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대에서 전차 포수 훈련을 받게 되면 5주차인가, 6주차에 전차포 사격 훈련을 받는다.(오래 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함. 아마도 5주차에 받았던듯함) 황룡 사격장에 가서 전차포 사격을 하며 느낀건, 그곳의 전차는 정말 '지저분하다'는 거다. 하긴 사격장 온통 흙바닥인 곳을 돌아다니다 포탑에 들어오는데, 깨끗할리는 없지만. 지금도 있는가 모르겠는데, 표적지 근처에 전차 하나가 있었다. 주한미군한테 받은 M-60전차에서 사통장치나 주포, 엔진 등을 떼어내고 갖다놓은 거였다. 표적지 대용으로 쓰기도 하고, 전차포탄 관통력 시험을 하기 위해 쓰기도 한다고 했다. 안을 살펴보면, 90mm 탄이나105mm ~탄에 관통된 거라 표시를 해두었다. 내 기억으론 대부분의 탄이 측면이나 후면을 관통하였다. (그 말은 2세대 전차는 90mm탄 정도면 측면이나 후면 어디를 쏴도 관통이 된다는 거겠지. 정면 관통은 없었다. 아쉽게도 125mm탄은 안 보였다. 누군가 T-72나 T -80의 125mm탄으로 K-1 전차 전면에서 엔진실까지 관통되었다 '카더라'란 주장을 전차갤에서 했는데, 확인은 못 하겠다. 정면 관통까지는 몰라도 엔진실까지 관통은 무리라 생각하지만. ) 그중 특이한게 90mm 고폭탄에 의한 관통부위였다. 다른 관통 부위는 엄지 손가락보다 조금 굵은 정도의 구멍만 났는데, 그거는 거의 팔뚝 정도의 구멍이 났다. 교관에게 물어보니 그건 본체에 직격한게 아니라 짐칸에 먼저 맞고, 생겨난 불꽃이 그런 큰 구멍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거보면 그땐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전차 주포에서 날아온 포탄이 장갑을 관통해도 별 문제는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갑부대에 떠도는 괴담 중 하나. 전차 포탄에 맞으면 전차 내부가 울려서 승무원들은 장파열로 다 죽는다. 혹은 관통되면 고열로 인해 승무원들이 녹아버린다!!  내가 탄 전차에 소총탄이라도 날아온 적이 없어서 전차 포탄에 맞으면 어찌되는지 모른다. 전차포탄에 맞아 전차 승무원들이 진동으로 죽는다는 말은 모르겠다. 전차포 사격때 발사되는 위력으로 봐서는 가능할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전차 무게로 봐선 불가능할듯도 하다. 다만 관통당하면 고열로 승무원들이 녹아버린다(그래서 전차승무원들의 옷이 원피스로 되었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혹은 녹아버리진 않지만 고열로 인한 고통이 죽을 지경이고, 권총은 고열로 인한 고통 때문에 승무원들이 자결하기 위해 준비한 거다는 말도 있었다. 뭐 자결이야 K-1 소총으로도 가능하겠지만.)는 말에 대해선 의문이 든다. 우선 생각할 수 있는게, 용접기를 떠올릴 수 있다. 그 온도가 쇠를 녹이니 한 2000도 가까이 되겠지만, 그렇다고 그 열로 죽을 정도는 아니다. 특수한 경우, 이를테면 90mm 고폭탄에 짐칸에 맞고 먼저 폭발한 후 그 불꽃이 전차 장갑을 녹인 경우. 그런 불꽃이 넓게 퍼져서 들어온다면 사망할 수도 있겠다. 혹은 관통한 불꽃에 직접 닿거나, 그것이 전차 내부의 포탄을 건드려 폭발한 경우. 이런 경우라면 관통에 의한 직접적인 사망이 가능할거다. 그정도로 전차포탄에 의한 관통 구멍이 작았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승무원들의 생존을 위해선 짐칸 따위가 없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그런 곳에 맞아 불꽃이 넓게 퍼지며 전차 장갑을 녹일 경우 승무원들의 사망율을 높일 수 있으니까. 관통 자국 중 가장 특이했던 것은 90mm 플라스틱 고폭탄이었다. 이것은 작은 구멍이 있고, 포탑 안쪽으로 넓게 퍼진 자국이 있었다. 이건 그 안에 든 화약성분이 특이해서 그렇다고 한다. 전차 장갑을 관통해 들어간 후 안에서 이중으로 폭발하며 넓게 퍼뜨린다고 했다. 원래 이 탄은 벙커나 장갑차같은 수송차량 파괴용-이라기 보다는 그 안에 든 병력 살상용이지만-으로 쓰인다. 그렇지만 2세대 전차의 측면이나 후면을 관통할 경우 안에 있는 승무원들이 무사하진 못할 것이다. 넓게 퍼진 불꽃................... 90mm 탄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이 이 플라스틱 고폭탄이고, 그 다음이 백린연막탄, 그 다음이 대인예광탄이다. 하지만 전역할 때까지 이것들은 한번도 못 쏴봤다. 전시된 것 말고는 실제탄을 보거나 만지지도 못했고. 제일 많이 만지고 사격한건 역시나 대전차 고폭탄!! 90mm나 105mm 날탄은 상무대에서 각각 한발씩만 쏴봤다. 탄두 모양이 특이해서 포도주병이라 불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