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봤던 논
옛기억이 떠올랐다.

추수가 끝난 겨울논에는 벼를 털어내고 남은 볏짚을
가지런히 모아서 곳곳에 세워두었고 그곳은
마치 움막같았다 또다른 놀이터였다

짚더미 안은 겨울 바람도 막아줄만큼 아늑하고 포근했다.
공간도 적당해서 어린이들이 놀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시간가는줄 모르고 소꿉놀이도 하고 간식도 가져와
그 안에서 오손도손 나눠먹고 날이 저물면
아빠가 만들어준 줄을 매단 깡통에 불을 지펴
빙빙 돌려가며 쥐불놀이를 했었다

이제는 서커스 같은 곳에서나 볼수있는 그런 광경들을
눈앞에서 볼수 있었다
불빛이 참 예뻤던 기억이 있다

밤늦도록 귀가하지 않던 아이들을 걱정에
한달음에 달려오신 어른들만 없었다면 밤새 그러고 놀았을꺼다

하지만 어른들께 밤에 불장난하면 오줌 싼다거나
화재 위험도 있다며 꾸지람 들었고 그 이후로는 더이상 쥐불놀이를 할수 없었다
정월대보름에 만월을 아래서 두어번정도 논것 같다

그때로 돌아가고픈건 아니지만
다시 없을 추억이라 떠올릴 때 마다 가슴이 몽글몽글 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