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비날리 일드림 터키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지난해 11월 발생한 러시아 전폭기 격추 사건에 대해 "필요하다면 러시아에 보상금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일드림 총리는 이날 밤 국영 TRT 방송과 인터뷰에서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전달한 서한과 관련,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터키 정상이 격추된 전폭기 조종사 유족에 대한 위로와 애도를 표명하면서 사과의 뜻을 전달해왔다"고 확인했다.

비날리 일디림 터키 총리.  ©AFP=뉴스1비날리 일디림 터키 총리. ©AFP=뉴스1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에드로안 대통령이 "러시아 전폭기를 격추할 의도는 없었다"면서 "터키와 러시아 사이의 전통적인 친분관계를 가능한 전부 복구하고 싶다"는 의사도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에드로안 대통령은 서한에서 전폭기가 격추된 뒤 탈출을 시도중이었던 조종사를 살해한 터키인에 대한 조사도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의 발표 몇시간 뒤에 이루어진 인터뷰에서 일드림 총리는 "우리는 필요하다면 보상금도 지불할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에드로안 대통령의 서한에도 이 내용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일드림 총리는 29일이나 30일께 에드로안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양국 관계 복원을 위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터키는 지난해 11월 터키 F-16 전투기가 시리아-터키 국경 지역에서 시리아 공습작전에 참여했던 러시아 수호이(Su)-24 전폭기를 격추한 사건 뒤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아왔다.

터키 측은 러시아 전폭기가 영공 침해에 대한 반복적인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한 반면 러시아 측은 시리아 영토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양국의 주장은 평행선을 달렸다.

러시아는 이후 터키로부터 농산물 수입을 금지시키고 자국 내 터키노동자를 추방하는 한편 터키 정부에 공식 사과와 피해보상 등을 요구했으나 터키는 "사과할 이유가 없다"며 이를 거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