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막고 전우의 길을 터주는 공병대 보기에는 별 거 없지만 최전선에서 제일 먼저 죽고, 모두가 도망갈 때도 끝까지 저지선을 지키다 개죽음 당하는 공병. 제가 속했던 부대는 한국전쟁 당시 대대 전체가 전멸한 전과(?)가 있습니다. 훈련보다 실전이 더 쉬울거라고 자위하면서, 군복에 군화를 신고 수영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도하 훈련장에서 개거품을 물던 공병 출신이라면 한 번쯤 옛시절과 공병의 역할에 대해서 고민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장간조립교에 손가락 잘리고, 경문교의 부재에 무릎이 절단난 채 실려가던 전우의 고통, 미군의 리본브릿지 설치과정을 보면서 중문교, 도보교의 무게와 고통을 견디면서 악을 쓰던 전우라면 제 말을 충분히 이해하시겠죠. 깃발은 보병이 꼽지만 공병은 몸빵으로 그들을 실어보냅니다. 공병이 아니더라도 대한민국 지형에서 그러한 전술은 예전부터,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필요합니다. 신청에 동참해주시면 공병들의 다양한 경험이 쏟아지리라 예상합니다. 재미있지 않을까요? 새벽 1시까지 잔업을 끝내고 철수하던 때의 철책과 어둠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사단장이 다음날 온다나. 결국 아무도 안 왔죠. 까라면 까래서 생노가다로 삽질을 하던 설움이 지금도 선명하군요. 별의별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지뢰방지협회가 노벨평화상을 탔을 때의 그 이율배반적인 감정이 떠오릅니다. 지뢰 2000개가 아니라 2000박스를 설치해야 했던 중대원들은 그 때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요. 폭파병으로서 애꿏은 나무와 산등성이를 다이너마이트로,  길바닥을  대전차 지뢰로 날렸던 기억은 지금은 부끄러운 죄책감으로 떠오릅니다. 모든 분들이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과거를 회상하거나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특히 단순, 무식, 과격으로 똘똘 뭉친 공병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http://kr.dcinside9.imagesearch.yahoo.com/zb40/zboard.php?id=request&page=1&sn1=&divpage=3&banner=&sn=off&ss=on&sc=off&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5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