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쪽은 지금 난리도 아니란 말이지?"
규장각 사관은 보따리상에게 계속해서 물어봤다.
"물론, 물론, 지금 디지털미디어시티역으로 가보슈. 전쟁이 나다고 지랄, 안나니깐 안심하라고 지랄. 아주 쌩 난리판이여 아주그냥"
보따리상은 특유의 너스레를 떨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들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디지털미디어역 역장인 박조훈 역장 말이여...그 자씩 북조선놈들을 어찌나 싫어하는지. 수색역에서 몰려운 피난민들을 죄다 빨갱이 공작원이라고 죽였어!"
규장각 사관은 흥미로운지 종이에 계속해서 적어나갔다.
"그러면, 지금 북조선 연합 상황은 어떤가?"
보따리상은 손을 절래절래 흔들면서 말했다.
"어휴 거기는 말여, 망했어. 지도자가 백두혈통이 아니라는 논란이 생겼거든, 지금 휘하 장군들은 두패로 나뉘어져서 그놈이 백두네 마네 거리면서 난리치고 있어."
규장각 사관은 계속해서 적어내렸고, 보따리상은 입에 모터가 달린듯이 말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현장사관 김학도가, 그의 친구인 박용후에게 말했다.
"보따리상말이야...저자들 믿을수 있을까? 저자들 말은 너무 방정맞아서 때로는 구라인가 싶기도 해."
박용후는 웃으면서 말했다.
"저자들이 저렇게 보여도 신뢰로 살아간 집단들이야. 그리고 어차피 현장조사하면 거짓말은 금방 뽀록이 나거든. 근데, 지금까지 딱히 심한 거짓말은 없었잖아?"
보따리상은 이야기주머니를 다 풀었는지 주섬주섬 일어날 채비를 했다. 사관은 같이 일어나며 그에게 말했다.
"고맙네, 항상 이렇게 우리의 눈이 되어주어서."
보따리상은 손을 절래절래 흔들면서 말했다.
"아니지 그쪽이 오히려 고맙지. 삼성동맹 고위층과 대학연합쪽에서, 그쪽에서 쓰는 역사지가 비싸게 팔린다고. 그러고보니깐, 이번에는 무엇을 작성했나?"
사관은 책상서랍을 열어 원고뭉치를 줬다.
"여기있네. 이태원 칼리프국과 대 고려제국간의 전쟁에 대하여 다루었네."
사관은 보따리상을 보낸 뒤 김학도와 박용후를 보면서 말했다.
"직제학에게 기별해서, 현장사관들을 모으라고 전해, 아마도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큰 일이 벌어진모양이야."
잠시뒤 제학과 현장사관과 사관은 모여서 회의를 가졌다.
"방금 보따리상에게 연락을 받았는데, 디지털미디어시에서 삼성동맹과 북조선연합이 전쟁을 앞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곳의 역사를 기록해야하기 때문에 소집했습니다."
직제학은 잠시 고민하더니 말하였다.
"그곳은 사관말이 맞다면, 응당 현장사관을 보내는 것이 맞네. 하지만 누가 그쪽으로 갈것인가?"
김학도는 옆에 있는 박용후에게 말했다.
"야, 우리가 가자. 여기에 남아서 버섯이나 뜯으면서 옛날 한자나 해독하느리, 세상 구경을 나가자."
박용후는 그의 말을 꺼렸다. 그는 일전에 이태원칼리프국에 파견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의 세상구경은 결코 유쾌한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김학도는 손을 들어 말했다.
"제가 가겠습니다!"
제학은 놀란듯이 말했다.
"아니..그렇게 힘든곳을 자진해서 가겠다니..괜찮은가? 목숨을 잃을수도 있어."
박용후는 한숨을 길게 내리쉬더니, 손을들고 말했다.
"그렇다면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제학은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의견 없나? 그렇다면 김학도와 박용후가 가는 것으로 하자고. 직제학, 자네는 이 둘을 준비시키게."
버섯과 콩나물을 말려서 만든 건식과, 노트 10권, 그리고 필기구를 가방에 담은 김학도와 박용후는 지도와 권총을 대교로부터 받았다. 각각 권총 한자루와 여분의 총알 12발, 이것이 규장각이 제공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여력이었다. 박용후는 만약을 위해 소방도끼를, 김학도는 쇠파이프에 주방칼을 어설프게 연결한 무기를 따로 준비했다. 박용후는 지도를 편 뒤 말하였다.
