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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오늘 현장이 위험하고 힘들어서..... 가 아니라


난 인력일을 찍먹 해보고 있었으면서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었다




인력소에는 그런 일들이 있다


현장도 위험하고 일도 사람도 좆같아서 아무도 가기 싫어하는 곳


근데 또 고정 거래처라 무시할 수도 없는 곳


인력소장은 거래처 유지를 위해 개잡부 누군가는 보내야 한다


그런 곳은 대체로 짬 차고 믿을만한 사람을 보내지


신규 보냈다가 저새끼 보내지 말라는 소리 들으면 거래처 관리에 타격이니까




그렇다


믿을맨이 나 대신 궂은 현장을 해치워줬기 때문에


내가 편하게 신호나 보러 다니고 빈둥빈둥 일 하며 14만원 넘게 일당 챙길 수 있었던 거다


믿을맨은 뭐 쉬운 일 하고 싶은 마음 없었을까.....




이제는 내가 현장 다닌 지 4개월 차가 됐고


뉴비 보호권이 사라진 나는 어제부터 궂은 현장을 조금씩 해치우고 있다


무섭다


수명을 시드머니로 단타치는 기분이다


월 300에 홀려버린 나는


눈이 멀어 내일 내가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외면한다


하나마나한 안전교육과 있으나마나한 안전수칙 그걸 또 비웃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언제까지나 쿠팡보다 쉬운 강도의 일만 하며 더 적은 시간 일하고 돈은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줄 알았지


여기도 발 담그면 처음에나 뉴비대우 해주지


어느 시점 지나면 일당 값 하는 게 겁나는 순간이 오더라고




그냥 오늘 지하철 공사 현장 갔다 와서


몸도 아프고 내 자신이 걱정돼서 주저리주저리 해봤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