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면 봐라, 묘사도 미흡하고 해서 아마 이거 다시 쓰기 시작할 것 같긴 한데..
송장쥐는 따닥거리며 자신의 몸에 튈려 발걸음 내딛었던 불똥이 무서우면서도 흐릿한 불빛에 눈이 멀기를 바라는 듯 모닥불가에 앉아 타닥이는 불을 양 눈으로 응시했다.
우아함 넘치는 춤을 추는 불꽃을 바라보다 그제서야 눈이 부시다는 듯 양 눈을 끔벅거리며 무릎을 끌어 안았다.
낡은 군화가 툭툭 끌리며 저벅거리는 소리가 송장쥐의 귓가를 자극했다, 잊을 수가 없는 이의 발소리였다.
"율성?"
화강암 무늬가 돋보이는 전투복과 얼룩무늬 판초우의, 녹색의 군용 위장 조끼를 착용한 율성 M60E2 경기관총 — 수도방위 사령부에서 복무할 때 사용했었던 개량형 K3는 미덥지 않다는 듯 팔아버리고 역에서 구매했던 그것 — 을 덜컥거리며 바닥에 내려놓고 송장쥐의 옆에 앉아 쉰 목소리로 목적지를 물었다.
그의 모습은 풀어져 기강이 헤이하기 짝이 없었지만 행동 끝마다 묻어 나오는 노련함은 메트로에서 겨눌 이가 없을 것처럼 깊었다.
"새삼스럽게 오늘은 이름으로 부르네? 오늘은 어딜 가길래 역장이 나를 붙인거냐?"
"DMC, 늘 그렇듯 우리 쪽 상인이 거기다 물건을 뒀겠지."
송장쥐는 기름을 몇십번이나 칠한듯 광이 나는 기관총을 조금 부럽다는 듯 힐끔 바라보다 자신의 M16A1 소총의 몸체를 괜스레 쓰다듬으며 목적지를 읊조렸다
율성은 으쓱하며 물통을 꺼내 목을 축였다, 그럼에도 별 변화가 없는 듯한 쉰 목소리로 송장쥐의 말에 대답했다.
"뭐야, 별로 안 머네."
송장쥐는 한 마흔 걸음 걸으면 있을 궤도차가 정차한 곳을 바라보며 조금은 자랑스럽게 중얼거렸다. 그리곤 여정의 순서를 나열했다.
"당연히 궤도차 덕이지, 새절 역에서 터널 하나 타고 빠져서 수색 통해서 가면 되겠네."
율성은 수색 역이라는 말 한마디에 움찔하며 표정을 구기곤 퉁명스러운 목소리를 불만을 표했다.
"으윽, 인민전선 빨갱이 년놈들 사는 곳 통해서 가자고? 것도 지상인 경의선으로? 진심이야? 피폭 당해 죽을 일 있어?"
송장쥐는 어깨를 으쓱하며 어쩔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곤 담담하게 연결탄창에 재생탄을 한발 한발 끼워넣었다.
"어쩔수 없어, 예전에, 그니깐 핵전쟁 이전에 지하철의 터널을 관리 했던 교통 공사 직원들이 예측하기로 DMC의 3호선 터널을 썼다가는 누적된 피로에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거든, 그래서 상인들이 이번엔 3호선 승강장이 아니라 경의선 승강장에다 물건을 뒀다고 하더라."
율성은 방독면의 렌즈를 군복의 주름진 소매로 문지르다가 멈칫했다, 그의 얼굴에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이 살짝 떠올랐다 가라앉았다.
"씨발...전쟁 피해로 싱크홀이 없던 터널은 3호선 구간 뿐이였잖아.. 그리고 경의선은 지상 아니야?"
송장쥐는
"그래, 지상이야, 근데 역이 무너져서 길이 끊어지는 것보단 우리가 좆 빠지게 고생하는게 낫잖아. 좆같아도 참아야지, 안 그럼 누가 돌연변이를 막고, 다른 역에서 들여온 효모로 버섯을 기르고, 먹고 살 수 있겠냐?"
"그래 이 빌어먹을 경제학자, 그리고 철도 순례자 새끼야, 너가 맞아, 너가 맞다고..젠장. 준비는 끝났지?"
"잠깐, 쥐고기 하나씩 먹고 가자. 아까 전부터 굽고 있었는데 노릇 노릇하게 잘 익었어."
"그거 좋지, 궤도차는 어디다 세워뒀어?"
"저 앞, 터널 40M 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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