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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보면 알겠지만 풀진누 박음. 그만큼 군생활에 열의같은거 없이 지냈고, 입대하기전에도 이러려고 했음.


근데 막상 신교대 끝내고 자대 와서 내 할 일만 할려니까 개닦이더라고. 1인분만 할려하는거 눈에 보여서 거슬린다고


충격 ㅈㄴ 먹었다. 살다살다 1인분한다고 욕하는 집단이 있을거라고 생각도 못했음


욕 먹다보니까 더 버벅거리고 더 실수하고 더 욕먹게 되고 사회때부터 있던 디스크 때문에 아파서 열외하니까 선임들이 한명도 남김없이 내 욕 하더라.


옆 생활관이랑 가벽으로 갈라져 있었는데, 새벽마다 선임들이 내 욕하면서 빽빽거리는게 들렸고, 이거때문에 하루에 잠을 3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었음..

길 가다가 인사하면 혀를 차고 가고, 나중엔 아예 없는 사람 취급 하더라.


동기들이 선임들이랑 근무설때 마다 90%가 내 욕이었고, 담배피는 동기들은 나 때문에 담배피러 갈때마다 선임 입에서 내 욕이 나오는걸 들어야 했음.


진짜 내 동기들한테 너무 미안하더라...그 와중에도 내 동기들은 나같은 놈도 동기라고 항상 감싸줬었음..


그래서 더 이상 동기들한테 피해끼치기 싫어서 열심히 했다.


500m 넘어가는 산 올라갈때마다 허리 ㅈㄴ 아프고 체력도 ㅂㅅ인데 헉헉대면서 파워에이드 큰 거 두개씩 들고가서 정상 도착하면 선임 60명한테 한명한명 찾아가서 드십니까드십니까 했었음.


그러고 나서 조금 남은 미지근한 음료수를 내가 마셨었다.


근데 며칠뒤에 나보고 왜 안하던짓 하면서 깝치냐더라 존나 충격이었음... 이때 심적으로 너무 불안정해서 탄약고 설때마다 방탄벗고 머리부터 떨어지면 국군병원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었음


그래도 난 진짜 꾹 참았다. 선임이 뭐라도 들고 있음 내가 뺏어서라도 들고 가고, 허리 아파도 이 악물고 그냥 했다.


내가 20살 입댄데, 이때가 진짜 내 인생중 가장 힘든 시간이었음..


그러다가 23년 되니까 더 이상 내 욕 안들리더라. 물론 맨날 심심풀이로 나 까대던 왕고들 사라져서 그런거 같기도 함.


근데 존나 웃긴게 뭔지 아냐? 그 새끼들이 이제 내 후임욕을 하는거였음. 그것도 내 앞에서


어이가 없었음.. 그렇게 나 까댈댄 언제고 이제와서 내 후임 욕을 하고 있으니 진짜 사람에 대한 정이 뚝 떨어지더라..


그래서 내가 짬먹고나서 후임들을 더 아껴주고, 더 챙겨주고, 더 알려주고 위해줬던거 같다. 나같이 ㅈ같은 일 안당했으면 했어서


지금은 중대 분위기가 많이 바꼈음. 선후임 격없이 서로 친하게 지내고, 서로 잘못한게 있으면 고치고 정말 보기 좋은거 같음


아직 민간인인 사람, 훈련병인 사람, 이병인 사람들 다 걱정 많은거 안다. 내가 못하면 어쩌지, 실수하면 어쩌지 이러면서.


겪어보니까 그래도 죽으라는 법은 없더라. 실수해도 고치고, 욕먹어도 자신을 믿다보면 안되는게 없다.


쓰다보니 말 길어졌네.. 다들 열심히 하고.. 다치지 말고 무사히 전역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