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일과가 끝나고 잠자리에 든 병사들. 근무자들만 투덜거리며 야간근무에 나선다.
평소와 같은 밤. 당직병은 한가로이 행정반 의자에 앉아 벌레 소리에 자신의 상념을 실어 훌훌 털어보낸다.
일년의 군생활, IS의 발발, 흉흉한 전장의 소식, 전역후 취업 문제...
너희들은 이 고민을 알까? 매일밤 우는 너희는, 이 애상을 이해할까? 만약 이해한다면 그리고 동정한다면 부디 이 내 마음을 저 멀리 고향까지 전해주렴.
그 울음소리로 말이다.
당직병의 부탁이 전해졌는지 아니면 무시됐는지 벌레들은 여전히 지겹게 울 뿐이었다.
당직병, 이제 전역까지 얼마 남지 않은 에네스는 그 우는 소리가 왠지 자신의 부탁에 벌레들이 대답하는 것마냥 느껴져 괜히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에-네-스! 알파 당직병!"
"... 예, 예!"
에네스의 미소는 저 복도에서 부르는 목소리에 깨지고 말았다. 오늘은 정비관이 당직사관이다. 대대에서도 성질 더럽다고 소문난 간부니까 조심해야 한다.
에네스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총기불출함 키를 목에 걸고 후다닥 행정반 밖으로 달려나갔다.
문 밖, 알파 행정반과 브라보 행정반 사이에 덩그러니 놓여져있는 테이블과 의자. 당직사관은 그곳 의자에 앉은 상태였다. 그는 눈을 감은채 얼굴을 하늘로 향하고 있었는데
그 모양새가 몹시 피곤해 보였다. 하긴, 철인으로 소문난 정비관이라도 이틀 연속 당직을 서는 것은 힘든 일이겠지.
에네스는 그런 생각을하면서도 몸은 날렵하게 움직여 당직사관 앞으로 섰다. 피곤한 간부에게 괜히 꼬투리 잡힐 필요는 없으니까.
"알파 왔고... 브라보는... 후... 거, 입 좀 닦아라."
"알겠습니다!"
모인 당직병들은 살펴보던 정비관은 이내 한숨을 푹 쉬며 브라보 당직병 얼굴 상태를 지적했다.
에네스는 차렷자세로 대기하면서도 정비관의 지적을 듣고 흘깃, 눈동자를 굴려 옆에 서 있던 브라보 당직병을 훑어봤다.
총기불출함 키도 목에 걸지 앉은채 입에는 하얀 침자국이 흘러내려 있었다.
브라보 당직병은 화들짝 놀라 얼른 옷소매로 입을 비비었다. 당장 호통이 떨어지리라. 정비관은 당직 근무에 제법 엄격한 간부에 속하니까.
하지만 그 예상과는 달리, 정비관은 브라보 당직병이 얼굴을 추스를때까지 가만히 두손을 테이블 위에 모아쥐고 정면을 응시할 뿐이었다.
에네스는 예상과 다른 정비관의 반응이 조금 의아했다.
평소의 모습과는 달랐다.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정비관은 자세히보니 이마에 땀을 조금씩 흘리고 있었다. 모아둔 두 손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딱딱히 굳은 볼은 아마도 이를 악문채 있기 때문이리라.
에네스는 자신도 모르게 주먹이 꾸욱 쥐어졌다.
상급부대의 검열같은 시시한 문제가 아닐거라는게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무슨 문제일까.
"입 정리 다했냐?"
"예!"
"그럼 전파 사항 말할테니까, 바로 실시해."
"알겠습니다!"
"현시간부로 대대 전인원 완전군장 상태로 총기휴대하고 사열대 앞으로 집합 할 것. 통제는 곧 올라올 해당 중대 간부가 맡을테니까 그렇게 알고."
"... 예?"
"... 못들었냐?"
"아, 아니 그건 아닙니다. 근데, 왜 지금 사열대로 집합하는지...."
"아, 나도 모르니까 빨리 방송해! 어차피 곧 대대방송도 하겠지만! 얼른하라고!"
"알겠습니다!"
정비관은 이제까지 참아왔던듯, 왁 역정을내며 불같이 외쳤다. 에네스는 후다닥 행정반으로 다시 돌아가 마이크가 있는 쪽으로 달려갔다.
달려가는 도중에도 에네스의 머릿속에서는 이런 저런 생각들이 어지럽게 꼬여가고 있었다.
도대체 왜 지금 이 시간에 병력들을 기상시키는 걸까? 그것도 무장은 한채로 집합이라니...
왜? 왜? 무엇 때문에?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샘솟듯 솟아올랐지만, 그는 군인이었다. 몸은 현재 명령받은 움직임에 충실히 따르고 있었다.
행정반 마이크 스위치를 툭 올리고 에네스는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은채로 방송을 시작했다.
"모두 기상! 기상! 모두 기...."
