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6개월이 어떻게 흘러갓는지도 모르겠는데 나보고 내일이 오면 이제 집에 가라고 한다


밤에 아끼던 후임들이랑 침대에서 노가리좀 까면서 잠드려했는데

후임은 내일 새벽 근무가 있다고해서 적당히 놀다가 침대로 와서 잠들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적당히 세안하고 환복하고 아침은 가볍게 결식해주고 생활관에서 내 텅빈 관물대랑 앉아서 쉬다가

전역 신고를 하고 나와서 위병소 철문의 길을 보고


"그냥 이 선만 넘어가면 그대로 집에 가도 되는건가?"

"지금까지 이 선 하나를 못넘어가서 내가 여기에서 1년을 넘게 있었던건가?"


대충 이런 잡생각들 좀 하고 선을 넘어서 위병소 밖으로 나왔다

이렇게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선인데 지금까지 왜 이렇게 고생한걸까


나온 뒤 뒤를 돌아보니 멀리서 손 흔들고있는 후임들이 보인다

너희도 언젠가 이 선을 넘어서 집으로 돌아가겠구나 같은 생각을 하곤

손 한번 흔들어주고 뒤 안돌아보고 그대로 걸어서 나갔다



전역한지 3년쯤 지나가니까 안에서의 상황들은 기억이 안나는데

감정들만 기억에 남는거같다


안할 수 있는 경험이라면 당연히 안하는게 좋은곳이지만

할 수 밖에 없는 경험이라면 억지로 웃으면서 넘겨야 하는곳이다


결국에 시간은 흐르더라


힘내라 얘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