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르륵 봄바람에 다 녹아내려요

다시 또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으려나요


눈부신 따스한 봄날엔


그토록 욕해대고 할퀴어대던 두 사람이

나였는지 그녀였는지 조차 잊어버린 듯


그 겨울 그 겨울이 그때 우리가 참 그리워

미운데 미운데 그리워


큰맘 먹고 살짝 열어본 내 창가에

눈부신 봄날 햇살 아래로

차디찬 눈이 내려요


작은 내 방에 내 텅 빈 가슴에

그 아팠던 상처가 또다시 덧나려는 듯


이른 봄날에 눈이 내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