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티옴은 초소를 통과할 다양한 방법과 무슨 거짓말을 해야 할지를 고민했다. 하지만 그는 거짓말을 할 기회도 없었다. 감시하는 병사들은 침착하지 못한 폴리스 경비병이 아니라 과묵하고 엄숙한 이미지의 오르도 대원들이었다.
그래서 병사들은 아르티옴을 쏘지 않았다. 그는 멜니크를 만나러 가는 길에 그들에게 자신이 아르티옴이라고 소리쳤다. 그들은 그에게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며 다가와서, 그의 어릿광대 복장 주머니를 두드리더니 그를 알아보는 것처럼 보였지만, 쓰고 있는 마스크를 벗지는 않았다. 그들은 리볼버를 가져갔고, 그를 우회 복도로 안내했다. 골이 텅 빈 역 주민들을 당황시키지 않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들은 아르티옴을 멜니크에게 데려가지 않았다.
작은 방으로 들어가는 문. 철창. 경비병들.
그들은 아르티옴을 데리고 들어와서 그가 낯선 사람인 것처럼 그의 등을 심술궂게 떠밀었다.
하지만 그 안에는 기쁨이 있었다!
모두 살아있었던 것이다. 료카, 레탸가, 호메로스. 그리고 심지어, 어째서인지 일리야 스테파노비치까지.
그들은 아르티옴이 살아남았고, 훨씬 더 신선해 보이고, 그렇게 멋지게 차려입은 것을 칭찬했다. 그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서로를 껴안았다.
아르티옴은 그들이 모두 츠베트노이 불바르에서 잡혀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쨌든 이곳은 폴리스에서 겨우 두 역 거리밖에 되지 않았고, 오르도 대원 중 한 명이 여자를 안으려고 츠베트노이에 왔을 때 레탸가와 료카 두 사람을 알아봤던 것이다. 그들은 호메로스와 함께 별 가치 없는 일리야 스테파노비치도 덤으로 데려왔다. 그들은 같이 저녁을 먹고 있었고 헤어지지 않았다.
"그럼 넌 지금까지 어디 있었던 거야?"
아르티옴은 멈칫했다. 그는 생각을 정리했다. 그는 총통이 아끼는 일리야 스테파노비치를 의심스럽게 쳐다보았다. 그리고 나서 그는 이것을 누구에게도 비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밀은 그들의 무기였지만, 아르티옴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고 있었다.
아르티옴은 모든 것을 전부 털어놓았다.
벙커, 술집, 샐러드, 보드카 한 잔, 정장을 입은 뚱뚱한 주정뱅이, 항생제, 밀랍으로 된 스탈린, 끝없이 나오는 전기, 외국산 술병 그리고 그들 앞에 놓인 것들, 그러니까 줄타는 꼭두각시, 바보같은 전쟁, 보안기관의 끈적한 애착, 필요한 기근, 필요한 식인, 눈먼 터널 속 필요한 교전, 필요할 뿐 아니라 항상 존재해온 보이지 않는 감시자들까지.
아르티옴은 이 모든 것을 그들에게,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말해주었다. 아르티옴 자신도 모든 것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잘 들어맞는 것에 놀랐다. 베솔로프의 가옥에는 쓸모없는 것도, 설명할 수 없는 것도 없었다. 모든 질문에는 답변이 있었다. 하나만 빼고. 무엇 때문에?
"다시 마해서... 우리가 여기서 똥 같은 걸 먹고 있는 동안... 저 아래에... 그놈들은... 새러드를 먹고 있단 건가요?" 료카는 갑자기 증오 섞인 발작으로 씨근대기 시작했다. "외국산 보드카도 마시고요? 고기도 우리보다 더 신선한 거겠죠... 안 그애요?"
"그 사람들은 음식을 다 먹지도 않습니다. 거긴 잔반이 가득 담긴 접시들이 늘어서 있었어요. 그리고 저 아래서... 아마 그때도 먹고 마시고 있었을 겁니다. 우리가 콤소몰 역에서... 다른 사람들이랑... 총알 세례를 받던 바로 그때 말입니다."
