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촌 형이 가톨릭대학교 의대 나와서 군의관으로 복무 중이거든?


지금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대위 군의관으로 복무 중인데 잠깐 만나서 대화해본 게 너무 충격적이라서 어디 말도 못하고 여기다가 풀어보려고 함.

사촌 형이 사단의무대 정신과에서 일하고 있는데 매번 군복무 부적응으로 마음이 힘들거나 자살시도 한 사람이 진단받으러 온다는 거야

너희도 알다시피 군대 복무 중 병사가 나가는 방법은 현역부적합 심사인데 그 현역부적합 심사(이하 현부심)가 되려면 두 가지 경우의 수가 필요해.

몸 어디 부러지거나 잘리거나 뜯겨져서 의병 제대 하든
or
정신과 전문의의 소견서로 위험하다 판단되든


즉, 몸 장애인이 되지 않는 이상 나가는 방법은 무조건 "정신과 군의관의 소견"만 통일되기 때문에 정신과 군의관의 파워가 진짜 존나게 쎄다는 거임 ㅇㅇ

다른 과 의사들? 진찰을 개같이 해서 환자 병 없다고 판단해도 몸이 아픈 거면 그냥 민간 병원 가서 진단받으면 그걸로 현부심 가능성 생김


하지만 정신과 현부심은 무조건 정신과 군의관으로만 통일되기 때문에 정신과 군의관 파워가 매우 쎔


근데 이 형이 나랑 식사자리에서 뭐라고 했냐면


"어차피 부적응으로 군병원 정신과 오는 놈들은 전부 다 가짜 환자고 무시해도 된다, 알 게 뭐냐"
이딴식으로 말하는 거임;;

그래서 내가 군대에서 자살하는 인원은 아직도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니까

"물론 진찰했을 때 진짜로 정신과적인 병이나 증상이 있는 놈도 있긴 있는데 그냥 싸그리 무시하고 소견서에 증상이 꾸며낸 거 같다, 미약하다, 괜찮은 거 같다고 한 줄 적으면 장땡이다"
이딴식으로 대답함

거기에 한술 더 떠서

"군의관 소견서로 그렇게 적어두면 대부분 현역부적합 심사 통과 못 하는데 그래서 부적응으로 끝끝내 자살하는 병사들 볼 때마다 너무 재밌고 우습다, 오히려 내 덕에 탈영하거나 자살하는 병사들 생각하면 웃기다"
라고 하는 거임


진짜 너무 충격적이라서 너무하지 않냐고 하니까

"꼬우면 공부 좀 더 잘해서 의대 가서 의사 한 다음 군의관으로 오거나 로스쿨 가서 변호사 된 다음에 군법무관으로 빠지는 등 전문사관 하면 되지 않냐? 나는 군의관 3년 복무인데 고작 18개월로 징징대는 새끼들 꼴보기 싫어서 죽게 놔뒀다"
이럼.


사촌형 인생이 걸려 있어서 이름은 말 못하겠고
어디에서 무슨 사단 복무하는지도 모르겠는데


이런 군의관이 있다는 게 진짜 너무 충격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