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끊지 못할 끈 하나로

서로를 묶어 둔 채 살아간다


미워서 돌아섰던 밤에도

발걸음은 늘 같은 방향이었고

지워내려 할수록 더 또렷해진다


너는 내 침묵의 이유를 알고

나는 네 상처의 모양을 안다


그래서 더 아프고

그래서 더 떠나지 못한다


우린 잘못 만난 게 아니라

너무 깊게 얽혀버린 거라서


악연이라 부르기엔

이미 서로의 일부가 되어버린

지워지지 않는 인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