"개자식들." 료카가 말했다. "이런 개자식들. 그리고 또, 의료 서비스라고 했죠?"
"직접 보지 그래요. 이것 봐요, 그들이... 절 다시 걷게 했습니다. 얼마나 오래갈지는 모르겠네요. 하지만! 제 말 아시겠죠?"
"알게써요. 하지만 우리의 의료 서비스란 좀 다은 거잖아요, 안 그래요? 한 사람의 삶을 완전히 통제한 다음 이렇게 말하죠, 무덤까지는 알아서 기어가게, 친구. 우리도 자네의 암을 어찌하 수가 없군. 그게 우리가 받는 대접이죠. 그 썩어빠진 개자식들 전부."
호메로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 노인은 그 같은 것을 료카처럼 열성적인 속도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왜 우릴 그언 식으로 대하는 거죠?" 사도가 물었다. "우리가 똥통에 있다면, 다른 모두도 똥통에 있어야 해요! 누군가 식칼로 샐러드를 나누는 동안, 다른 사람들의 목 위에 뭔가가 있어선 안 돼요. 그리고 이 벙커는 어디에 있는 건데요? 침수시켜야 할지도 모르죠, 안 그애요?"
"출발할 때 제 머리에 자루를 씌웠습니다... 가는 길이었을 땐 의식이 없었고요.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는 가본 적이 있네. 그 박물관 말일세." 호메로스가 말했다. "전쟁 전에 가 봤었네. 가이드 투어였지. 정식 명칭은 타간스키 PCP(역자 주 - Tagansky Protected Command Point, 타간스키 방호사령부, 일명 '벙커 42'. 작중 등장했던 보이지 않는 감시자들이 살고 있는 벙커로 타간 역 지하 65m 아래에 실제로 존재한다. 소련 시절에 핵전쟁을 대비해 지어진 사령부이자 대피소로서 소설 내에서 베솔로프의 입을 빌려 설명한 대로 현재는 민간 기업에게 매각되어 냉전박물관으로 개조되어 있다)였네. 방호사령부 말이야. 바로 타간스카야 광장에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지. 거리에서 들어가는 입구는 하나뿐이었네. 모스크바 강 옆에 있는 오래된 모스크바 샛길 말일세. 낡은 저택들 사이였네. 그리고 2층짜리 저택 하나는 정말로 모형이었지. 가이드들이 그 당시 벽 너머에는 승강기를 폭발에서 보호하기 위해 콘크리트 방비가 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네. 그 20층 아래에 벙커가 있었지. 그리고 맞네, 모두 자네가 묘사한 그대로였어. 네온사인 불빛, 레스토랑, 재건축까지."
"하지만 그들이 어떻게 메트로로 들어올 수 있죠?"
"출구가 있었네. 한 개가 아니야. 역으로, 그러니까 타간 역으로, 그리고 터널로, 링 라인으로 이어지네."
"타간 역이라... 하지만 거긴 콤소몰 역에서 고작 두 역 거리인데요..." 아르티옴이 말했다. "고작 둘입니다. 분명히 그들도 고함소리와 비명소리를 들었겠죠? 우리가 그걸 지상에서도 들었는데?"
"보이지 않는 감시자들이라니..." 호메로스가 고개를 저었다. "차라리 에메랄드 도시가 진짜인 편이 더 나았을 텐데."
"우린 그들을 떨쳐낼 수 있습니다!" 아르티옴이 열렬히 외쳤다. "그들을 메트로 밖으로 몰아내고, 쫓아냅시다. 이 소름끼치는 놈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자고요. 자백하게 합시다. 베솔로프가 그동안 자신들이 거짓말을 해 왔다고 고백하게 합시다. 지상에 세상이 남아있고 우린 여기서 헛되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하게 합시다. 부하들에게 방해기를 끄라고 명령하게 합시다. 우린 정말로 모든 걸 해낼 수 있어요! 거긴 경비가 별로 없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생각해내야 해요..."
"하지만 그놈들이 어디서 그렇게 많은 양식을 얻는 거죠?" 료카가 물었다.
