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찰갑들 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뭐 옻칠을 하건 기름칠을 하건 관리 제대로 받으면 반짝반짝 광이 나던데


우리나라 사극은 이 반질반질한 광택이라고 해야 하나? 그걸 살리는 소품을 거의 못 본거 같음 


그나마 두석린갑 소품들은 옛날 사극에 나온 것들도 광택이 좀 나기는 하던데 요새는 두석린갑도 뭐 실전용 갑옷이 아니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가 거의 안 나오는 추세인 거 같고


특히 김한민 영화에서는 무슨 플라스틱이나 콘크리트 느낌 나는 무광 회색 투구만 죽어라 씌우던데 뭐 광택이 안 나면 실전성 있어 보인다고 생각이라도 하는 건지


그래놓고 정작 일본 갑옷 소품들은 일본에서 사온 게 많아서 그런 건지 뭔지는 몰라도 반짝반짝 빛이 나니까 더 웃김


나는 가능하면 고증을 지켰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사극은 드라마, 영화이지 역사 재현 다큐멘터리가 아니니까 어느 정도 커스터마이징을 하는 건 그럴 수 있다고 보거든? 


그래서 아마 갑갤러들 중 상당수는 공감 못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도전에서 나온 괴상망칙한 무늬 박아놓은 갑찰로 만든 찰갑 소품이라거나 카라티 경번갑 같은 것들도 걍 그렇게 했을 때 멋이 없는 게 문제지 고증을 안 지켜서 문제라고는 생각 안함.  MBC 퓨전사극 특유의 리니지 와우 갑옷 같은 것들만 아니면 그 정도 커스터마이징은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보거든


근데 이 갑옷에서 광이 안 나는 거... 이거는 진짜 고쳤으면 좋겠음


걍 소품 재질만 반질반질한 광택이 나는 소재 채택하면 해결되는 문제라서 뭐 수결법이 어쩌고 하는 것들보다는 해결하기 쉬울 거 같기도 하고(물론 그런 소재가 비싸서 못 쓰는 상황이다 그러면 할 말 없긴 함...)


외국 소품 참조하거나 아예 외국 걸 사와서 입고 다니는 중국계, 일본계 갑옷은 번쩍번쩍거리는데 정작 악역들보다 더 멋있게 느껴져야 할 한국인 주인공들은 플라스틱 고무 티 팍팍 나는 옷 입고 다니니까 더 후져 보이는 것도 있고


하여튼 여러모로 짜증나더라고 이건 진짜 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