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년 전 일인데 아직도 기억난다.
우리 센터에 이틀 연속으로 화장실 테러가
벌어진적이 있었음

한 번은 변기 뚜껑 위에 설사 싸두고 벽에 똥칠
또 한 번은 세면대에 설사 싸두고 거울에 똥칠
화장실 앞 CCTV 확인하고 시간대 짜맞춰 봤는데
정황상 확실한 놈이 있었어

당사자한테 가서 물어보니까 아니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저희가 CCTV 다 확인해보고 사건 벌어진
예상 시간대 짜맞춰 봤어요ㅎㅎ"라고 하니까 계속 발뺌함

솔직히 화장실 내부에까지 감시카메라가 있지도 않아서
정확한 증거도 없으니 알았다고 하고 더 이상 추궁하지는
않았거든

HR 측에서도 그 사람이 의심되기는 하는데
뭐 정확한 게 없어서 블랙 먹일 수 없다고 하더라

그런데 나도 뭐... 그 사람한테 마음에 걸리는 게
힘든 업무 시키고, 그 사람이 못하겠다고 하니까
"남자분들이 없어서 그러는데, 죄송하지만 오늘만
수고 좀 해달라"는 식으로 달래고 그랬음

나도 잘한 건 없었지
지금 생각해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미안해진다.
하지만 불만을 그런 식으로 표출하는 것까지는 도저히
이해해줄 수가 없다...

그렇게 더 이상 그 사람한테는 궂은 일은 안 시키게
됐는데, 그 사람에 대해 궁금해가지고 같이 담배 피울 때
간단히 이것저것 물어봤어

군대 다녀오셨냐고 물어봤는데 공익(사회복무요원)
출신이라더라
그래서 속으로 '아... 저러니까 공익 출신이구나...'라고
생각했지

그러다 나중에 사원들 통해서 알게 됐는데
공익이 아니라 해병대 출신이었더라
해병대까지 나와서 정공새끼들이나 할법한 짓을
했다는 걸 생각하니 기가 다 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