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하기 전까진 전혀 몰랐습니다.내가 이렇게 폐급이 될거라곤.
제 2의 성윤모가 되어 다른이들에게 피해를 줄거라곤.
처음 훈련소에 들어갔을땐 별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저 "남들 다 가는 군대, 다치지만 않고 나와야지" 라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훈련은 잘하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포기하거나 실패한것은 없었습니다. 분대장 훈련병도 했었고 항상 모든 일에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정말로 '시키는 것만' 하면 된다의 표본이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자대에 가고 2주동안은 외울것이 많고 직접적이진 않지만 분위기상 억압당하는것이 많았기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습니다. 이후 신보기가 끝나고 제 주특기에 투입되었을때 다른 동기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일을 못했습니다. 계속 얼타고 잘 못듣고 까먹고..그래서 비교도 많이 당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위해 개인정비 시간에도, 매일매일 연등을 해서라도 주특기 공부를 해서 일을 잘해 선임들에게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실력은 늘지 않았고 작업도 남들보다 힘이 부족하고 눈치도 없는 탓에 항상 작업이 끝나고 맞선임에게 꾸중을 듣는게 일상이었습니다.
군대가 이렇게 힘든 곳이었던가. 다른애들은 다 잘 지내는거같은데 왜 나만 이렇게 힘들어할까. 내가 이상한 사람인건가. 결국 절 걱정하시던 소대장님께 솔직한 감정을 말씀드렸고 소대장님은 곧바로 중대장님께 이를 말씀하셨습니다. 중대장님께선 이곳에 있는게 힘드냐고 물어보셨습니다. "너무 힘듭니다". 당장에 계단에서 굴러서 의병전역하고싶다는 생각을 수십번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만일 그렇게 해서 하반신 마비라도 되면, 덜 다쳐서 의무대에 몇주정도만 있다가 다시 복귀하게 되면, 전
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시도조차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우울해하며 지내고 있던 어느날. 갑자기 중대장님께서 절 부르시더니 말씀하셨습니다.
" 곧 다른곳으로 갈것이니 지금 바로 짐을 싸라"
그순간 "드디어 여기에서 벗어나는구나"와 "난 이제 한번 도망친 패배자구나"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점심시간에 다른사람들이 다 점심을 먹으러 간 사이 잽싸게 짐을 챙기고 도망쳤습니다. 그동안 죄송했다는 편지 한통을 남긴채로.
두번째 자대에선 절대 도망치고 싶지 않았고 피해도 주고싶지 않았습니다. 그저 평범하게 다른이들과 지내고 다치지않고 전역하는것이 소원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라는 사람에게는 너무 큰 희망사항이었던 것 같습니다.
두번째 자대에선 처음 2주간은 잘 지냈습니다. 물론 전출온 사람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환영받진 못했지만 그런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하지만 특유의 건망증과 어리버리함, 소심함 등으로 인해 결국 이곳에서도 폐급으로 낙인찍히고 욕을 먹으면서 살았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진 않았습니다. 다시 도망치고 싶지 않았고 열심히 해서 일을 잘하면 그들도 나를 다시 봐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지난달, 잠을 줄이고 더 먼저 준비하고 모든일에 정말 최선을 다했더니 저에 대한 칭찬이 쏟아졌었습니다. 너무 기뻤습니다. 군생활하면서 가장 기뻤던 일주일이었습니다. 이제 나도 일을 잘하게 되었고 그동안의 고통스러웠던 순간이 보상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이 기세로 계속 간다면 병장만기전역도 꿈이 아니라고 확신했었습니다.
하지만 영광의 순간도 잠시, 그 다음주에 바로 큰 사고를 하나 쳐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로 인해 소대 분위기는 폭삭 주저앉았고 항상 좋게 봐주었던 분대장님조차 절 포기했습니다.
그저 안맞는옷을 입고있을 뿐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계속 생각해보니 나는 이 사회와 안맞는 사람인것같습니다. 제가 이곳에 있을수록 다른이들에게 피해만 가고 저도 피해만 주는 이곳에 더는 있고싶지 않습니다. 현부심으로 나갈 수 있을지 확실하지도 않고, 설령 나간다 해도 취업에 불이익, 나 자신에 대한 혐오, 다른 만기전역자들과의 비교로 인한 좌절감 등이 따라오겠지만 죽는것보단 낫다고 생각합니다.
입대 전 신병의 성윤모를 보며
"뭐 저런 폐급이 다있어 ㅋㅋ"라며 생각했지만 어느 선임의 "저새끼보면 성윤모 생각난다"라는 말을 듣고 정말 답이 없는 지경에 이르렀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하늘에 맹세코 처음엔 군대를 뺄려는 생각을 가진적이 없고 다른이들에게 절대 피해를 주고싶지 않아 죽도록 노력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에게 성윤모급 피해를 주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욕을 하신다면 얼마든지 듣고 현부심 관련 조언을 주신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저도 제 자신이 폐급인 것을 알고있고 다른사람들에게 피해준걸 생각하면 죽도록 맞아도 할말이 없기 때문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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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군대 휴가 때 '모자'는 필수 대두모자는 '스트레인지빌런' 깊은볼캡은 '스트레인지빌런' 네이버에 '스트레인지빌런 볼캡'을 검색해 보세요!
현부심으로 나왔는데 어떤 게 궁금한 거임
사실 입대 후에 국군병원 정신과도 몇번 다녔는데 현부심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이루어진다면 어느정도 걸리는지, 그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등이 궁금합니다. - dc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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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캠프라도 가든지
전역하고 오랜만에 들어와봤는데 막상 현부심하면 편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무조껀 후회한다. 누구나 처음엔 못하고 혼나고 배워가면서 성장하는거다. 누구나 폐급이고 성장하는거지 당장이 힘들다고 숨고 현부심해서 밖에 나오면 달라질거같냐? 주위에 보면 너처럼 힘든 애도 티 안내고 꿋꿋히 군생활 한다 나도 처음에 혼 많이났고 울고 그랬음 시간이 약이다 힘들어도 포기하지마라 - dc App
걍 해요 누구는 안 힘들어서 현부심안하나 원래 일이병때는 다 그런거임 시간이 알아서 해결해줌
혀가 왜이리 길어 너 진단명을 말하라고 군의관한테 저게 통하겠냐?
냉정하게 말하면 두번째 부대까진 운이안좋아서 사람안좋은곳만 골라갔을수도 있어 전출 한번더 해보고 세번째에서도 대우가 비슷하면 그냥 너라는 사람의 위치가 거기니까 욕받이인생인걸 인정하고 살아 그게 불편하면 현부심 하는거지
어케됨
아무리 개폐급이어도 열심히 하는 애들은 욕 안하는데
어떻게 잘 지내냐. 부디 니 잘못이 아니라는 것만 알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