"14역을 걸쳐서 이동해야해, 다행히도 가는길은 초아누리의 영토라서 큰 위험은 없겠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야. 역 철도 사이에는 약탈자나, 탈주병들이 있을수 있다고." 박용후는 램프를 킨 뒤, 앞으로 향해갔다.
얼마나 걸었을까, 박용후는 갑자기 정지했다.
"여기가 아마도 초아누리 국경일꺼야. 마포구청이니까...근데 왜 아무도 없지?"
그때 어디선가 총소리가 들려왔다. 총소리가 들리고 박용후 바로 앞에서 총알이 바닥에 박혔다.
"여기는 초아누리 국경이다! 신원을 밝혀라!"
박용후는 가방을 내리면서 김학도에게 속삭였다.
"아마도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심상치 않으니 국경수비가 증원된것 같아. 저들은 우리가 규장각에서 왔다는 것을 알면 적대하지는 않을것이야."
박용후는 규장각 관원중 한명임을 증명하는 호패를 꺼내고 말하였다.
"저는 규장각에서 파견된 현장사관 박용후입니다! 그쪽의 서기장과 맺은 협약에 의거, 저희는 이 구역을 지나갈 권리가 있습니다!"
국경수비대원은 경개를 풀고, 바리케이드를 열었다.
"죄송합니다, 최근 들어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의 분쟁때문에 경비를 2배로 늘렸습니다."
박용후는 웃으면서 지나갈려고 했지만, 국경수비대원은 그에게 저지하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서기장에 직속명령에 따라, 몸수색을 한 뒤, 3등급 이상 화기는 초아누리 지역 내에서 압수해야 합니다. 물론 안심하십시오. 초아누리지역을 떠날 때, 다시 되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박용후는 웃으면서 말했다.
"하하, 우리 사관들이 무슨 재주가 있어서 수류탄이나 소총을 가지고 있겠는가? 여기, 겨우겨우 수리해서 만든 권총과 소방도끼가 전부이네."
박용후는 자신의 말을 증명하듯이, 자신의 보잘 것 없는 무기와 가방속을 보여줬다.
"알겠습니다. 참, 국경수비대장이 기다리십니다. 꼭 만나뵙고 싶다고 했습니다."
박용후는 김학도와 함께, 국경수비대원을 따라갔다. 김학도는 박용후에게 물어봤다.
"여긴 왜 이렇게 우리에게 호의적인거야? 아까 삼성동맹과는 다른판인데?"
박용후는 말했다.
"여기는 이상주의자들이 모여있는 곳이야. 이렇게 망한 세상에서 이상을 쫓으면서 살아가는 국가이지. 평화주의적인 성향 덕분에 삼성동맹과 전쟁에서 대패하여 합정역하고 망원역을 잃어버리고, 여기 이렇게 근근히 살아가고 있어."
김도학은 덧붙혀서 말했다.
"그래도 우리에게 이렇게 친절하니깐, 그거면 좋아."
국경수비대원은 역장실로 안내한 뒤 말하였다.
"여기입니다."
박용후는 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온화하게 생긴 40대의 중년이 군복을 입고 있었다.
"반갑습니다. 저는 국경 수비대장 병인후입니다. 규장각에서 오셨다고요?"
"그렇습니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심상치 않다는 소식에 조사하고, 기록하로 왔습니다."
"저희도 디지털미디어시티역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정찰나간 우리 군대를 북조선 공작원으로 간주해서 조그마한 충돌이 있었습니다."
박용후는 흥미로워하면서, 김학도를 팔꿈치로 건드렸다. 기록하라는 소리이다. 김학도는 노트를 꺼내 기록하기 시작했고, 박용후는 계속해서 질문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월드컵경기장역에서 따로 소식은 없습니까?"
"그쪽는 제 관할이 아니지만, 제 친구가 그쪽에서 하급 장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 친구 말대로라면, 비 공식적으로 이미 북조선 연합과 삼성동맹은 교전중이라고 하더군요."
수비대장은 다른 주제로 말을 했다.
"그것보다, 우리 초아누리는 어떻게 생각하오? 연합대학의 사람들도 만나봤지만, 그들은 도통 역사나, 사회에는 관심이 없고, 과학에만 집중해서 아쉬웠수다."
박용후는 말했다.
"초아누리가 평화주의적인 노선을 이어간다는 것은 그 이상만으로도 고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나친 이상주의는 때로는 분열의 씨앗이 되기도 하죠. 하지만, 초아누리가 지금까지 처신한 것을 보아하니, 훌륭히 대처한것 같습니다. 비결이 뭐라고 생각합니까?"
