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는 감정이 필요하고, 감정은 불필요하니까.


대신 관찰한다.

표정이 언제 무너지는지,

목소리가 언제 떨리는지,

눈은 어디로 피하는지.


그건 꽤 흥미롭다. 그 일정한 패턴이 나를 나름 자극한다. 

사람들은 항상 같은 방식으로 부서진다.


오늘도 한 명이 웃었다.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그래서 나는 말한다.


“괜찮아 보여서 다행이네.”


그 말에 그는 더 크게 웃었다.


입꼬리는 올라갔지만 눈은 아니었다.

역시 예상대로였다.


사람들은 거짓말을 할 때

자기 자신을 가장 먼저 속인다.


나는 그걸 고쳐주지 않는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고장 난 채로도

충분히 잘 움직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