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일단 나는 무난하게 가장 기간 짧은 육군 전역함.

거짓 하나 안 섞고 진짜 요즘 군대 어떤지 이야기 해줌

1. 의: 옷
군화랑 전투복이 조금 불편하긴 한데 어차피 월~금 아침에 일어나서 5시 30분까지만 입으면 되니 상관없음. 그리고 전투복이 의외로 멋져서 불편한 건 별개로 나름 만족감도 들었음. 생활복 매우 편함. 재질도 부드럽고 유연해서 잘 만든 옷. 전역하고 가져가서 잠옷으로 쓰기도 적당한 수준임.

2. 식: 밥
스테이크, 샤인 머스켓, 브런치 믿지 마라. 군대리아는 훈련소 때만 첨에 빵고기 조합이라 좋지 자대 가면 질려서 안 먹고 시리얼만 깔짝거림. 밥은 여전히 별로

3. 주: 거주 공간
훈련소는 침상이고 자대에서는 침대 씀. 딱히 푹신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잠잘 만하긴 함. 어차피 매트릭스는 훈련소랑 똑같은 거 침대 위에 올려 쓰기 때문에 침상이랑 침대는 주변 사람이 꽉꽉 찼는가 안 찼는가 차이밖에 없음.

4. 계급관계
옛날 군대는 진짜 잊으셈. ㅇㅇ일병님, ㅁㅁ상병님이 찾으십니다 이런 말 안 씀. 찬호 형, 준석이가 부르던데? 이런 식으로 말함.
압존법 없고 계급붙여 ㅇㅇ님 하는 것도 없음. 그냥 들어오면 나이 묻고 나이대로 형동생 취급함. 일례로 26살짜리 나이 많은 사람이 입대하면 위의 상병장들이 강찬이 형~이라고 부르고 이병 오강찬은 계급이 낮아서 상병장들에게 상호존대함. 즉, 나이가 많거나 계급상 위라면 무조건 존대. 후임인데 나이가 어리면 당연히 반말. 상병이랑 이병이랑 나이가 같으면 서로 친구처럼 말 놓기도 함. 위계질서 없음.
대놓고 형이라 부르기 좀 껄끄럽거나 거리가 있다 싶으면 최정선 상병님이 아니라 정선 씨~이렇게 부름. 이름+씨 붙여서 말하지 진짜 누구누구 병장님 상병님 등의 병칭호 안 쓴다

그냥 군대 내에서 직원 아래 병들 모두가 다 똑같다고 보면 됨.

5. 운동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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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창 몇 명만 단백질파우더(어케 샀냐) 가져와서 일과 이후 개인정비 시간 때 체력단련실에서 땀 난다고 웃통 까고 죽치고 앉아 운동함.

나머지? 그냥 놀음. 휴대폰 도입 이후 공놀이 하는 놈들 전혀 없음. 죄대 침대에 누워 하루종일 폰만 함.

PX에서 사온 과자나 냉동, 컵라면 처먹으면서 빈둥빈둥 폰질이나 하니까 헬창 제외하고 대다수가 살 뒤룩뒤룩 찜.

6. 아침점호, 구보
힘찬 함성 발사 이후 도수체조 한 다음에 애국가 부르고 끝.

사실 초기에는 상의탈의(웃통 까진 않고 겉옷만 벗어서 로카티 입고 뜀)한 다음에 구보 뛰었는데 요즘은 그딴 것도 안 함. 생략하고 조국기도문 외고 걍 다시 들어감.

들어가면? 또 침대에 누워서 뒹굴뒹굴.

진짜 별 거 없음

7. 총평

D.P, 장삐쭈의 신병, 푸른거탑, 용서받지 못한 자

등등 모든 군대 미디어들 믿지 마셈. 싸그리 다 요즘 군대랑은 완전히 달라졌음. 거기 댓글에 "우와 이게 현실이죠ㄷㄷ"하는 놈들은 걍 피해망상증 씹 정신병자 새끼임.
아니 후임 멱살잡이 한 번만 해도 군기교육대 가는데 구타할 깡따구 있는 놈이 어디 있음?

일과 때는 다같이 전투복 입고 군화 신고 작업하고 훈련하고

일과 이후 개인정비 시간? 갈굴 시간이 어디 있냐 폰 키고 게임하고 유튜브 보고 전화해야지 ㅋㅋㅋㅋ


진지하게 군기 다 빠졌고 심할 정도로 편해진 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