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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공대 참사 사건으로 사회 분위기가 뒤숭숭합니다. 한미 FTA로 양국간의 동맹관계가 공공해히즌 이 마당에 조승희란 한 인물이 던진 파장은 어마어마합니다. 세간에서는 "한 놈 때문에 우리나라 이미지 다 망쳤다" "무서워서 미국에 못 가겠다" 등등 뒷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의문점이 하나 생깁니다. 그는 왜 그 많은 학생들을 처형하듯이 총살했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미국 언론이나 한국언론이나 모두 "그가 정신분열을 앓고 있었다" "몇년전에도 여학생들을 스토킹해 경찰 조사를 받았고, 정신 감정도 받은 적이 있다" 등등의 보도를 내 보내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한 미친 놈의 소행으로 몰아가는 거죠. 그런데 전 그렇다면 그가 미치게 된 이유가 뭔지가 궁금합니다. FBI심리분석가나 우리나라 심리학자들은 그에 대해 정신분열, 반사회적 성격장애, 싸이코패스 등등의 각종 심리학적 용어를 들이대며 난도질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가 그런 병을 앓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누구도 얘기하려 들지 않습니다
사회에 대한 막연한 적개심? 우리는 흔히 끔찍한 범죄가 일어날때마다 이런 용어를 남발합니다. 그런데 도대체 그가 사회에 대한 막연한 적개심을 갖게 된 이유가 뭐냐는 것이죠?
이런식으로 따져 본다면 조승희란 인물에 대해 우리는 아직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그가 총질까지 해대는 극악무도한 짓을 하게 한 기폭제는 무엇인가?
조승희의 집안은 일단 가난합니다. 하지만 부모 모두 성실하다고 합니다. 조승희의 부모는 세탁소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세탁소에서 일한다는 게 언론에 통해 이미 보도됐습니다. 그나마 한인들이 주로 세탁소와 슈퍼마켓을 운영하며 연명하는데 이 마저도 경제적 여유가 안돼서 세탁소 종업원으로 일한다는 것은 그의 가정환경을 짐작케 합니다. 그렇지만 그가 가정폭력에 노출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니다. 또 부모 모두 자녀들에게는 헌신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의 가정에서 찾을 수 있는 특이점 이라곤 그저 가난하다는 것입니다.
조승희와 그 누나는 모두 똑똑합니다. 누나는 명문대를 나와 현재 미 국무부 산하 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조승희 또한 버지니아 공대를 들어갔을 정도면 꽤 똑똑한 편이죠. 그를 아는 한인들도 조승희와 그 누나는 버지니아주에서 알아주는 수재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문제아가 아니라는 얘기죠.
그는 상당히 내성적인 성격인 것 같습니다. 그가 거의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하니깐요. 원래 성격이 그런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조승희씨의 대한 전체적인 윤곽이 드러납니다. 머리는 똑똑하지만 가난한 집안의 내성적인 청년.
어떤가요? 살인자의 윤곽이 그려지나요.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흔해 빠졌으니깐요.
그는 이민이후부터 왕따를 당했다고 합니다. 왜 왕따를 당했을까요? 가난한 집안환경? 내성적인 성격? 무엇때문일까요?
여기서 중요한 단서가 하나 불거져 나옵니다. 동료들이 조씨의 어색한 발음을 두고 "니네 나라로 돌아가지"라고 놀린적이 있다는 겁니다. 전 이게 빙산의 일각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사회에서 적응하기 위해서는 영어가 기본일텐데, 어색한 발음때문에 놀림을 당했으니 그가 말을 하지 않고 천천히 안으로만 천착할 수 밖에 없었겠죠. 세상과 단절된 채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대한 원인제공은 조승희씨의 적응을 도와주기는 커녕 놀림감으로 만든 미국사회는 아닐까요.
조씨가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들었다는 증거는 여기저기서 발견됩니다. 일단 조씨가 여성들을 스토킹한 부분입니다. 조씨는 친구들에게 '상상속의 여자'가 있다고 했답니다. 그는 여자를 대놓고 사귈 수 있는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었습니다. 혼자만의 환상과 상상에 빠져 가공의 여성을 만든 거죠. 짝사랑이 깊었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싶지만, 그녀가 자신을 받아주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결국 집착을 낳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래서 채팅으로 대화하던 여성에게서 애정을 찾으려 하고, 그녀에게 집착한 건 아닌지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그는 엄청난 컴퓨터광이었습니다. 남들과 어울리기 보다는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컴퓨터를 선택한 거죠.
이제 그의 윤곽은 가난, 내성적인 성격, 따돌림이라는 단어로 정리되는 것 같습니다.
그의 범행 목적을 미국 주류 사회에 대한 뒤틀린 분노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미국 주류 사회를 우리는 흔히 wasp(백인 앵글로 섹슨 청교도들)이라고 합니다. 인종은 백인이고 계층적으로는 상류사회를 이루고 있는 청교도들입니다.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요?
가난하기에 가진 자들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가 서려 있었을 겁니다. 내성적인 성격탓에 자신의 불만을 외부에도 표출하지도 못했을테고요. 그리고 지속적으로 왕따도 당했을 겁니다.
그렇다면 그가 왕따를 당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난한 환경? 내성적인 성격? 그것보단 발음도 제대로 못하는 동양인이라는 요인이 더 크지 않았을까요. 자신의 발음이 좋지 않은데 동료들이 '니네 나라에나 돌아가라'고 한다면 저라도 입을 다물지 않을까요. 그가 혼자서 중얼중얼하거나 남들과 얘기하려 들지 않는 것도 다 이 때문인 건 아닐까요.
영문학도인 그가 왜 굳이 공대에 까지 들이닥쳐서 총질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그곳에 WASP들이 많아서는 아닐까요?
그의 부모님은 생계에 쪼들려 그의 아들의 문제를 제대로 간파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는 이민올때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발음이 엉망인 동양인이라는 낙인이 찍혀 왕따를 당했을테지요.
미국언론도 그렇고, 우리 언론도 인종차별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다가 점차 그쪽으로 옮겨가는 분위기입니다. 진실은 밝혀질까요. 수사 주체는 미국입니다. 비디오를 선별해서 내 보낸 것도 미국 언론입니다. 그들은 충분히 진실을 은폐할 수 있는 자리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인 사회가 나서서 진실을 규명할 수 있을까요. 그들은 삶의 터전이 미국입니다. 그들이 진실일 수 있는 얘기들을 하려면 아마도 미국을 떠나야 할지도 모릅니다.
너무나 큰 비약인가요. 조승희씨의 행동은 어떤 말로도 정당화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가 정말 왜 그랬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히 밝혀져야 합니다. 한 미친 놈이 소행으로 끝나서는 안됩니다.
동양인의 명예를 위해 희생한 한국의 위대한 장군 제네럴 조가 생각나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