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던 부대는 물이 잘 안나왔음

엄청 옛날건물이었음

자대 처음 도착했을 때 북한에 온 줄 알았음

자대배치신고하러 지통실 가는 데 북한지하벙커 가는 줄

분명 다 1층건물인데 반지하처럼 지어진 건물들

시설이 신교대랑 너무 달라서 멍했었음

처음에 적응하기 매우 힘들었음



단수 에피소드가 참 많은데

화장실, 빨래, 샤워, 여름날 이발, 위생검열 여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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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구조는 이랬음 

물 잘 안나오는 대비책으로 가슴높이정도의 엄청 큰 고무대야에 항상 물을 받아놨음

샤워기는 있지만 물이 줄줄 흐르는 정도로만 나와서

샤워기로 샤워한 적 없음 

고무대야에 바가지로 물 퍼서 샤워했음

2개 소대가 저녁마다 샤워 다하고 나면 물이 거의 고갈됨

화장실청소 할 때도 써야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신병들 물 막 쓰면 혼나고 그랬음

제일 지옥은 단수가 1~4주 지속되는 날임

물자체가 안 나오니 고무대야에 물도 받지 못함


그럴 땐 근처 여단이나 BOQ, 다른 대대에 샤워하러 갔음

걸어서 갔음

겨울이면 상관없는데 여름에는 돌아오는 길에

다시 땀범벅. 


더 지옥은 행군하고 단수가 겹치는 날임.

힘들게 행군복귀하고 샤워하러 다시 걸어서 갔다와야 함

유격복귀행군 때는 진짜 ㅅㅍ


힘들어 뒤지겠는데

오와열 맞춰서 줄 서고 인원체크하고 ㅅㅍ

샤워 시간도 넉넉하지 못하고 ㅅㅍ

복귀 때도 줄 서고 또 인원체크하고 ㅅㅍ

고작 샤워 하는 것 뿐인데 ㅅㅍ



근데 여단하고 BOQ 샤워실 처음 갔을 때 엄청 놀라웠음.

정말 목욕탕이었음. 물 엄청 잘나오고 샤워기로 샤워할 수 있고

무엇보다 탕이 있었음.. 탕이.. 

ㅅㅍ. 우린 개고생하며 물 아껴가며 씻는데.


탕에 몸 조금이라도 담구고 싶었는데 ㅅㅍ

빨리 씻고 나와야 했음



준비태세, 전술훈련 갈 때

고무대야 물을 항상 다 버려야 하는데

너무 ㅈ같았음

훈련 끝나고 오면 또 샤워하러 이동해야 해서

이것도 단수날 하고 겹치면 복귀하고

장비정비며 빨래며. ㅅㅍ


간부색히들 물 안나와서 빨래 못하는 거 뻔히 알면서도

위생검열.

냄새나는 빨래를 세탁한 것 처럼

개어서 진열하고 ㅅㅍ


단수하고 이발날 겹쳐도 지옥

겨울에는 건조해서 머리카락 잘 털려서 괜찮은데

창고 같은 찜통인 이발실

여름에는 땀 때문에 머리카락이 붙어서 털리지도 않음

땀 때문에 머리카락들이 몸에 붙은 그 불쾌감 ㅅㅍ


다 ㅈ같았지만 화장실을 이길 순 없지

막힌 변기에 똥싸기 ㅅㅍ

나는 신병 때 경황이 없었고 경험도 없었고

어쩔 수 없이 2번하고 절대 안 했음

똥 싸면서 이게 맞나? 이게 맞어? ㅅㅍ

이 생각 밖에 안 들더라

근데 몇몇 사람들은 계속 하더라 미친

미친 건지 적응한 건지 미친거겠지


특히 아침 똥타임. 똥웨이팅 

똥칸이 3개뿐인데 2개소대 4~50명정도가 이용해야 함 

막힌 변기에 똥싸기? 급하면 어쩔 수 없음

그리고 수압이 약해서

바쁜 아침에 고무대야 물까지 퍼와서 내려야 하는데

일이등병들은 얼마나 눈치가 보였을까

특히 신병들은 뭔가 싶었을거다

나도 그랬으니깐

너무 ㅈ같으니까 각자 겹치치 않는 화장실 노하우가 생기더라


가장 ㅈ같은 건

한가한 주말에 싸놓고 처리 안하고

튀는 쓰레기색히들

찾아서 아구창에 똥 집어넣고 싶더라

이것 때문에 소대생활관마다 가서

언성지르면서 누구냐고 욕하고 많이들 그랬지

매번 하는 놈들이 그랬을거야 개색히


자대배치 떄 보고 뻥졌던 쭈그려싸 변기가 

존나 다행이었음


양변기 이색힌 약한수압이라서 걍 쌌다하면 막힘

단수에는 더 답 없음 


쭈그려싸 변기를 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양변기를 뒀나?


화변기 명칭도 군대가서 알게됨

재래식 푸세식 쭈그려싸 쪼그려싸 뭐 이런 걸로만 알다가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어떻게 군생활했나 싶다










그때 당시 물이 잘 안나오는 원인에 대해 알려주는 간부도 없었음

선임 대대로 전해된 말로는

물탱크에 일정한 물을 받아놓는데 그게 떨어지면 단수되고 그렇다했는데

그럼 물탱크를 다시 채우면 되잖아? 

이해가 안됐지만 군대방식을 생각해서 그냥 순응했음

그러면서 정말 물부족국가인가? 생각까지하게 됨


그러다 상병때 대대장이 바뀌었는데

처음으로 단수에 대해 제대로 언급해줬음

옛날건물이라 설계구조상 

건물 부수고 다시 짓는 법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했음


정말 다행인 건

내가 말년 때

신축공사결정났음

신축 궁금한 것 떄문에

강원도까지 직접 가긴 그래서

거리뷰로 찾아보는데

군부대라 모자이크 처리되어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