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정보글이 항상 그렇듯 장문이라 읽을 사람 몇이나 되겠냐만, 그래도 안전화 처음 사려는 사람들을 위해 적어보겠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람.


1. 무조건 kcs인증 붙은 걸로 사라

결론부터 말하자면 kcs가 붙은 거든 안 붙은 거든 기능 차이 없음. 그렇다고 더 편하거나 그런 것도 아님. 물론 비싼 것들은 그 값을 하기도 하는데 그래봤자 안전화임. 그러니 그냥 예쁜 거, 마음에 드는 걸 사면 됨.

근데 왜 굳이 kcs인증 붙은 거야 하냐? 이거 없으면 못신게 하는 곳들이 한 둘이 아니기 때문임. 물론 kcs고 뭐고 신경 안 쓰는 센터도 있는데 대부분은 확인 꼭 거침. 또 확인해도 마크만 보고 통과~ 이게 아니라 아예 제품 코드까지 검색해서 확인하는 경우도 있음(특히 반도체 계열) 때문에 이왕이면 아예 kcs 붙은 걸로 사는 걸 추천함.

가끔 보면 이런 사람들도 있음. '내가 다니는 센터 알아보니 여기는 확인 안 한대'... 근데 그 센터만 다닌다는 보장 있어? 아니 쿠팡만 한다는 보장 있어? 컬리를 갈 수도 있고 다른 물류를 갈 수도 있고 노가다 쪽으로 갈 수도 있고. 특히 안전화까지 사려는 사람이면 이 일 하루이틀 할 것도 아닌데.

그냥 속편하게 kcs 붙은 걸로 사. 정 검색하기 귀찮으면 k2, 블랙야크같이 잘 알려진 메이저 브랜드나 지벤같이 산업안전 전문 브랜드꺼로 고르면 됨.


2. 무조건 6인치(발목 높은 거)로 사라

위와 비슷한 내용인데. 센터마다 기준이 다 다름. 낮은 건 못신게 하는 데도 있는 반면 아예 공용 안전화를 낮은 걸로 구비해놓은 데도 있고. 노가다 쪽은 물류보다 이쪽으로 더 깐깐함. 그러니 아예 처음부터 높은 걸로 사서 문제 생길 소지를 없애는 게 나음. +범용성까지 챙기고


3. 원래 사이즈보다 15~20정도 큰 걸로 사라.

아마 이 부분은 고수들도 의견이 갈릴텐데, 내가 이렇게 제안하는 이유가 있음. 크게 두가지임.

첫 째. 발 모양이 다 다름. 어떤 사람은 엄지 발가락이 길고 어떤 사람은 검지발가락이 김. 또 어떤 사람은 발볼이 유독 넓고 어떤 사람은 칼발이라고 해서 발 자체가 김. 이걸 전부 같은 사이즈로 퉁칠 수 없다는 건 다들 알거임.

근데 문제는 이게 안전화라는 거. 무슨 말이냐? 일반 신발은 신다보면 발 모양에 맞게 늘어나기라도 함. 근데 안전화는 다들 알다시피 앞에 토우캡(토캡)이라고해서 쇠붙이가 붙어있음. 이게 발가락에 걸리적 거린다? 처음이야 그럭저럭 신지. 이거 신고 몇시간씩 돌아다니다보면 멍들고 물집 잡히고 난리도 아님. 내가 알던 아재의 경우 발 볼이 넓어서 새끼발가락이 완전 새빨갛게 됐었음. 근데 계속 신다보니까 발톱이 까맣게 되면서 나중엔 갈리지더라.

이런식으로 발가락이든 어디든 걸리적 거린다는 거 자체가 엄청난 마이너스 요소임. 게다가 토우캡은 부피도 꽤 있어서 다른 신발에 비해 실제 사이즈는 더 작다고 봐도 됨. 안 그래도 불편하고 딱딱한 신발 최대한 넉넉하고 편하게 신어야 될 거 아냐?

둘 째. 깔창을 깔아야 하기 때문임. 안전화에 기본으로 깔려있는 깔창.. 걍 무쓸모 스펀지 싸구려임. 물론 나름 기능성이라고 넣어주기도 하는데 그래봐야 걍 깔창임. 절대 이런 깔창으론 편하게 일을 할 수가 없음. 결국 사제 깔창 하나 더 넣어야 하는데 문제는 내 발에 조금 큰 신발이어도 이거 하나 넣으면 발이 꽉 찬다는 거. 정사이즈는 말할 것도 없이 작아서 못신게 되고.

나의 경우 일반 신발 260인데 안전화는 280임. 그리고 기능성 깔창 3개 깔음. '3개 너무 과하지 않아?'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ㄴㄴ.. 이렇게 해도 몇 시간 신다보면 발바닥+발목 개아픔. 즉 깔창은 통증을 완화해주는 것 뿐이지 절대 해결책이 아님. 깔창 사려고 검색하다보면 뭐 이 제품을 쓰고나서 하루종일 걸어도 안 아프다느니 어쩌니 하는 후기들 꼭 있잖아? 다 개뻥이니까 거르면 됨.

어쨌든 본론으로 와서, 기능성 깔창 두 개 낀다고 가정했을 때 가장 좋은 사이즈는 일반 사이즈 신발 +15~20임. 내 말이 못미더운 사람은 쿠팡 로켓배송은 반품/교환 무료니까 쿠팡으로 구매하거나 아예 매장에 깔창 직접 가져가서 실험해보는 걸 추천함.


4. 다이얼보단 끈으로 사라.

다이얼 신발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겁나 편함. 이거 맛들리면 끈으로 묶는 건 진짜 거들떠보기도 싫을 정도. 근데 문제는 이게 복불복이 너무 심하다는 거임. 일단 웬만해선 안 끊어지는 거 맞음. 와이어가 그렇게 허접한 게 아님. 근데 그럼에도 가끔, 진짜 아주 가끔 너무 쉽게 끊어지는 경우가 있음. 그 '아주 가끔'에 내가 포함된다면..?

이건 한 번 끊어지면 진짜 초난감 그 자체임. 갑자기 한쪽 신발만 끈을 다 푼 것처럼 되는데 이 상황엔 절대 계속 신고 일을 할 수가 없음. 또 와이어가 아니라 아예 다이얼 자체가 파손되는 경우도 있는데 내 경험상 이쪽이 오히려 잦은 듯. 근데 이건 고쳐도 다음에 또 문제 생기기도 함.

물론 업체들은 평생 무상이니 뭐니 조건을 달기도 함. 하지만 생각해 봐. 일하던 도중에 이렇게 되는데 무상이니 뭐니 이게 다 뭔 소용일까? 바꾸려면 매장에 직접 가든가 택배 보내야 하는데. 애초에 이런 조건을 굳이 달았다는 거 자체가 단점을 인정한 거라고 봐야함.

그래서 제안하는 건 끈으로 사되, 안쪽에 자크 있는 걸로 사라는 거임. 이건 신고 벗는 게 편하니까. 그리고 자크 달린 건 위쪽에 단추까지 같이 달려있는데 이게 똑딱이가 있고 옆으로 미는 슬라이드가 있음. 이왕이면 슬라이드로 추천함. 왜냐하면 똑딱이는 의외로 자주 풀어지걸랑. 이걸 보완하기 위해 나온 게 슬라이드임.


여기까지. 다음에 기회되면 깔창 가이드도 적어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