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은 『아포칼립토』라는 영화를 아는가?
멜 깁슨의 2006년작 영화로, 마야 문명의 몰락을 다룬 영화이다.
영화에서 주인공 '재규어 발'은 마야인들에게 포로로 잡혀서 인신공양
당할 위기에 처한다.
기근과 가뭄에 시달리던 당시 마야인들은 자신들의 태양신 쿠쿨칸을
위한 제물로서 포로들을 주변 부족들로부터 잡아와 희생시키려 한다.
어찌저찌해서 재규어 발은 탈출하고, 가족을 데리고 해안가로 다가간
다. 그 순간, 스페인 콩키스타도르들의 함선이 다가오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나는 이 영화가(물론 실제 역사와는 맞지 않는 부분도 상당히 있어 비
판받기도 했으나)「위대한 문명은 외부 요인으로 붕괴되기 전 내부로
부터 붕괴되기 시작한다」라는 메시지를 잘 전한다고 본다. 그러면서
구한말의 조선이 떠올랐다.
구한말 조선은「삼정의 문란」이라는 조세제도의 부패와 관료들의 부패, 세도정치로 인하여 백성들의 삶은 끔찍했다. 괜히 다산 정약용이 『애절양(哀絶陽)』을 지었을까.
몇몇 민족주의자들은「조선은 오직 일제의 침략 때문에 망했다」라는
주장을 한다. 그러나 당시 조선의 내부 상황을 봤을 때 조선의 몰락은
조선의 내부적 요인 때문이었으며, 일본의 「일한합병(日韓合倂)」은
조선이 몰락한 끝에 나타난 사건이다.
생각해보라.
만약 그대가 당시의 조선인이었다면, 과연 부정부패와 탐욕이 만연한,몰락해가는 조선이 망한 것을 슬퍼했을 것인가? 오히려 그대가 조선의 관료들에 의해 착취당하는데도?
질문을 바꿔 보자.
『아포칼립토』의 '재규어 발'은 콩키스타도르들에 의해 마야 문명—자신을 인신공양의 희생자로 만들려 했던—이 멸망한다고 해서 슬퍼할 것인가?
오늘날 나거한의 '재규어 발'은 젊은 남성들이다.
그들은 국가와 기성세대, 한녀들에 의해 착취당하고, 억압당한다.
이런 젊은 남성들은 저출산과 고령화, 물질만능주의, 입시경쟁 과열로 나거한이 망한다고 해서 슬퍼할까?
외부 세력이 나거한을 멸망시키려 와도 맞서 싸울까?
이젠 아즈텍 제국으로 와보자.
아즈텍 제국 옆에는 '틀락스칼텍' 이라는 부족이 살고 있었다.
이들은 아즈텍 제국보다 약했기에, 자주 아즈텍 제국에 의해 인신공양의 희생자가 되었다.
아즈텍 제국은 자신들보다 약했던 틀락스칼텍인들을 인신공양의 제물로 계속 바쳤다.
그러던 어느날, 스페인의 콩키스타도르들이 아즈텍 제국으로 쳐들어왔다.
항상 아즈텍 제국에 의해 희생당하던 틀렉스칼텍인들은 콩키스타도르들과 협력했고, 결국 아즈텍 제국은 멸망했다.
그럼 현재의 나거한으로 돌아와보자.
앞서 말했듯 나거한은 젊은 남성들을 독박징병, 성인물 탄압등을 통해 억압한다.
그런데 나거한은 영원하지 않다.
이미 나거한은 몰락하기 시작했다.
쇠퇴하는 나거한에 침입자가 나타난다면 과연 틀락스칼텍인들마냥 착취당했던 젊은 남성들은 어떤 행동을 할까?
마지막으로 『아포칼립토』에서 인용되었던 윌 듀랜트의 명언을 되새겨보겠다.
"거대 문명은 내부에서 붕괴되기 전에는 외부로부터 정복되지 않는다.
(A great civilization is not conquered from without until it has destroyed itself from wit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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