는 그자와 이야기를 나눠야겠어. 그래야만 해."


"왜죠?"


"이유가 있어. 그자는 이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있어. 모든 결정권을 쥐고 있고. 붉은 라인을 손에 쥐고 있고, 파시스트들이랑... 멜니크 대령도. 나는 이해하고 싶어.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우리 모두 메트로에 갇혀 있다고? 계획이 뭔데? 나는 그자와 말해보고 싶어."


"봐요. 딱지가 말랐어요. 화상이요. 떼도 될까요?"


"그 상처... 내가 한 거라고 했었지?"


"네."


"내가 왜 그랬을까? 뭣 때문에?"


"당신은 그에게 말을 걸고 스스로 불로 지졌어요. 알렉세이한테요."


"내가? 내 말은... 오르도 때문에? 내가... 내가 지진 건 오르도의 좌우명이었어. 그자가 내게 오르도에 관해서 뭔가를 말해준 건가? 요즘은 어떻지?"


"기억났어요?"


"그러니까 너도 모든 것을 알고 있었구나?"


"아르티옴. 눕고 싶지 않아요? 당신은 서 있기도 벅차요."


아르티옴은 벽 옆에 쪼그리고 앉았다.


"왜 나한테 설명하지 않았어? 넌 왜 나를 발라시하로 보냈지?"


"거기에 관해 당신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아르티옴. 가끔 할 수 있는 건 담배로 몸을 지지는 것뿐이에요. 그게 다예요."


"방해기에 관해서도? 세상에 관해서도?"


"그래요."


"언제쯤 올까? 언제?"


"모르겠어요."


"넌 알잖아! 그자를 느낄 수 있다고 했었잖아! 말해줘!"


"무얼 원하는 거예요?"


"나를 숨겨줘. 날 숨겨줘. 제발. 나를 여기다 숨겨줘."


"숨겨줄게요." 사샤는 그의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아르티옴의 관자놀이와 정수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여기 커튼 뒤에 앉아있어요."


사샤는 커튼을 닫았다.


"나는 아직 할 수 있어. 모든 건 아직 가능해."


그는 작은 꽃들로 장식된 직물을 계속해서 보았고, 모든 작은 꽃들의 중심에서 그는 눈 없는 누군가의 뒤통수가 가득 피어있는 초원을 보았다. 붉은 라인의 모든 사람들이 여기 나타나 있었다. 얼굴 없이, 어느 날 뒤통수에 총을 맞기 위해서만 살아가는 사람들. 그런 패턴이었다.


"왜지?" 아르티옴은 잠들지 않기 위해 혼자서 고집스럽게 속삭였다. "당신이 주인일지라도, 악마일지라도. 나에게 모든 것을 말하게 될 거야. 왜 우리를 이렇게 대하는지. 왜 사람들을 이렇게 대하는지. 왜 우리가 여기 머물러야 하는지. 그리고 당신이 말하지 않는다면, 머리통을 날려버릴 거야. 이 리볼버로. 바로 미간을 쏠 거라고. 이 망할 놈아."


아르티옴은 계속 그렇게 스스로를 달래다가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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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해봐도 2035년 기준 18살 먹은 사샤가 창녀가 되어있다는 게 너무 갔다고 생각함


메트로에서 사는 게 어지간히 팍팍한게 아니겠지만은 아무리그래도 이건 소설이잖아


미성년자 주인공을 매춘타락시키는게 맞냐고 씨발 어? 쓰다보니까 좆같네 진짜 내가 호메로스였으면 바로 목맸지 ㄹㅇ


심지어 2034에서 실컷 드라마찍던 헌터랑의 관계는 헌터가 검은존재때문에 충격먹고 술을 달고살아버려서 죽도밥도안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