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이 화염병 투척해서 보안요원 부상 + 덕분에 이기고 있는 경기 체코랑 비김
'유로 2016'은 훌리건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선 잉글랜드와 러시아의 맞대결 전후로 양 팀 팬들이 충돌해 20명 정도가 다치고,
잉글랜드 팬 2명이 중태에 빠지는 일이 있었다.
이번엔 크로아티아 훌리건들이 말썽이다. 이들은 18일 프랑스 생테티엔 스타드 조프루아 기샤르에서 열린 조별리그 D조 2차 크로아티아-체코전에서 후반 41분경
그라운드 안으로 홍염을 투척했다. 홍염은 선수는 물론 경기장 안 안전요원까지 위협했다. 마크 클래턴버그 주심은 약 5분간 경기를 중단시켰고,
사건 전까지 2-1로 앞서고 있던 크로아티아는 경기 재개 후 페널티킥을 내줘 2-2로 비겼다.
잉글랜드, 러시아 훌리건들에 가렸지만, 크로아티아 훌리건도 악명 높다. 크로아티아 훌리건들의 주요 활동 무대는 유로였다.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에서 열린 '유로 2008' 당시 크로아티아 훌리건은 크로아티아-독일전을 앞두고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에서
홍염을 터트려 대회를 즐기러 온 팬들을 공격하고 서로 싸웠다.
이후 오스트리아 경찰뿐만 아니라 독일 시위 진압대 400명이 추가로 배치돼 '훌리건 경계'에 들어갔다. 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는 대회가 끝날 때까지 훌리건의 출입을 막고자 유럽연합 회원국들 간에 체결된 국경개방조약인 솅겐 조약을 유보했다. 훌리건 출입국 검사를 강화하겠다는 조치였다.
크로아티아 훌리건은 2012년에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홍염에 인종 차별적 발언까지 내뱉어 문제가 심각해졌다.
6월 15일 조별리그 C조 예선 2차 이탈리아-크로아티아전에서 발생됐다. 크로아티아 훌리건은 자국 팀이 0-1로 지고 있는 데 격분해 관중석에서 불꽃과 물 컵을 그라운드 안으로 던졌다.
더해 이탈리아 대표팀에 소속된 마리오 발로텔리를 향해선 바나나를 투척하고 원숭이 소리를 냈다. 인종주의에 관한 표출이었다.
'유로 2016'을 앞두고도 크로아티아 훌리건은 분주했다. 2014년 11월에 열린 '유로 2016' 예선에서도 물의를 빚었다. 2014년엔 이탈리아 밀라노로 넘어가 이탈리아-크로아티아 경기 중 홍염을 던지고 경찰과 집단적으로 충돌했다. 훌리건 중 17명이 체포됐다.
2015년에 6월엔 크로아티아 스플리트에서 벌어진 조별리그에서 활동했다. 해당 경기는 이탈리아 원정에서 관중 난동을 벌인 것에 대한 무관중 징계 처분을 받은 이탈리아 2차전이었다. 크로아티아 훌리건은 경기장 잔디에 나치를 상징하는 역만자(卐) 모양을 새겼다. UEFA는 한 달 뒤 승점 1점 삭감과 10만 유로 벌금을 징수했다.
크로아티아축구협회(HNS)는 "크로아티아 대표팀과 전 축구계의 수치다. 훌리건들은 유럽의 모든 축구팬들을 경악시켰다. 우린 사회 전체의 비난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안테 쿨루시치 크로아티아축구협회 부회장 역시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향후엔 아무도 우릴 구원하지 못할 것"이라며 실망감을 표출했다.
그러나 훌리건에 반성은 없었다. 그들은 부정적 역사를 반복해 크로아티아 축구를 오염시켰다. 이번 체코전을 마친 뒤 안테 차치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훌리건은 테러리스트다. 그들은 스포츠 테러리스트라는 특정한 그룹이다. 관중석에 그들의 자리가 없어야 하지만, 아쉽게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했다.
가장 큰 문제는 문제를 인지하면서도 마땅히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차치치 감독은 "크로아티아 축구엔 훌리건들을 다룰 만한 프로그램이 없다. 정부는 문제를 뿌리 뽑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HNS도 마찬가지다"고 했다.
유럽축구연맹(UEFA)는 19일 해당 경기 심판 등으로부터 공식 보고를 받고 징계 절차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크로아티아 공격수 이반 라키티치는 경기 후 "UEFA와 체코, 그리고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자국민들의 폭력을 대신 반성했다. 축구를 국가 간 전쟁으로 여기고, 훌리건 자신들을 영광스런 참전 용사쯤으로 생각하는 그릇된 행동이 죄 없는 선수들의 고개를 숙이게 하고 있다.
로스케 말고 인구대비 크로아티아 훌리건도 만만치 않...
남미는 심판 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