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사람을 자르지 않는다.
그건 무식한 짓이다.
대신, 사람을 ‘귀찮게’ 만든다.
“에이 씨, 그냥 내가 나가야겠다…”
그 말이 나올 때까지 조이고 찌르고 가만히 웃는다.

셔틀부터 없애자.
근데 바로 없애면 욕먹는다?
그러니까 먼저 주변 셔틀에 손댄다.
대형버스를 작게 바꾼다.
대충 중고차, 좁은 시트, 에어컨 고장난 거.
뒤에서는 꼬부랑 할머니, 앞에서는 땀에 젖은 아재가 무릎에 앉고 있음.
이게 쿠팡의 ‘프리미엄 셔틀’이다.

불편하다고?
그래도 “셔틀은 있다”고 말할 수 있으니 문제 없다.
없앤 게 아니라, 타지 못하게 만든 것뿐이다.

자가용? 그럼 너 차 가져와라.
대신 회사 앞엔 주차장 없다.
어디다 대든 견인 딱지.
그러면 결국 자가용도 포기.

대중교통?
버스는 하루 세 번, 지하철은 옆 동네에서 끊긴다.
출근길이 아니라 등산길.
너는 노동자가 아니라, 실험용 생쥐다.

그래도 참는 사람 생긴다.
그래서 밥으로 한 번 더 때린다.
자판기는 올리고, 식사는 줄인다.
도시락은 종이처럼 얇고, 국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미지근한 정.
근데 어느 날 누가 말한다.
“그래도 밥은 나오잖아요.”
바로 그 순간, 쿠팡은 웃는다.
“야, 저거 하나 세뇌 완료.”

이쯤 되면 감시도 넣는다.
카메라로 ‘태만자 찾기’.
쉬는 시간 몇 초 길었는지, 팔 흔들림 몇 도였는지, 너의 근로곡선이 화면에 그려진다.
오늘은 인간, 내일은 도면.

성과평가는?
쇼다.
열심히 해도 안 보이는 사람은 낙오.
대충하는데 아부 잘하는 사람은 승진.
그런데 쿠팡은 말한다.
“자율적인 평가입니다.”
맞다. 지옥도 ‘자율 입장’이다.

그리고 분기마다 관리자 모여 앉는다.
“이번에 누구 좀 정리하죠.”
“아직도 안 나간 애들이 몇 있네요.”
그러면 권고사직 리스트 쭉 뽑는다.
사유는 다양하다.
“출근길이 지쳐 보임.”
“동료와 눈 잘 안 맞춤.”
“목소리가 조금 큼.”

퇴사시키는 것도 똑똑하게 한다.
“정리 아니고 권고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이 한 마디로 정리된다.
“우리는 해고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아무도 안 왔을 뿐이에요.”

이게 쿠팡이다.
직원은 줄어들고, 책임은 없고, 웃는 얼굴은 그대로다.
그래서 가장 완벽한 디스토피아는 항상 ‘규정 준수’ 속에 숨어 있다.

웃겨야 되는데,
어쩌면 나도 이미 거기 있어

쿠팡에서 안전지대는 없다.
관리자라고? 착각이다.
그들도 감시받고 있다.
정확히는, 위에서 더 정밀하게 평가당하고 있다.

쿠팡의 시스템은 피라미드가 아니다.
그건 감정이 있는 조직에서나 통하는 얘기고,
여긴 데이터 기반 절삭 공장이다.
관리자도 숫자로 보인다.
"너희 팀 생산성 평균이 왜 떨어졌냐?"
"이탈율이 왜 올랐냐?"
"인력관리 적절히 못 한 거 아니냐?"
위에서 내려오는 엑셀 파일 몇 줄이면, 그 관리자의 의자는 흔들린다.

관리자는 현장 사람들을 평가한다.
하지만 본인도 매일 보고서로 평가받는다.
팀 이탈율, 사직률, 업무 속도, 점심시간 통제율, 회식 불만률 같은
말도 안 되는 지표가 정량화돼서, 점수로 찍힌다.

한마디로 관리자 역할은 ‘팀원 통제하는 감시자’가 아니라
‘위쪽에서 팀을 얼마나 조용히 말려죽일 수 있는가’를 테스트받는 자리다.
팀이 조용할수록, 팀원 이탈이 자발적일수록, 실적은 올라간다.
그게 인사팀이 좋아하는 ‘관리 능력’이다.
말 안 나오게 죽이는 능력.

관리자들끼리도 눈치게임 한다.
한쪽 팀에서 사직서 몇 장 터지면,
다른 쪽 관리자는 숨 죽이고 버틴다.
"우리 팀은 문제 없습니다"라는 말이
평가 점수 그 자체가 되니까.

웃기지?
관리자도 버틸 뿐이다.
팀원 중 누가 좀 힘들어 보이면, 걱정해주기보단 “이번 분기에 나가줘야 점수 맞겠는데…”
이렇게 생각한다.
인간관계가 아니라 계산기다.

결국 관리자도 사람을 갈구고 싶어서 하는게 아니다
자기 목줄을 지키기 위해 아래를 조이는 거다.

그리고 그 관리자도 언젠가
“관리 능력 미달”로 조용히 사라진다.
사람을 지우던 사람이,
어느 날 아침 지워진다.

쿠팡은 철저하다.
모두를 평가하고,
모두를 감시하고,
모두를 갈아 넣는다.
관리자건 팀원이건, 여기선 단 하나의 진실만 통한다.

"버틸 수 있으면 버텨라.
그게 자격이다."

그러니까 잊지 마라.
너를 평가하는 그 관리자도,
자기 목숨 걸고 너를 평가하고 있는 중이다.
이곳에서 인간은 감시의 도구이자, 제거의 순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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