수비대장은 미소지으며 말했다.
"삼성동맹이 우리의 비결이지요. 씁쓸하긴 하지만, 삼성동맹이라는 거대한 적이 있기에, 우리는 그 어느때보다 단결된 모습을 가지고 있소."
박용후와 수비대장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1시간이 흘렀을까, 수비대장은 말하였다.
"갈길이 먼분들을 잡아서 실례했소다. 참, 여기 증명서를 낸다면, 초아누리 월드컵 경기장역을 지날 수 있을 것이오. 월드컵 경기장역은 현재 시국때문에 역문을 봉쇄하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는 열지 않고 있소."
박용후는 받고 그에게 말하였다.
"고맙습니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 조사를 마치면, 다시 들르겠습니다."
박용후와 김학도는 계속해서 걸어갔다. 초아누리는 특유의 신기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국민들은 모두 굶주렸다. 그들은 콩나물은 커녕, 이끼를 긁어내어 죽을 만들어 먹고 있었다. 또한 정부 배급품이라고 하며, 주기적으로 대민지원을 하지만, 그 물품은 더 형편없었다., 한 가구당 콩 40쪽이 전부였다. 하지만, 놀라운 점은 그들 가정에는 적어도 책이 한권씩은 있었다. 그리고 읽고 쓸 줄 안다. 김학도는 박용후에게 물어봤다.
"저사람들은 어찌 굶주리면서도, 책을 가지고 문학을 즐기는거지?"
"이상주의자니깐, 저자들은 1주일을 굶는다고 해도, 책이나, 강연을 1번 들을 수 있다면 기꺼이 식사를 포기할 사람들이야. 그들이 싸움을 싫어하는 만큼, 문학을 좋아하는 거지. 그리고 정부에서는 이를 '복지'라면서 더더욱 장려하고."
김두학은 생각하다가 말했다.
"흥미롭네..."
"이상한거지, 이런 상황에서 인간다움을 찾고...."
월드컵경기장역에 도착한 일행은 이전과 사뭇 다른 분위기에 놀랐다. 월드컵경기장역에서는 일반 시민들을 포함하여 모두가 준 전시상황이었다. 군인들은 무기를 들고, 삼엄한 경계를 서고 있었고, 일반 시민들은 칼이나, 도끼를 들고 기초 백병전 훈련을 받고 있었다. 훈련교관은 소리쳤다.
"너희들의 보잘것 없는 무기도 삼성동맹과 교전할 때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너희를 도울것이다! 3번 자세!"
박용후는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그야말로 전시직전이네...젠장할 이미 뭔가 놓쳤을거야!"
디지털 미디어시티로 가는 입구는 바리케이드로 막혀있었다. 철조망으로 몇번이나 둘러쌓였고, 철책과 말뚝이 설치되었다. 바리케이드 위 장벽에는 50구경 기관총이 대기중이었다. 삼성동맹에 비해서는 보잘것 없는 수준의 무장이지만, 그들은 준비되어있어 보였다. 바리케이드에는 1개의 문만이 있었다. 그리고 그 문앞에 있는 장교가 박용후와 김학도에게 말했다.
"민간인 통제구역입니다! 돌아가주십시오!"
박용후는 품속에서 수비대장이 줬던 증명서를 보여줬다. 장교는 증명서를 확인하고 문을 열어줬다.
"알겠습니다. 이 문 외부는 초아누리 국경 외부입니다. 저희쪽이 설치한 함정이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으로 곧장 향합니다."
박용후와 김학도는 문을 나섰고, 그들은 디지털미디어시티역으로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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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단 쓰긴 썼는데, 일단은 프롤로그 느낌으로 초아누리를 묘사하는데 집중함
걍 빨랑 쓰고 종로의 김두한이나 쓰고싶다..ㅋㅋ
https://klyp.fyi/ifani
걍 DMC라 축약하면 될텐디
글고 대회 출품한 짐승과 인간 시리즈 한꺼번에 몰아서 단편화 해주면 안되냐, 하나하나 구분하기 힘들어
아 그거 분량제한땜시..hwp파일로 첨부할수는 있음
그럼 말고
추천
근데 이렇게 보니까 진짜 초아누리 가엾네 ㅋㅋㅜㅜ 저 지경이면 그래도 역이 3개는 있어야할것같은데 망원역은 아직 갖고있다고 해주세요 ㅜㅜ
초아누리 (약함,가난함,찐따)
북괴 (강함,가난함,찐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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