"창고요. 국가 저장고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메트로에서도 좀 가져오는 것 같아요. 한자동맹에서... 그들은 한자를 손아귀에 넣었습니다. 모든 이들을 손아귀에 넣었어요. 붉은 라인은 포로들을 자기네 건설 현장으로 내몰고, 한자는 그들을 먹여주고 오르도는... 그 뒤를 닦는 일을 하죠. 알고 계셨습니까? 음, 레탸가?"
"아니." 레탸가는 아르티옴 너머의 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대령은?"
"아마 아닐걸."
"대령에게 이걸 말해줘야 해!"
"그렇게 해. 기회가 있을 거야."
"대령이 네게 그랬어? 본 적이 있긴 한 거야?"
"그래. 군법회의가 열릴 거야. 다시 말해서, 대령님 스스로 결정하실 거라고. 그리고 안조르가 동의하겠지. 탈영 말이야. 기본적으로 그에 대해 나는... 그리고 료카도. 이 친구도 우리의 일원으로 여겨졌으니까. 그래서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해. 이젠 너도 마찬가지고. 너도 벌이 뭔지는 알겠지. 최고형이야."
"음, 저는 말이죠, 어머니가 제게 마씀하셨던 그런 건 없었어요. 사실, 어머니는 훌륭한 미애를 예견하셨거든요..." 료카가 말했다.
"하지만 어르신은요?" 아르티옴이 호메로스에게 물었다. "왜 저들이 어르신까지 데려온 겁니까?"
"나는 증인으로 분류됐네." 호메로스가 어깨를 으쓱했다. "내가 뭘 했나? 멜니크는 나를 기억하지도 못하네. 아마도 날 놓아줄 걸세."
"증인이라." 아르티옴이 되풀이했다. "대령에게 증인이 필요할 거라 생각합니까? 저도 확실한 탈영병은 아닙니다. 만약 우리가 대령을 납득시키지 못한다면... 고집불통이 된다면... 우린 다 끝장이에요."
"일리야는 어떤가?"
아르티옴은 돌아서서 일리야 스테파노비치를 쳐다보았다. 일리야는 아르티옴에게 눈을 고정시킨 채 차가운 바닥에 앉아있었다. 둘의 시선이 마주쳤고 일리야는 정신을 차렸다.
"그게 다 진짜입니까? 제국에 관한 일이요? 예브게니 페트로비치요? 그 딸이요?"
"사진이 든 봉투가 있었습니다. 제 손으로 들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게 베솔로프가 한 말입니다. 제 생각엔 진짜 같아요."
"도망쳤습니다. 총통 말이에요. 도망쳤어요."
"압니다. 그들은 지금 총통을 찾고 있어요. 다시 그를 데려오고 싶어해요. 거기다 새로운 제국을 모두 함께 세울 거라고 하더군요."
"저도... 딸이 하나... 있었습니다." 일리야 스테파노비치가 마른 목을 축이며 말했다. "그리고 그들이 아내를 데려갔어요. 그리고... 그리고 당신은... 총통이 딸을 데리고 있었다고 하는군요. 자길 위해서."
아르티옴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리야 스테파노비치는 무릎 뒤로, 껍데기 속으로 숨었다.
"정말로 아직까지 남아있을 수 있을까?" 호메로스가 말했다. "바로 지금까지? 국가 당국이? 그리고 그들이 온 메트로를 운영한단 말인가?"
"예,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그들의 취약점입니다. 우리가 그들을 거기서 쫓아낼 수 있다면... 체포할 수 있다면... 우린 마침내 모두를 내보낼 수 있어요! 지상으로 말입니다! 모두 나갈 수 있다고요. 네?"
"뭐, 알겠네."
"우리는 대령을 설득해야 합니다. 감시자들이 어떻게 대령의 눈을 속였는지 설명해야 해요."
그들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아마도 각자 자기만의 생각에 집중했을 것이다.
복도에서 발이 끌리는 소리가 났다. 얼굴 높이의 작은 창문이 삐걱거리며 열렸다. 철사 창살 뒤로 형체가 나타났다. 형체는 그리 키가 크지 않았다.
