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주의
군대 가면 제일 무서운 게 훈련이나 선임보다도 사람 마음 변하는 거다
처음엔 여자친구도 진짜 기다릴 것처럼 말해. 울고, 편지 쓰고, 휴가 나오면 어디 갈지 이야기하고. 너도 그거 믿고 버티게 되고
근데 시간이 길어지잖아? 너는 군대 안에서 하루가 똑같이 흘러가는데, 밖에 있는 사람은 계속 새로운 생활을 한다
학교 다니고, 술자리 가고, 알바하고, 사람 만나고. 너는 폰 한 번 잡으려고 눈치 보는데, 걔는 하루 종일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거야
아니면 친한 대학 선배 혹인 애랑 심심풀이로 연락하던 게 발전해서 선을 넘는 경우나 몰래 클럽이나 헌포 가서 바람 피는 경우가 있음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연락 템포가 달라진다. 예전엔 먼저 전화 기다리던 애가 나중엔 “나 좀 피곤해서 잘게” 이런 말 자주 하고 카톡이나 디엠도 짧아진다
근데 그게 꼭 나쁜 사람이라서 그런 건 아니라 그냥 사람 감정이라는 게 가까이 있는 현실에 점점 끌리는 거라고 생각해
(아니면 걍 썅년이거나)
너는 지금 PX 냉동 돌리면서 다음 휴가만 기다리는데, 걔 옆에는 매일 얼굴 보는 사람이 생긴다
같이 밥 먹고 웃고 카페 가고, 힘들 때 바로 옆에서 말 들어주는 사람
사람 마음이 원래 그런 데 흔들리기 쉬워 그래서 군대 연애가 어려운 거다
근데 또 너무 세상 다 끝난 것처럼 생각할 필요도 없어
진짜 좋아하면 기다리는 사람은 기다린다
반대로 군대 갔다고 다 버림받는 것도 아니고 다만 군대라는 상황이 관계를 엄청 현실적으로 만든다
원래 단단한 관계는 버티는데, 애매했던 건 거리 생기면서 무너지는 거지
그렇다고 시작부터 의심만 하지도 마라 그냥 사람 마음은 상황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걸 알고 가면 된다
그러니까 지금 현 애인에 대해 깊게 생각해봐
진짜 그럴 애인 지 아니면 날 믿어줄 사람인 지
꼭 여자가 나쁘다! 이게 아니라 남자도 마찬가지야
남자도 힘든 군 생활 버틴 건 참 대단한데, 그걸 무기로 사용하지 말라는 거
혹은 여친한테 기다려준 건 고마운데 너가 너무 부담스럽다는 둥 그런 개소리를 하지 말고ㅇㅇ
군 입대 앞 둔 친구들 혹은 군대 가는 남친이 있는 여자 둘 다 응원하고
남자든 여자든 개짓거리 하지 마라
글 읽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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