응? 이상했다. 방송이 되질 않았다. 에네스는 순간 멍하니 서 있었지만, 이내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대대지휘통제실에서 방송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모두 기상! 전 병력들은 해당 중대 간부의 통제에 따라 완전군장과 총기를 휴대한 상태로 사열대로 집합할 것! 근무자도 열외 없이 모두 집합 할 것! 다시 한번 말한다.
전 병력들은 해당 중대 간부의..."
당직사령의 목소리가 아니였다. 분명 퇴근했어야 할 대대장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었다. 에네스는 이제 정말 큰일이 벌어졌을거라 확신했다.
야간에 퇴근했던 대대장이 돌아와 대대방송으로 새벽에 전병력을 집합시키다니? 쓰잘데기 없는 이유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게 더 말이 안될 것이다.
에네스는 대대방송이 울리는 행정반에 홀로 적막히 선 상태로 직감했다.
오늘은 아주 긴 하루가 될 것이다.
"어휴... 이게 무슨일이야. 으으..."
"지금 대대방송, 대대장 목소리 아니야?"
"근데 왜 지금 집합하라는거지?"
"집합? 왜?"
"몰라! 완전군장에다 총기휴대... 총기 휴대?"
"...!"
각 생활관별로 떠들어대는 목소리가 복도와 행정반까지 들렸다. 에네스는 그들을 나무랄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마이크를 키고, 방송을 시작했다.
"아, 아. 현시간부로 전인원 기상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시한번 말하겠습니다. 현시간부로 모두 기상하고 완전군장과 총기함에서 개인 총기 가져가 주시기 바랍니다."
에네스는 이와 같은 말을 몇번 반복한 후, 마이크를 끄고 비실거리는 발걸음으로 총기불출함의 자물쇠를 따고 의자에 앉았다. 머리가 백지장처럼 하얗게 되어버렸다.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저 방금전 정비관처럼 두손을 모아쥐고 벌벌벌 떨 뿐이었다.
"야, 에네스! 왜 지금 모이라는건데? 총기는 왜 휴대하고?"
"나도 몰라. 대대에서 시킨거니까..."
동기 한명이 환복도 하지 않은 활동복 차림으로 행정반에 들어와 에네스에게 다급히 물어왔지만, 에네스도 모르겠다고 밖에 말할 수 없었다. 실제가 그랬으니까.
이미 환복을 끝마치고 총기를 가지러 온 후임 몇몇이 그 뒤에서 귀를 세우며 그들의 대화를 엿듣다가 자신들의 의견을 내놓았다.
"혹시, IS 테러 진압가는거 아닙니까?"
"테러 진압?"
"예에... 요즘 저희 나라에서도 테러가 한번 일어났고... 이번에 또 일어나서 저희가 진압가는거 아니겠습니까?"
"테러... 진압...."
테러 진압이라. 일리있는 말이었다. 확실히 IS의 세력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요즘이라면 테러가 일어날 최적의 환경일테니까.
하지만 테러를 진압하러 가는데 근무자 없이, 그러니까 대대 경계 병력도 없이 출동 한단 말인가? 경계 지원이 약속되어 있었다면 이미 전날에 진즉 말이 되어있었을텐데...
그렇다면 전파하지 않았을리가 없지 않은가.
에네스는 이번 병력 소집이 단순히 테러 진압이 아닐것이라 확신했다.
"총기휴대 하는거보니까 실전인 것 같은데, 잘 됐습니다! 남자가 군대에 와서 한번 싸워보기도 해야죠!"
"뭐? 이 시발, 너 지금 나 죽으라는거냐? 나 전역까지 얼마나 남았다고..."
평소 밀리터리에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후임, 기이카압 개엘러어는 마냥 좋다고 떠들어댔지만, 근처에 있던 선임의 욕설에 이내 찔금하고 고개를 숙이고 행정반을 나갔다.
사실 그렇게 화를 내는건 비단 그 선임뿐만이 아니라, 밀리터리와 군대에 환상을 가지고 있던 기이카압 개엘러어를 제외한 모든 병사들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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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기까지 쓰고 내일 이어서 쓸게여 ㅎㅎ;; 내일 일때문에 잠자야해서.. 사실 지금자도 7시간 못자네 ㅠ 글 쓰느라 시간이...
ㄴ형제의 나라니까....ㄴ....내가 뭔소릴..;; - dc App
한국스러운것은... 터키 군생활을 안해봐서 ㅎ_ㅎ 그냥 제 군생활에 덧대어서 쓴거랑...
기이캅 개앨렄ㅋㅋㅋㅋ - 야토가미 토카 다이스키!
기이카압 개엘러어 ㅋㅋㅋㅋㅋㅋㅋ
기이카압 개애일렄ㅋㅋㅋㅋㅋㅋㅋ
기이캅개앨렄ㅋㅋㅋ 개츄크레용
기이카압 개앨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