"아르티옴!"
아르티옴은 전율했다. 그는 문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속삭였다.
"안나?"
"왜 여기로 온 거야? 무슨 일로? 아버지가 널 없앨 거야."
"내 동료들을 만나야 했어. 그리고 네 아버지를 봐야 해... 한 번 더. 마지막으로. 말할 거야. 대령은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해. 대령은 그러지 않을... 생각을 바꿀 거야. 단지 이야기하고 싶을 뿐이야. 물어봐줄 수 있어?"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아버지는 더이상 내 말을 듣지 않으셔."
"나는 설명을 해야 해! 그렇게 말해. 보이지 않는 감시자들에 대해서라고!"
"잘 들어. 아버지가 재판을 준비했어. 오늘이야. 군법회의 대신 인민재판이 열릴 거라고."
"인민재판이라고?" 레탸가가 깜짝 놀라 물었다. "대체 그런 서커스가 왜 필요한 거지?"
"그래, 대체 왜?" 아르티옴이 물었다.
"모르겠어..." 안나가 목소리를 낮추며 물었다. "나 때문이야. 아버지는 모두가 네게 유죄를 선고하길 바라셔. 당신들 전부를. 그러니까 이건 아버지의 개인적인 결정이 아니야."
"안나... 내버려 둬. 인민재판이라니 잘됐어... 모두가 한자리에 있을 거야. 듣게 해. 내가 다 말할게. 그리고 누가 몰표를 얻는지 보자고. 걱정하지 마. 말해줘서 고마워."
"그건 아무 도움이 안 될 거야. 대원들 중 절반 이상은 한자 출신이거든. 그들은 예정된 방식대로 투표할 거야. 비록 우리네 전부가... 우린 충분한 머릿수가 안 돼."
"하지만 우린 시도해 볼 거야. 한번 해보려고. 와줘서 고마워. 어떻게 대원들이랑 대화를 나눌 수 있을지 궁금했어. 그리고 이제 대령 스스로가... 내게 기회를 주고 있어."
"어이, 안나!" 누군가 복도에서 불만을 표했다. "그만둬."
"아르티옴..." 작은 셔터가 미끄러지며 닫혔다. 안나가 사라졌다. "나는..."
그들은 안나를 데려가 버렸다.
"들어봐. 우린 할 수 있어. 레탸가? 내 말 듣고 있어? 네가 날 도와준다면 모든 게 잘 풀릴 거야."
"어떻게?"
"베솔로프는 곧 츠베트노이로 사샤를 데리러 와야 해. 우리에게 전투 인력이 몇이라도 있다면... 그자는 항상 경호원 두어 명만 데리고 있거든. 우린 그자를 데려갈 거야. 벙커로. 끼타이 고로드 역을 지나 타간스카야 역으로 말이야. 그리고 벙커 자체는 방어 수단이 거의 없어. 그들이 문을 열면... 베솔로프를 맞이하려고... 안에서..."
"사람 두 명으로는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어."
"나도 생각해 봤어. 나는 제국을 통과해서 여기까지 항해했어. 이미 수위가 거의 내려간 상태야. 체호프 역은 거의 다 말랐고. 신문이 사방에 떠다니고 있어. 어르신? 거기 인쇄소 없나요? 체호프 역에요?"
"맞네, 체호프 역일세." 호메로스가 말했다. "특수 부지에 있지."
"그리고 몇몇 곳에는 전기가 들어옵니다. 제가 봤어요, 아마 인쇄기도 물에 잠기지 않았을 겁니다. 우리가 그 작은 누더기 대신 전단지를 인쇄하면 어떨까요? 사람들에게 자기들이 어떻게 속고 있는지 말해줍시다. 방해기에 대해서요. 어때요, 저희 둘이 할 수 있을까요? 네?"
"내가 거기 있었을 때... 그들이 보여줬네. 내게."
