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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8 그 이후,


긴급 유선 전화망이 하루만에 복구되었으나, 이미 인터넷 등 다른 통신 수단이 모두 차단 당하는 등 국민들은 정부의 대처에 대해 독재 시절의 강한 기시감을 느꼈습니다.


감염자는 110만이 넘어갑니다. 이중 중증 감염자는 30만에 달합니다. 사망자는 2만명을 돌파했습니다.


한강은 접근이 차단되었고, 온 대도시에는 장갑차량 굴러가는 소리와 군인들이 감염자를 제압하는 소리들로 가득찼습니다. 이따금 총성까지 들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강 상수도는 차단되었고, 한강에 대한 접근조차 일단은 제지되고 있습니다.


무인기 영상 정보가 보내온 북한은 주요도시를 거점으로 눈에 띄게 사람들이 줄어있습니다. 전방 사단도 일부 사단은 인원이 관측되고 일부 사단은 관측되지 않는 등 중구난방입니다.


사망자들의 시체들은 대부분 소각 - 거부 시 냉동 보관, 중에 있습니다.


배급제가 도입되었고, 계엄령은 여전합니다.




전 세계가 스페인 독감 이래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많은 국가가 대응에 실패했고,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습니다.


급격한 사회구조 재편은 광풍의 소용돌이 속으로 국가들을 몰아 넣었습니다.


한국도 그 예외는 아니었죠.


사태는 장기화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괴질과 함께 몸을 낮추고 살아가는 법을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거리에 울리는 총성과, 감염자들을 잔뜩 실은 격리 트럭의 행렬과, 화생방 보호의를 입은 군인들의 모습은 일상이 되었죠.


대통령을 위시한 그 집단은 심각한 정치적 영향력 축소를 겪어야 했습니다. 기무사를 통해 군내에서 딴 생각을 하는 장군들을 축출하려는 시도는, 무위로 돌아갔습니다. 현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과 현 사태에서의 정부 대처 실패를 틈타 쿠데타가 벌어졌죠.


대통령은 짧고 폭력적이었던 쿠데타 도중 사망했습니다. 대부분의 측근들도 체포되어 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국민의 만성적 지도부 불신은 쿠데타 세력이 힘을 얻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감염자 처리에 있어서의 다분한 인권침해 요소들에 대한 불만이 컸던 만큼, 이들 세력도 민심을 얻는데 실패한다면 총부리를 앞세워 얼마든지 폭압적 체제로 나아가 또 다시 피바다를 부를 수 있겠지요.


사태 종료에는 수개월, 나아가 수년이 걸릴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반쯤 무너진 사회를 재건하는데는, 글쎄요. 한 세대는 지나야 알 수 있지 않을까요?







6회차 디시젼 종료.


당신은 구속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