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그런 사람 많겠지만


나는 생김치를 안먹는다


집에서 굴과 액젓을 잔뜩 넣은 김치를 만들어 먹였는데


나는 항상 토했고


그걸 먹일려고 개지랄병을 했다.


이게 고급이다 츄라이 츄라이


ㅈ빠는 소리


물론 나는 먹지 못했고


그들이 보기엔 김치를 못먹는 반쪽짜리 나거한이 되었다



급식 시간도 비슷했다


뭔지도 모르는, 퀄리티가 의심되는 젓갈을 잔뜩 넣은 김치를 못먹으면 선생들이 억지로 먹였다


나는 정말 하다하다 안되서 김치를 선생 얼굴에 뱉었고


선생에게 빠따를 맞았으며


선생과 부모의 통화 사이에서


부모가 말하길


'좋아요 그렇게 하다보면 결국 먹게 될거에요'라는 충격적인 대사를 들었다


거짓말 같겠지만 그랬다



비단 김치뿐만 아니라


시골에 가면 나온다는 혹은 그냥 식당에 깔리는 소위 밑반찬


나는 김치 외에는 다 먹을 수 있었지만 솔직히 말해서 손이 가지 않았다


고사리무침, 강된장, 무생채, 생 풋고추, 가지무침, 오이소박이...


이런걸 굳이 먹어야 할까


영양학적으로도 썩 좋지 않다



절에서도 동자승에게 고기를 먹인다고 하지 않는가?


급식이건 집에서건 고기는 내가 무슨 펄벅이 쓴 왕룽의 대지 1부 시대에 살고 있는 거마냥 귀했다.


아니, 집에선 고기를 살 수 있어도 1주일에 한번 정도로 올라왔고


급식에서 고기가 나온다면 그건 출처를 알 수 없는 고기였다.


나는 그런 것도 먹고 싶지 않았다


그러한 상황이 나는 편식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또 한가지 정말 개같은 것은 국에 대한 강요였다


나거한이니까 국을 먹어야지


뜨거워서 염분을 제대로 못 느끼게 되고


국을 안 먹으니 밥이 안넘어가지



이런 이야기만 주구장창 듣다보니


나는 그냥 국을 거부하게 되었다


지금도 국은 선호하지 않는다



나중에 어른이 되고 보니 이건 그냥 고기를 못먹으니까 쌀밥이라도 존나게 처먹으면서


염분만 존나게 섭취하는 식단이었다



그 와중 나는 또 나물 못먹고 국 안먹는 애새끼 취급을 당한 것은 물론이다


채소에 있는 영양을 섭취하는 게 꼭 이런 방법이야 할까?


맛도 모르는 채 소금만 드링킹하는게 꼭 좋은 것일까?



나는 차라리 생당근 생오이와 미역무침을 선호했다


굳이 그래야 했기 때문이다


저딴 병신 날채소를 좋아하기 때문이 아니라


차선책을 선택해야 했기에.



지금은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식단을 짜서 그저 탈조만을 대비하고 있다


쉽지는 않을 거다


나도 나거한에서 30년 가까이 지내왔기 때문에


하지만 곡물 고기 채소


그 어떤 것도 이 나라처럼 불합리하진 않을 테니까


강요도 안당하니까



이 ㄱㅈㅄ같은 나라는 타인의 국밥에 깍두기를 처넣고 웃는 문화가 아직도 있는데


그런 것도 없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