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몽고습래회사 가지고 이야기하는 글이 댓글 엄청 많길래 보면서 걍 내 생각을 써보는 거임


사실 몽고습래회사는 회화 속 묘사를 가지고 그대로 몽골군, 고려군을 복원하기에는 정확성에 굉장히 의문이 많이 가는 그림임


이걸 그린 화가가 누군지 안 전해져 내려오기 때문에 몽고습래회사를 그린 사람이 직접 몽골, 고려군을 본 적이 있는지도 알 수가 없고, 특히 흔히 고려군이라고 하는 군인 3명은 나머지 그림은 다 희미한데 혼자서 그림이 뚜렷하고 그림체도 미묘하게 다른 등 후세에 가필된 거 아니냐는 의혹이 굉장히 많음.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도 고려갑옷 그릴때 몽고습래회사 속 묘사도 100%는 아니지만 약간은 참고를 했음


왜냐? 고려 갑옷은 자료가 없어도 너무 너무 너무 너어어엉무 없어서 그거라도 봐야 하니까 ㅇㅇ


몽고습래회사 참고할 거 아니면 불탑에 새겨진 부조나 불화 참고해야 하는데 솔까 걔네는 걍 자료가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낫다 이 정도지 불교 예술품은 조선시대에도 당송풍 갑옷 입은 그림이 대부분인지라 엄밀히 말하면 제대로 된 참고자료는 안 됨.


물론 대한제국 말기 그려진 불화 중에서는 대한제국 군대 예복과 비슷한 옷을 입은 무인이 등장하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그림들이 당시 시대상을 아예 반영 안한 거라고는 볼 수 없지만, 걔네의 신뢰성도 결국 몽고습래회사랑 비슷하다는 거임.


그래서 나는 고려갑옷 그릴때 어떻게 하냐면


당대 중국 갑옷 참고(삼국시대 말기에 백제 고구려가 명광개를 썼다는 기록, 발해 벽화에 등장하는 무인이 대놓고 당나라식 갑옷을 입은 점 등등을 고려해보면 한국 계통 왕조들이 동시대 중국과 거의 똑같은 갑옷을 입었을 가능성이 낮지는 않음. 당장 우리가 '고구려 개마무사 갑옷'이라고 흔히 이야기하는 것도 동시대 유목민족들이 입던 양식이랑 매우 흡사함.) + 몽고습래회사, 개심사지 석탑 팔부중상 참고 + 여말선초 찰갑 참고 + 서긍 고려도경 기록 참고


걍 이 정도로 하게 되더라고 ㅇㅇ


사실 고려 갑옷은 갑옷 완제품 유물이 나오거나 갑자기 서긍 고려도경의 회화 파트가 떡하니 발굴되지 않는 이상 구체적인 모습은 그 누구도 알 수가 없어서 저런 파편화된 몇몇 정보들을 조합하면서 이쁘게 꾸미는 맛이 있어서 그리는게 좀 재밌기도 함 ㅋㅋㅋㅋ 조선시대 같으면 걍 그대로 그려야 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