"만약 우리가 거기 들어갈 수 있다면... 그 시스템 전체를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적어도 2천 장의 전단지를 인쇄할 거예요! 그리고 그것들을 타간 역 사람들에게 나눠줍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걸 읽고 저걸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겠죠. 끼타이 고로드 역에서... 그리고 바로 그 전단지에다 우리가 벙커에 대해 쓸 겁니다! 군중들을 입구로 데리고 갑시다. 베솔로프가 우리에게 문을 열어줄 겁니다, 그 망할 놈. 그자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을 거예요... 그리고 그뿐입니다! 그들이 사람들 앞에서 진실을 말하게 합시다! 그럼 우리는 혼자가 아니게 될 거야, 레탸가. 심지어 벙커를 습격하는 게 곧바로 되지 않는다 해도... 어쨌든 전단지는 메트로를 따라서 퍼져나갈 거니까요!"
"타간 역 사람드을 벙커에 들여야 하나요?" 료카가 말했다. "전부을요, 진짜로?"
"다다익선이죠. 사람들이 이 기름진 개자식들이 항상 누리고 있던 편안한 삶을 보게 합시다. 그걸 보게 되면, 아마도 다른 모든 것도 믿을 겁니다. 안 그래요? 좋습니다, 료카! 할 수 있을까요, 어르신?"
"이론적으로는..." 호메로스가 말했다. "종이가 살아남았다면. 사실, 종이는 플라스틱 용기에다 보관하거든... 습기가 차지 않게 말일세. 살아남았을 수도 있어."
"알겠습니다, 레탸가? 우리 동료들이 뭐라고 하고 다니지? 붉은 라인이 흙 속에서 짓밟은 모든 이들을 벌써 잊어버렸대?"
"대체 뭐라는...?" 레탸가가 한숨을 쉬었다. "다들 그걸 어떻게 잊겠어?"
"그러니까 계획이 있어. 위험하다는 거 알아. 하지만 성공할 수도 있잖아. 그렇지?"
"그애요." 료카가 인정했다.
"그들이 우리가 그 전단지를 나눠주는 걸 그냥 내버려둘 것 같나?" 호메로스가 미심쩍게 물었다. "여기 상황이 자네 말대로라면... 국가가 사라지지 않았다면... 우리나라가 어떤 상태인지 알기나 하나?"
"아니요, 그리고 어찌 됐건 제 알 바도 아니고요, 어르신! 우린 시도해 봐야 합니다. 시도라도 해야 한다고요!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말해줘야 합니다! 사람들을 내보내야 해요!"
호메로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자네는... 지상에서 무얼 하려고 그러는가? 우리가 나간다면?" 호메로스가 아르티옴에게 물었다. "적어도 어디로 갈 건가? 결정은 했나?"
"살아가요! 이 모든 일이 있기 전처럼! 저 위에서 그걸 알아내겠죠! 잘 모르시겠습니까?"
"좀 그렇네." 호메로스가 한숨을 쉬었다. "이해하게. 난 내가 뭘 하게 될지 모르겠군."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원한다면 버섯을 심으세요, 아니면 곡식이라도요. 저는 기꺼이 그럴 겁니다. 지상에서라면요. 하지만 무엇보다... 저 위에는 거대한 세계가 있습니다. 거길 걸어다닐 수 있어요. 마음에 드는 곳을 찾으세요. 도시... 아니면 바닷가라든지. 아니, 구울 한 무리가 우리가 그 모든 것을 절대 보지 못하게 결정지었다는 사실에 기분이 상하시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들은 거기 앉아서 하루종일 새러드를 먹어치우고 있어요!" 료카가 덧붙였다.
"무슨 이유가 있을 거야." 레탸가가 다시 도돌이표로 돌아갔다.
"이유야 있지! 탁 트인 공간이 그놈들을 어지럽고 아프게 하니까. 그리고 길들여진 동물처럼 널 자기들이랑 같이 있게 하겠지."
"우린 그 빌어먹을 벙커에서 그놈드을 지옥으로 끄어낼 거예요." 사도가 결정했다. "당신 계획은 괜찮아요. 저들이 우릴 목매달기 전까지는요."
