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6이야
군생활은 객관적으로 잘하고 있어
선임들 동기들 관계 다들 너무 좋아
현부심 노리고 전역하고 싶은건 아니고
부대에 딱히 내가 힘들다고 떠벌리고 싶지도 않아

그런데 두세 달쯤 전부터 너무 우울한 감각이 심해진다
너무 우울해서 아무것도 못 하겠는데
왜 이런지도 잘 모르겠다

아침에는 기분좋아서 샤워하고 흥얼거리다가
오후에는 어느 순간 갑자기 아무것도 못 하겠어
그냥 몸 움직이는 것도 힘들고 너무 우울해짐

하루종일 이럴 때도 있고 
어느날은 그냥 기분 괜찮을 때도 있음
그런데 요즘 너무 힘든 날이 많음
동기들이 다 너무 기분이 안좋아 보인다고 하는데
그냥 아무일 없다고 괜찮다 하고
남들하고 있을 땐 꾸역꾸역 괜찮은척 연기하고 있음

신인성검사도 그냥 다 일부러 완전 정상으로 체크했다
잘 하다가 갑자기 관심병사 올라가기 싫어서
실은 유서도 쓰고 죽고싶고 다 해당되는데

하소연으로 들릴 수도 있겠는데 
지금 내 상태가 정말 좀 이상한 거 같음
나 그냥 활기차고 정상적인 기분으로 잘 지내고 싶어서
진료 받아보고 약 받아보고 그러고 싶은데

어떡하지
군대 이런거 민감한데
크게 일 벌리고 싶지도 않은데 
병원은 진짜 가보고 싶다 
병영생활 상담관하고 먼저 유선으로 상담 좀 요청해보고
외출 외박 이런거 써서 정신과라도 한번 가보는 게 맞을까

정신과 진료 받아보고 싶은데 지금 어떡해야 할지
감이 안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