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기 있는 게 너무 힘들다. 내가 뭘 잘못했는지 하루종일 사람들이 나한테 소리지르고 화내서 너무 억울하다

2. 70년 뒤에 자연사하느니 여기서 자살하느니 어차피 죽는 건 똑같은데 군대에서 계속 괴롭게 있을 바에 죽는 게 낫겠다

3. 군의관님은 의대 출신의 엘리트고 전역하면 돈을 쓸어담으며 넉넉하게 살겠지만 난 그다지 이룬 것도 없는 미천한 서민이니 지금 죽어도 딱히 아쉬운 건 없다

4. 죽는 것도 처음 시도한 게 무서웠지 계속 하다보니 딱히 겁나지도 않다. 이젠 성공할 때까지 시도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해졌다.

5. 난 가난하고 배운 것도 없으니 내 운명은 군의관님 손끝에 달려 있다. 어차피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없으니 내 운명은 군의관님 맘대로 해라. 칼자루를 쥐고 있는 건 의사지 않느냐?

6. 어차피 군대에서 나갈 방법이 없는 건 알고 있다. 죽어서 나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훈련소에서부터 반복적으로 자살시도하고 사단의무대 정신과에서 군의관에게 이렇게 말했더니

이후 그냥 전시근로역으로 면제시켜줌


훈련소에서 계속 누웠다고, 다리 펴고 앉아 있었다고, 제식 틀렸다고, 뒤로번호 틀렸다고 호통치고 혼낼 때마다 펑펑 울다가 결국 못 참고 자살시도 여러 번 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