"이해했어, 형제?" 아르티옴은 레탸가의 널찍한 어깨를 잡았다. "저 위에서 넌 사람들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거야! 네가 했던 그 선서는 뭐였는데? 붉은 배때지 쥐새끼들이 자기네 시민들을 쏘는 걸 돕는 것? 넌 사람들을 지키겠다고 맹세했잖아! 모두를! 메트로를! 우리가 사람들을 지상으로 인도한다면, 그들은 정말로 우릴 필요로 할 거라고! 사람들이! 왜냐하면 우리, 오르도는, 경험이 있으니까. 우리는 일을 할 줄 알아. 지상에서. 우린 위험을 알고 있어. 우린 야생 짐승들을 알고 있고... 방사능 수치에 대한 모든 것도. 우리 세상이 저 위에 있어! 여기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사람들이 오면 목을 베어버리는 게 아니야. 우리 사람들이 생명이 있는 땅에 도달하게 돕는 거라고! 어때! 동의해?"
"좋아, 알겠어. 동의할게." 레탸가가 중얼거렸다.
"어르신은요?"
"난 모르겠네."
"저는 어르신이 지상에 올라가길 두려워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 세월 동안 지하에 갇혀 있다가 말입니다. 어르신은 여기 아래서 모든 것을 알고 있죠. 어둡고 비좁긴 하지만, 이미 어르신의 고향이 되어 버렸죠, 그렇죠? 그리고 지상에 오르는 것은 어째서인지... 어르신뿐만이 아닙니다. 콤소몰 역에서 저는 사람들에게 절 따르라고 했습니다. 한 명도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오지 않았죠. 어르신 탓이 아니에요. 그리고 사람들 탓도 아니고요. 벙커에 있는 바로 그놈들 잘못입니다. 그들은 어르신과 우리 모두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우리에게 두더지가 되라고 가르쳤어요. 우리가 벌레라고 납득시켰죠. 하지만 그건 다 거짓말이었고, 거짓 위에 세워졌습니다. 만약 우리가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지 않는다면, 어르신이 만약, 어르신은 능력이 있어요! 그렇죠, 일리야 스테파노비치? 재능이 있지 않습니까? 어르신이 손수레에 실린 시체, 쇠창살, 제 터널 싸움, 개들의 먹이 구덩이, 콤소몰 역의 기관총에 대해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면, 달리 누가 사람들에게 그걸 말해줄까요? 아무도 없어요! 저를 믿으세요! 사람들이 믿지 않을 거라는 건 압니다. 당장은 믿지 않을 거예요. 아무도 절 믿어주지 않았어요! 어르신도 아직 저를 완전히 믿지 않고 계시죠! 무언가를 그렇게 믿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하지만 이건 해야 하는 일입니다. 우릴 손가락질하게 둡시다. 우리가 빌어먹을 정신병자라고 말하고 다니게 둡시다. 우리가 적이라고 생각하게 둡시다. 누군가는 꼭 말해줘야 합니다. 사람들이 의심을 품게 해야 해요... 사람들이 지금 당장은 반대할지라도요. 나중에는 이해하게 될 겁니다. 아니면 어떻게 하실 건데요? 또다른 파시스트 팜플렛을 내시려고요?"
일리야 스테파노비치는 죽은 듯이 무릎으로 만든 껍데기 속에서 얼굴조차 내밀지 않았다. 세상이 산산조각났을 때, 파편 조각이 그의 심장을 강타했다.
"오, 안 돼." 호메로스가 고개를 저었다. "그건 끝나야 하네."
"그럼 된 건가요? 기회가 된다면 할 거죠? 다들 저랑 함께하시는 겁니까?"
"네!" 료카가 대답했다. "우리는 부르주아 놈들을 엿먹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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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간 잡설. 아르티옴은 2035년 기준 만 26세로 2009년생이다.
구글링하다 우연히 본 건데 안나는 게임 메트로: 라스트라이트에서 핵전쟁이 벌어진 바로 그 해에 태어났다는 언급이 있다고 함 = 2013년생
따라서 아르티옴보다 4살 연하라고 추정할 수 있다. 근데 처음에 왜인지 동갑인줄 알고 그냥 서로 친구같은 말투로 번역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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