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소개한 책에서 제8장을 발췌독을 했는데 그걸 간단히 말하자면


오 셰트인과 그루지야인이 자기들을 피해자라고 인식하는 데서 갈등의 원인이 시작됩니다. 오셰트인 입장에서는 오랫동안 독립된 공국으로서 오셰트인들끼리 모여 잘 살고 있었는데 그루지야 대공국이 멋대로 쳐들어와 합병했고 지금도 그루지야가 오셰트인들을 지배하려 한다고 인식하고 있어서 그루지야인을 나쁜 침략자들로 인식했습니다. 반면 그루지야인들 입장에서는 원래부터 오셰트인의 국가는 존재하지도 않았고 원래 그루지야의 일부였는데 19세기에 제정 러시아가 그루지야를 강제로 합병하면서 오셰트인이 러시아의 앞잡이로 행동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자신을 피해자로 인식하고 상대를 침략자로 인식하는 단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루지야가 러시아의 지배를 벗어나고 싶어한 반면 오셰티야는 러시아의 지배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삼자간의 꼬인 관계가 형성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당시까지는 튀르크계 민족에다가 무슬림이 대다수인 압하스인들은 러시아를 적대하고 오스만 제국과 친했습니다.) 이 문제 때문에 그루지야 쪽에서는 오셰트인만의 민족국가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고 오셰티야 쪽에서는 분명 민족국가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서로 싸웁니다.


그 러다가 혁명이 일어나고 소비에트 연방이 탄생하며 그루지야는 일시적으로 독립된 공화국이 되었다가 무력으로 소비에트 연방에 합병되며 연방의 자치공화국인 그루지야 소비에트 공화국이 됩니다. 이때 오셰티야도 독립을 하여 오셰티야 소비에트 자치공화국이 되며 연방 내에서는 독립된 자치공화국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스탈린은 그루지야의 민족운동을 탄압하는 반대급부로 그루지야에 당근을 주려 했는지 오셰티야를 자치공화국에서 자치주로 격하시켜서 그루지야 소비에트 공화국에 편입시켜 버렸습니다. (실제 스탈린은 베리야, 오르조니키제 등의 그루지야인 측근들을 계속 기용했고 당 중앙위원회나 최고 소비에트 의원직에 그루지야인을 안배하려 했습니다. 이후 그루지야인은 정치국 위원 중 1-2명은 그루지야인이 되는 등의 소수민족 안배차원 이상으로 소련 정계에 진출했습니다) 이는 오셰트인들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왔지만 결국 진압되었고, 이후 오셰티아 자치주는 그루지야 자치공화국에서 계속 버티며 살았습니다.


그 렇게 버티며 살다가 결국 1977년에 오셰티야 일대가 대대적인 시위에 휩싸였습니다. 오셰티야인들은 당 중앙에 자치공화국으로의 승격을 요구하며 대대적인 시위와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브레즈네프 정부는 다행이 오셰티야 시위를 무력진압하진 않았고 오셰티아 자지주에 여러 특권을 부여했지만, 자치공화국 승격은 거부했습니다.


이후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었으나 소련이 해체되며 문제가 불궈졌습니다. 그루지야 민족주의자이자 분리주의자였던 즈뱌디 감사후르디야를 주축으로 하는 그루지야 민족주의자들은 그루지야의 독립을 이뤄내는 동시에 남오세티야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계속 자치주로 유지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감사후르디야가 초대 대통령이 된 후 그루지야가 내전에 빠지며 남오세티야를 통제하지 못하자 남오세티야는 자치주가 아닌 거의 실질적인 독립국가로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남오세티야는 비록 미승인국 신세였지만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실질적인 독립을 유지할 수 있었고, 그루지야는 계속 남오세티야는 자신들의 자치주라며 남오세티야의 회복을 당면과제로 삼았습니다.


감사후르디야의 후임인 고르바초프 시대의 소련 외무장관이었던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은 남오세티야 영유권을 포기하진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친러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갈등을 어느정도 잠재웠습니다. 그러나 셰바르드나제의 친러적 태도와 부패와 비리 때문에 그루지야는 대대적인 반정부운동에 휩싸였고 그 결과 일명 '장미 혁명'을 통해 미하일 사카슈빌리가 집권했습니다. 사카슈빌리는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의 회복을 지상과제로 삼았고 NATO 가입 의사를 타진하며 미국와 NATO 및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터키 등의 지원아래 군비를 증강하고 군의 현대화를 추구하며 규모를 확대하며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의 무력을 통한 복속을 꾀했습니다. 그리고 2004년에는 실제 남오세티야와 국지전을 일으켰고 이후 계속해서 침공을 준비했습니다.


그 다음은 다 아시는 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