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남자를 만난 여자가 알파고스트 때문에 행복할 수 없는 원리는, 지금까지 만난 남자들의 장점을 모아서 만든 가상의 개체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전에 만난 사람이 결정적인 단점이 있다고 해도, 그것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장점만 합해서 다른 사람에게 그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그들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로 더 이상 행복해질 수 없다. 즉, 그들은 현실에 살고 있지 않고 가상에 살고 있기 때문에 행복해질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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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있어서 후회라는 것도 마찬가지의 원리로 일반인들을 고문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의 일에 대해서 후회를 하면서 불행해하는데, 그것은 가지 않은 그 길이 잘 풀렸을 경우를 가정하고 지금의 현재와 비교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만약 간절히 합격하고 싶었던 시험에 합격했더라면, 그토록 취업하고 싶었던 곳에 취업했더라면, 어렸을 때 어떤 결정을 했더라면’ 등등의 후회는, 그 길을 택해서 잘 풀렸다는 것을 가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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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내가 간절히 원하는 그 결과대로 걸어왔는데 예기치 않은 사태로 인해서 지금보다 못한 결과라면 과연 어떨까? 예를 들어 취업하고 싶던 꿈의 직장에 취업했는데 엄청나게 성향이 맞지 않는 직장 상사를 만나서 우울증으로 병을 얻어서 정신이 망가졌다면, 혹은 스트레스로 생활 습관이 망가져서 불치병을 얻었다면 과연 현재가 불행하다고 느끼게 될까? 내가 가지 않은 길을 가서 지금보다 훨씬 나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생각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보다 훨씬 나은 경우만 상정해서 생각하기 때문에 현재를 싫어하고 불행하다고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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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가지 않은 길은 일어나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어떻게 가정하든 쓸모없기는 마찬가지이다. 다만 그 쓸모없는 것으로 인해 현재를 희생해서는 안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