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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병사로 전역한지 몇달 된 사람이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친하게 지냈하사(민간)분이 얼마 전에 극단선택하셨다.. 정확한 이유는 아직 모르지만

아무래도 초임이셨던지라 여러 모로 힘들어 하셨는데.. 참 안타깝다.



너네는 부사관 하지 마라. 뭐 여기 있는 애들이 얼마나 하겠냐마는


박봉인건 다들 알거고 업무량 장난없다. 후방 기행보직이라고 달라지는건 없고

오히려 사람 없어서 더 힘들때도 많다. 당연히 워라벨? 집어치워. 독신숙소는 한겨울에

온수도 안나올 때 있고 아얘 물이 안나오는 곳도 봤다. 그렇게 퇴근하면 윗사람들이 냅두나?

회식이니 뭐니 불려다니지.. 짬이란 짬은 당연히 맞는거고 이런거 다 버텨서

중사 진급하고 장기 넣어도 붙는다는 보장도 없다. 장기떨어져서 나이먹고 전역하는 중사 생각보다 흔하다.


일은 드럽게 힘든데 워라벨이 좋은것도 아니고 페이가 센 것도 아니고 복지가 좋은것도 아니고 안정적이지도 않다.

조직문화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집단이다. 국가가 대놓고 희생을 요구한다.

할 이유가 있겠음?


초임하사는 소위보다도 입지가 적고 되려 병사들한테 치일때도 많아. 특히

민간출신 초임 하사 병사들이 은근히 무시하는거 다들 알거다.

병사들이 자기보다 짬 낮다고 소위 하사 무시하는건 한국군 오랜 전통일거다.

난 병사출신이지만 솔직히 초급간부들이 더 불쌍했다. 아무리 자기 선택이라지만 처우가 너무하더라.

말귀 못알아먹고 누칼협 ㅇㅈㄹ할거면 그냥 뒤로가기 눌러라


나는 그래도 정말 군인이 꿈이고 부사관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남자면 하루 빨리 "병사로"입대해라. 부사관과니 뭐니 집어치우고. 사지 멀쩡하면 받아주는게 군대다.

병사로 몇 달 지내면 너가 군대랑 맞는 사람인지 아닌지 알게 될거야. 내가 정말로 군생활이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하면

그때 현역 부사관 아니면 임기제부사관 지원해도 늦지 않는다. 안맞으면 조용히 전역하면 되고.

아직 현역병인 친구들 생각은 다르겠지만 병 18개월은 그래도 그나마 버틸만 하다.

그런데 니가 민간부사관을 지원하잖아? 부사교 나와서 임관하는 그 순간 너는 48개월 노예계약에 도장찍힌거다.

앞으로 하게 될 군생활에 대해서는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상태로.

훈련소랑 자대는 완전 딴판이듯이 부사교와 야전 실무는 완전히 다르다.

그렇다고 다른 직장처럼 맘대로 못 나간다. 사기업처럼 잠수타고 무단결근하면 탈영이다.


그리고 주변에서 여자가 부사관 지원한다고 하면 그냥 뜯어 말려라. 안 그래도 남초직장인데다

민간부사관 지원해서 들어가는 방법밖에 없는데, 임관하고 나서 자기가 군대랑 안 맞는걸 깨달으면

남은 4년이 정말 힘들거다. 현부심이 있긴 한데, 막상 현부심 받는것도 쉽지 않고.


아무튼 부사관 지원하기 전에 신중하게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지원해라.


개인적으로 민간부사관 제도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부사관이 뭔데,,

병사 중에서 뛰어난 사람들을 뽑아서 쓰는건데

아무것도 모르는 민간인 데려다 부사교 3개월 훈련시키면 자대에 있는 상병장들보다 더 잘할까?

물론 잘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아니라고 본다.


3줄요약

1. 부사관하지마라

2. 정 할거면 병사로 가서 현역부사관이나 임기제부사관 해라

3. 여자 지인이 민간부사관 한다고 하면 뜯어말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